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는 직원은 그냥 놀게 놔두세요   

2010. 4. 23. 09:00

혹시 여러분들 중에는 "우리 회사 직원들은 일이 별로 없다", 혹은 "업무가 별로 타이트하지 않다"라고 평소에 느끼는 분이 있습니까? 많은 직원들이 업무는 하지 않고 커피를 마시며 잡담이나 하고 담배를 피우는 데 시간을 소모한다면서 개탄할지도 모릅니다. 만일 그렇다면, 여러분은 경영자이거나 관리자일 확률이 큽니다. ^^

하지만 무조건 한탄스러워 할 일이 아니라, 직원들이 일과시간에 비생산적으로 '노는' 것이 과연 어떤 의미이고, 노는 시간을 줄일 때 어떤 일이 벌어질지 면밀하게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1년에 직원 한 사람이 일할 수 있는 시간을 산출해 보면 휴일과 휴가를 빼고 대략 2,000 시간 정도 됩니다(야근은 감안하지 않음). 만일 여러분의 팀에 5명의 직원이 있는데, 60% 정도만 일하고 나머지 40%의 시간은 빈둥거린다고 가정해 보십시오. 그렇다면, 1년 중 1,200시간만 일하는 꼴이니까 다음과 같은 결과가 나옵니다.

일해야 하는 총시간 = 5명  *  2,000 시간 = 10,000 시간
실제 일하는 총시간 = 5명  *  1,200 시간 = 6,000 시간
잉여인력 = 10,000 - 6,000 = 4,000 시간 =  즉, 2명

여러분은 이 결과를 보고 4,000 시간만큼의 잉여인력이 발생한다고 판단하게 됩니다. 그래서 5명을 3명으로 줄여도 업무를 수행하는 데 전혀 문제가 없다고 생각할 겁니다. 다음과 같이 5명을 3명으로 줄이면, 잉여인력이 0 이 되어 인력이 놀지 않고서 타이트하게 업무를 수행하리라 기대하겠죠.

일해야 하는    총시간 = 3명  *  2,000 시간 = 6,000 시간
일하도록 만들 총시간 = 3명  *  2,000 시간 = 6,000 시간
잉여인력 = 6,000 - 6,000 = 0 시간 = 0명

여러분이 이렇게 인력을 조정하면 2명분의 임금을 절약할 수 있어서 좋고, 조직이 '빠릿빠릿'하게 돌아가는 모습을 볼 수 있어 좋으리라 기대할 겁니다.

만약 이 팀이 수행하는 일이 1년에 평균 100 건이고, 1건당 업무처리시간이 평균 60 시간이라고 가정해 보겠습니다(예시를 위해 숫자를 단순화했음). 그렇다면, 1년 동안 업무처리에 소요되는 시간은 총 6,000 시간입니다. 이 시간은 3명의 팀원을 1년 동안 100% 활용하면 커버 가능하기 때문에 문제될 게 없어 보입니다.

헌데, 과연 그럴까요?

1년에 100 건의 일이 발생한다면, 20시간에 1건 꼴로 업무가 발생한다는 뜻(100건을 2,000시간으로 나누면 됨)입니다. 그렇다면, A업무는 홍길동이, 20시간 후에 생길 B업무는 김삿갓이, 다시 20시간 후에 생길 C업무는 박문수가 순차적으로 처리하면 되겠죠. 그리고 다시 20시간이 지나 D업무가 생기면, A업무를 막 끝마친 홍길동이 D업무를 맡으면 됩니다.

A업무  :  홍길동
  (20시간 후)
B업무  :  김삿갓
  (20시간 후)
C업무  :  박문수
  (20시간 후)
D업무  : 홍길동
.
.
.

하지만 문제는 업무가 20시간 마다 1건씩 정확하게 시간에 맞춰 발생하지는 않는다는 점입니다. 20시간 마다 1건이란 말은 정확하게 20시간 간격으로 1개씩의 업무가 발생한다는 뜻이 아니라, 평균적으로 20시간에 1건의 업무가 발생한다는 의미입니다. 극단적으로 1,999시간 59분 0초까지는 아무런 일이 생기지 않다가 막판 1분 동안 100 건의 일이 한꺼번에 생길 수도 있다는 말입니다. 

