혁신에 조급증과 욕심은 금물   

2010. 2. 23. 10:57

여러분이 대규모 화재 진화 계획을 수립하라는 지시를 받았다고 가정해 보세요. 알다시피 대규모 화재는 인구밀집지역, 공업지역, 공원, 평지 등 수천 평방 킬로미터의 지역을 공포로 몰아넣는 위력이 있습니다. 만일 여러분이 쓸 수 있는 소방수(水)와 화염 방지제가 충분치 않다고 해보죠. 그렇다면 여러분은 어떻게 계획을 세워야 할까요? 

(이렇게 끓어 오르시나요?)


여러분이 택할 수 있는 첫 번째 방법은 수천 평방 킬로미터 전역에 걸쳐 소방수와 화염방지제를 골고루 뿌리는 것입니다. 그러나 이 방법은 효과가 매우 적은 방법입니다. 처음에는 효과가 있을지 모르지만, 불길이 점점 번지게 되면 이를 멈추게 할 소방수와 방지제는 이미 바닥이 난 상태가 될 것이기 때문이죠.

이런 방법 대신에 소방수와 화염방지제의 사용을 현명하게 할당하는 방법이 있습니다. 먼저, 직접적으로 주민들의 생명과 안전을 위협하게 될 불길을 잡아야 합니다. 그 불길이 어느 정도 진압되거나 진화가 완료되고 난 후에는 재산의 손실을 위협하는 불길을 잡도록 해야 하겠죠.

그러는 동안, 사람들이 살지 않는 벌판에서 번지는 불은 계속해서 타오르게 나둬야 합니다. 만약 주민들의 생명과 재산을 위협하는 불을 진화한 이후에도 소방수와 화염방지제가 남아 있다면, 벌판의 화재를 진압하기 위해 뛰어가야 하겠죠. 이렇게 순차적으로 우선순위를 가지고 화재를 진화하면 제한된 소방수와 화염방지제의 사용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습니다.

이 예는 여러분의 조직에도 동일하게 적용됩니다. 조직에는 신경 써야 할 ‘화재’, 즉 이슈가 수십 개가 있을 겁니다. 하지만 여러분이 보유한 자원(시간과 예산)은 소방수와 화염방지제와 같이 유한한 것이라서 현명하게 사용해야 합니다.

만약 여러분이 모든 이슈에 공평하게 자원을 할당하여 해결하고자 한다면 그것은 가장 효과가 낮은 방법입니다. 그렇게 하면 이슈에 관한 경영자의 고민을 덜어줄 순 있겠지만, 완전히 해결되는 이슈는 하나도 없기 때문이죠. 완전하게 꺼지지 않은 불씨처럼 완전하게 해결되지 않은 이슈는 나중에 다시 불거지기 마련인데, 그때는 이미 자원을 다 소진해 버린 후라서 이슈 해결이 어려운 상태가 될 겁니다.

화재 진화에 우선순위를 정했던 것처럼 이슈를 해결할 때에도 우선순위를 정해야 합니다. 인명을 위협하는 화재를 진압하고 난 후에야 재산 손실을 가져오는 화재를 진화하는 것처럼 말입니다. 첫 번째 이슈를 해결하기 전까지는 다음 이슈로 넘어가서는 안 됩니다. 그리고 벌판의 화재는 그냥 놔두었던 것처럼 별로 중요하지 않는 이슈는 당분간 미해결로 놔두는 '용기'도 필요합니다. 

완전하게 해결이 가능한 ‘가장 중요한 이슈’를 선택하여 '해결 계획'을 수립하세요. 그렇게 하면 짧은 시간 내에 조직에게 긍정적인 효과를 가져오는 Quick Win이 가능합니다. 또한, 여러분 자신에 대한 신뢰도와 가치를 명확하게 입증해 보일 수 있을 겁니다.