물론 이렇게 극단적으로 업무가 발생하지는 않겠지만, 업무가 고르게 발생하지 않고 한꺼번에 몰렸다가도 갑자기 업무가 뚝 떨어지는 일은 비일비재합니다. 가게에 손님이 갑작기 들이닥칠 때도 있고 파리를 날릴 정도로 한산한 때도 있는 것과 같습니다.

그렇다면, 1건의 업무가 처리완료되기 위해서는 60시간보다 많은 시간이 걸릴 수밖에 없습니다. 공교롭게 이제 막 3명의 팀원이 각자 업무를 시작한 상태라면, 새로 도착한 A라는 업무는 최대 60시간을 기다려야 '자기 차례'가 되겠죠. 그러면 A업무는 120 시간이 지나야만 완료될 수 있습니다. 대기시간 60시간에 업무처리시간 60시간을 더해야 하기 때문이죠.

A업무 이후에 B,C,D 등의 업무가 무작위적인 시간 간격으로 발생한다면, '줄 뒤에 서 있는' 업무일수록 대기시간이 급격하게 늘어남을 굳이 계산하지 않아도 짐작할 수 있습니다. 하나의 업무가 완료되려면 끝날 때까지 엄청난 시간을 기다려야 할 겁니다.

이렇게 되면 팀원들이 쉬지 않고 일해도 계속 쌓이는 일을 감당하기 어려울 뿐더러, 업무를 지시한 상사나 고객의 노여움을 사게 되겠죠. 그렇다고 팀원들이 노는 것은 아니니 팀장이나 팀원들은 죽을 맛일 겁니다. "인력이 부족하니 충원 좀 해달라"고 건의하면, "무슨 소리냐! 정확하게 유휴시간 없이 인력을 산정해 줬건만!"라는 면박을 받겠죠.

인력의 가동률(Utilization)를 100%로 끌어올리는 방향으로 인력을 조정(감축)하면 생산성이 높아질 것 같지만, 결코 그렇지 못합니다. 인력을 원래대로 5명으로 두면 업무가 무작위적인 시간 간격으로 발생해도 현재 '놀고 있는' 인력이 감당할 수 있기 때문에 하나의 업무가 완료되는 데 걸리는 시간이 급격히 커질 확률은 팀원이 3명일 때보다 작을 겁니다.

인력의 가동률은 생산성이 아닙니다. 의미 있는 생산성은 하나의 업무가 완료되는 데 걸리는 시간, 즉 '사이클 타임'입니다. 사이클 타임은 단위시간 당 산출되는 아웃풋과 같은 개념입니다. 3명으로 줄였을 때 임금이야 적게 나가겠지만, 단위시간 당 처리되는 업무의 수는 급격히 줄어들어서 생산성이 뚝 떨어지고 맙니다.

인력이 여유시간을 가지고 일할 때가 쉬지 않고 열심히 일할 때보다 생산성이 더 높다는 사실은 매우 아이러니하게 느껴지지만, 사실이 그러함을 위의 사례가 보여 줍니다. 적정인력은 유휴시간이 0 일 때의 인력이 아니라, 유휴시간을 어느 정도 보장할 때의 인력입니다.

물론 무한정 유휴시간을 줄 수 없겠죠. 인력의 적정한 가동률은 업무에 따라 다르겠지만 70~80% 정도가 좋습니다. 하루 중 대략 2시간 정도의 유휴시간은 주어져야 한다는 거죠. 

직원들이 잡답하고 커피 마시면서 놀면서 타이트하게 업무를 하지 않는다고 노여워할 필요는 전혀 없습니다. 어느 정도의 노는 시간은 전체적으로 생산성을 유지하고 높이기 위한 '버퍼(buffer)'라고 인식해야 합니다. 노는 시간이 고깝게 보인다면, 그 시간을 창의적이고 건설적으로 보내도록 유도하는 것이 현명한 방법이겠죠. 구글이 그렇게 하듯 말입니다.

노는 직원은 그냥 놀게 놔 두십시오! ^^

*추신 : 3명에게 매일 3~4시간씩 야근을 시키면 된다고 생각하시나요? 업무품질이 나빠져서 장기적으론 생산성을 좀 먹는 행위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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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력을 적정하게 산정하는 방법   

2010. 4. 7. 09:05

전략적으로 인력계획을 실행할 때 인력요건(즉, 미래의 인력수요)을 정의하는 것은 가장 어렵고 시간이 오래 걸리는 부분입니다. 사업전략과 경영계획 실행을 지원하기 위해 필요한 인력 규모와 인력의 타입을 예상하기 위한 방법은 여러 가지가 있습니다.

어떤 것들은 정량적이고 어느 정도는 객관적이며(대부분, 인력의 적정규모에 초점을 맞추고 있음), 나머지 것들은 기본적으로 정성적이고(대부분 요구되는 인적역량에 대한 것임) 관리자들의 주관적인 판단에 근거합니다. 적정인력 산정을 위해 일반적으로 사용되는 몇 가지 테크닉을 알아보겠습니다.

유니클로에서 만들어 준 이미지 ^^


회귀분석법(Regression)
전통적으로 회귀분석법과 같은 통계적인 기법이 적정인력규모를 산정하기 위해 사용되어 왔습니다. 회귀분석법은 통계적인 분석을 통해 인력 규모와 여러 가지 다른 변수들 사이의 역사적인 관계(예를 들어, 매출액과 영업인력의 수 사이의 관계식)를 도출합니다. 회귀분석법을 실시하려면, 매출액, 생산되는 제품의 수, 고객 수 등과 같은 독립변수와 인력 규모나 정규직 인원수 등과 같은 종속변수에 대한 과거 데이터가 필요합니다.

회귀분석법으로 적정인력규모를 예측할 때 주의할 점이 있습니다. 회귀분석법은 과거의 환경과 예상되는 미래의 환경이 비슷할 경우에 가장 잘 들어맞습니다. 만약 미래가 과거와는 상당히 다를 것이라고 예상된다면, 회귀분석법을 쓰면 안 됩니다.

또 하나 주의할 사항은, 회귀분석법은 통한 적정인력규모 산정은 관계식을 만들기 위해 처음에 사용된 데이터의 범위 내에서만 유효하다는 점입니다. 위에서 든 예에서, 매출액 추정치가 과거에 달성한 매출액의 범위 내에 해당될 경우에만 관계식을 통해 요구되는 적정인력규모를 예상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회귀분석법으로 분기별 매출액과 영업담당 인력수 간의 관계식을 만들었다고 해보죠. 분기별 매출액이 가장 낮았을 때가 2천만 원이고 가장 높았을 때가 4천만 원이라면, 이 회귀모델은 2천만 원에서 4천만 원 사이의 분기별 매출액에 대해서만 유효합니다. 예상매출액이 5천만 원이거나 1천만 원이라면 이 관계식을 사용하여 영업담당 인력 규모를 구하면 안 된다는 뜻이죠.

당연한 말이지만, 회귀분석법은 일의 성과와 그 일을 수행한 인력수 사이에 직접적인 관계가 있을 때 가장 잘 적용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성과와 결과물이 정량적인 수치로 표현되어야 함은 물론이죠. 또한 회귀분석법은 본래 상대적으로 많은 인력을 보유하고 있는 직무에 대해서만 유효하게 적용할 수 있다는 것도 기억해야 할 점입니다.


스태핑 비율 (Staffing Ratio)
업무량 또는 성과물의 크기와 그 업무를 수행하는 인력수 사이의 정량 관계를 스태핑 비율이라고 부릅니다. 보통 이러한 비율들은 ‘1인당 무엇 무엇’의 형태로 표현되죠. (예 : 보험계약인수인력 1인당 270개의 보험건, 정유엔지니어 1인당 10만 배럴 정유 등)특히, 업무량과 인력규모 사이의 관계가 직접적인 비율을 ‘직접비율’이라고 부릅니다.

스태핑 비율이 결정되면 업무량이나 성과물 크기 등을 추정하여 요구되는 인력규모를 구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보험계약인수담당자 1명이 한 달에 270개의 보험증권을 처리할 수 있다는 스태핑 비율을 사용하여, 향후 2700개의 보험건이 예상된다면 10명의 인력이 필요하다고 계산할 수 있죠. 일반적으로 직무별로 각기 다른 고유의 스태핑 비율이 있으므로 이를 파악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요구되는 인력규모가 수행할 업무량에 관련되어 있지 않고 다른 분야의 인력규모와 관련된 경우가 있습니다. 이런 스태핑 비율을 ‘간접비율’이라고 부릅니다. 통솔범위(Span of Control)가 간접비율의 대표적인 예입니다. 부하직원들을 통솔하기 위해 필요한 관리자의 수는 그들이 해야 할 업무량이 아니라, 관리 받아야 할 부하직원의 수에 의해 결정됩니다. (예 : 직원 10명당 관리자 1인)

스태핑 비율로 적정인력규모를 산정하려면, 직무별로 스태핑을 결정짓는 요소가 무엇인지를 파악해야 합니다. 이러한 요소를 ‘스태핑 드라이버(Staffing Driver)’라고 하죠. 각 직무들은 서로 다른 스태핑 드라이버(Staffing Driver)를 가지는 것이 보통입니다.