또한 경영자들은 혁신에 조급증이나 욕심을 보여서는 안 됩니다. 짧은 기간에 여러 가지 이슈 해결을 한꺼번에 몰아치는 것이 항상 혁신은 아닙니다. 이슈의 해결 방법들은 모두 구성원들이 떠 안아야 할 짐입니다. 그들이 새로운 방식에 적응하려면 '양생'의 시간을 주어야 합니다. 그래야 혁신은 성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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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해지고 싶나요?   

2008. 2. 28. 21:40
놀라운 기능을 가진 카메라(DSLR)이 나왔다. 광고를 볼 때마다 그 물건을 갖고 싶어서 미칠 지경이다. 소위 '지름신'이 강림하신 상태에 빠진 것이다.
 
'그 카메라를 갖게 되면 더 멋진 사진을 찍을 수 있겠지, 뷰파인더에 눈을 대고 있는 모습은 너무나 멋질거야, 그걸 들고 있는 내모습을 보며 주위 사람들은 얼마나 부러워 할까'... 우리는 이렇게 행복한 상상에 빠진다. 그리고 카드번호를 입력하고 있는 자기 자신을 발견한다.

택배 아저씨가 벨을 누를 때 우리는 얼마나 행복한가? 빨리 포장을 뜯고 싶은 마음에 손까지 떨릴 것 같다. 포장을 걷어내고 물건을 손에 쥐었을 때 육중하게 느껴지는 그립감에 또 우리는 얼마나 행복감에 젖는가?

그러나 실제로 물건을 받고 나서 느껴지는 행복감은 우리가 상상 속에서 느꼈던 행복감에 미치지 못한다. 기분 좋기는 하지만, 상상처럼 뛸 듯이 기쁘지는 않다. 조금 심드렁하기까지 하다. 막상 사용해 보니 다른 물건들과 다들 바 없다.

처음에 흠집이라도 날까 애지중지하다가 어느새 아무렇게나 집어 던지기까지 한다. 결국 무엇을 가짐으로써 얻게 되는 행복은 오래 가지 못하고 금방 휘발돼 버린다. 비단 물건만 그러할까?

"브론스키는 그토록 오랫동안 갈망해온 일(안나 카레니나를 얻은 일)이 이루어졌지만 완전한 행복을 느끼지는 못했다. 그는 자신의 욕망을 이룬 뒤 곧바로 얻는 것이 거대한 산 같은 행복이 아니라 조그만 모래 알갱이만한 행복이었음을 깨달았다." (톨스토이 '안나 카레니나' 중)

물건 뿐만 아니다. 욕망의 대상이 물건이든, 사람이든, 자리(post)이든, 행복은 욕망을 성취한다고 해서 이루어지지 않는다. 즉 '행복 ≠ 욕망의 달성'이다. 행복의 지름길은 오늘의 욕심을 줄이는 데에 있다.

행복 =  1   /  욕심

욕심이 많으면, 즉 많은 걸 소유하고 싶은 욕망에 빠진다면, 행복은 늘어나는 것이 아니라 줄어든다. 반대로 욕심을 줄이면, 줄인 만큼 행복으로 돌아온다. 멋진 차를 상상하면 즐겁지만, 멋진 차를 살 수 없는 현실에 부딪치면 우리는 불행을 느낀다. 불행하지 않으려면 멋진 차에 대한 욕심을 줄이거나 버리면 된다.

행복이란 무엇일까? 기쁘고 즐겁고 재미있는 상태를 말하는 것일까? 원하는 것은 무엇이든 소유할 수 있는 능력을 말하는 걸까? 행복은 욕심을 조금씩 덜어냄으로써 얻을 수 있는 '불행하지 않은 상태'다. 행복은 욕심을 줄이면 찾아오는 '마음의 평온함' 그 자체다.

하와이 원주민들에게서 전해 오는 말 중에 이런 경구가 있다.
"There are 2 ways to be Rich. Make More or Desire Less"
행복은 마음만 먹으면 언제든 만들 수 있다. 마음 속에 가득한 욕심을 한 스푼씩 덜어내면 되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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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출처 : 네이버 까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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