스태핑 프로파일(Staffing Profiles)
조직의 크기 및 타입 등에 따라 표준적으로 얼마의 인력이 필요한지를 정의한 프로파일을 적용하는 것이 유용할 때가 있습니다. 프로파일은 독특한 특성 값들의 조합에 의해 만들어지는데, 각기 다른 프로파일들을 종합하여 정리하면 사업계획을 지원하기 위해 필요한 인력을 정의하기 위한 ‘참조 라이브러리’를 구성할 수 있습니다.

스태핑 프로파일 방법으로 어떻게 인력규모를 산정하는지 A은행의 사례로 알아보죠. 먼저, 은행의 인력규모를 결정짓는 특성이 무엇인지, 즉 스태핑 드라이버(Staffing Driver)가 무엇인지를 규명해야 합니다. A은행은 연구기관에 의뢰하여 지점의 출납계원(Teller)과 대출담당자(Loan Officer)의 인력규모는 본질적으로 지점의 크기(자산규모에 따른 소, 중, 대규모)와 대출의 종류(개인대출 또는 기업대출 등)에 따라 달라진다는 사실을 파악했습니다.

이 때 프로파일은 ‘크기’와 ‘타입’의 조합(소규모/개인, 중규모/개인, 대규모/기업 등)에 따라 모두 6개가 되었습니다. 연구 결과, ‘소규모/개인’ 지점은 2명의 대출담당자와 3명의 출납계원이 필요하고, ‘대규모/기업’ 지점은 6명의 대출담당자와 6명의 출납계원이 필요하다는 식으로 프로파일별 적정인력규모가 도출됐습니다. 스태핑 프로파일 방법은 인력규모를 표준화하기가 용이한 유통업체(대형할인점, 백화점 등)의 점포나 엔지니어링 및 건설 프로젝트에 많이 적용되고 있습니다.

적정인력규모를 산정하는 것은 전략적 인력계획의 가장 중요한 부분 중 하나입니다. 적정인력을 도출하는 방법에는 위에서 설명한 3가지 방법 이외에 여러 가지가 있습니다. 대부분의 경우, 모든 직무에 적합한 유일한 방법은 존재하지 않으므로 여러 방법들을 혼용할 필요가 있다는 점을 유념하기 바랍니다. 

* 참고도서 : '스태핑'(토마스 베체트 지음, 유정식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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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정인력을 산정할 때 주의할 점   

2010. 3. 31. 09:00

여러분도 익히 알겠지만, 적정인력은 크게 거시적인 방법과 미시적인 방법으로 산정합니다. 거시적인 방법으로는 재무목표 달성을 위해 얼마의 인력이 필요한가, 혹은 회사의 지불능력 수준에 적합한 인력 규모는 얼마인가를 산출합니다. 

반면 미시적 적정인력 산정법은 기본적으로 개인별 업무량을 기본으로 합니다. 현재의 업무량이 과연 적정한 수준인가를 가지고 직무별 또는 조직별로 적정인력을 산정하죠.

(안녕하세요. 유정식입니다)


그러나 업무량만을 가지고 미시적인 적정인력을 산정하면 안 됩니다. 업무량보다 먼저 고려해야 할 사항이 있기 때문이죠.

첫째, 최소한의 역할체계가 갖춰질 수 있도록 단위조직의 인력을 산정해야 합니다. 업무량이 일정 수준 이상이라면, 적어도 하나의 단위조직은 매니저-시니어-주니어가 각각 1명 이상 존재하여, 승인-기획-실행의 역할로 분담되도록 해야 하죠.

그래야 업무의 연속성과 일관성을 확보할 수 있는데, 3명 중 하나가 자리를 비우면 백업이 가능하고, 흔히 말하는 ‘사수-부사수 관계’를 통해 개인이 학습할 수 있는 체계가 잡힙니다.

둘째, 직무별 과업범위를 고려해야 합니다. 직무기술서 상에는 반드시 하도록 된 업무임에도 불구하고 여러 가지 이유로 해당업무를 게을리 하거나 부득이하게 못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개인별 업무량은 적정한 수준이라 할지라도 이런 경우라면 직무의ㅏ 충실화를 위해 인력을 충원해 줄 필요가 있습니다.

셋째, 신규사업과 사양사업을 고려해야 합니다. ‘현 시점의 적정인력’을 구하는 것이 기본이겠지만, 6개월 이내의 가까운 미래에 해야 할 신규사업이 있다면 업무량 수준과는 별도로 인력의 충원이 필요합니다. 반대로 곧 접게 될 사업이 있다면 해당되는 인력만큼을 미리 감해 놓고 적정인력을 구해야 합니다.

넷째, 인력의 역량수준을 고려해야 합니다. 여러 기업에서 적정인력 산정은 인력의 ‘양적 측면’만을 고려하여 이루어지곤 합니다. 그러나 인력의 ‘질적 측면’을 고려한 인력 산정이 더 의미가 큽니다. 인력 1명의 역량수준이 대략 어느 정도의 수준인지를 설정해 놓고 그것을 기준으로 인력 규모를 산정해야 옳습니다.

거시적인 방법과 미시적인 방법은 각각 접근하는 방식이 다르기 때문에, 그 결과값이 일치하기가 어렵습니다. 두 개의 값이 서로 일치한다면 그건 우연일 뿐입니다. 거시적인 방법에 의해 400 명이 적정인력으로 산출되었고, 미시적인 방법에 따른 적정인력은 420명 이 나왔다고 가정하면 두 개의 값 중 어떤 것을 택해야 할까요?

미시적 적정인력은 거시적 적정인력보다 작거나 같아야지 초과해서는 안 됩니다. 개인별 업무량 산출은 임의성이 크고 과다 계상되는 일이 일반적이므로 미시적인 적정인력보다는 회사의 재무목표와 지불능력에 맞춰 최종적인 적정인력을 결정해야 합니다. 따라서 420명이 아니라 400명이 최종적인 적정인력입니다.

끝으로 적정인력 산정을 통해 20명의 추가인력을 운용해야 한다는 결과가 나왔다면, 재무목표와 지불능력 수준을 상향 조정해야 합니다. 인력을 자산이고 동시에 ‘비용’이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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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장님, 우리팀 인력이 부족해요!   

2010. 1. 29. 09:23

경기 침체로 인한 기업의 문제가 여러 가지 있겠지만, 팀을 운영할 때 인력을 충분히 고용하지 못하는 것도 한 가지 문제입니다. 게다가 경쟁을 치열해져서 "할 일은 많은데 인력이 부족한 상태"로 겨우 버티는 조직도 있을 겁니다. 오늘은 팀의 적정한 인력 구성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요즘엔 거의 모든 기업들이 팀제로 조직을 운영합니다. 정부 부처도 '구 행정자치부'를 필두로 팀제를 도입하더니 팀제가 들불처럼 번져가고 있죠. 팀제의 가장 궁극적인 목적은 조직 구성원에게 명확한 성과 목표를 주고 업무의 지향점이 그것으로 향하도록 만들기 위함입니다. 간단히 말해, 성과 지향의 조직을 구축하기 위한 기초 인프라가 팀제입니다.

(우리는 한 팀!)


그런데 팀제를 운영한다는 기업들 중 많은 곳이 기존의 부/과제 조직일 때와 비슷한 조직 구성을 유지하는 것을 자주 목격합니다. 이런 기업의 팀을 들여다 보면, 같은 팀인데도 성격이 서로 다른 업무를 수행하는 두 개 이상의 그룹이 발견되죠. 과거의 부/과제가 그대로 이어졌다는 증거입니다. 

예를 들어, 기획부를 기획팀으로 이름만 바꾸어 놓고 그 안에는 경영기획, 경영관리, 재무기획 등 서로 독립적인 업무, 서로 다른 성과 목표를 갖는 업무 그룹들을 여전히 존재하도록 하는 경우가 참 많습니다. 위인설관(爲人設官, 감투를 주기 위해 조직을 만듦)의 관행 때문에 조직이 이상한 형태가 돼 버리는 것은 모든 기업의 고민거리입니다.

하나의 팀 정원을 산정할 때는 일단, 독립적인 성과 목표를 부여 받은 직원들을 모아 개별팀으로 그룹핑하는 것이 선행되어야 합니다. 이름만 팀인 기획팀을 경영기획팀, 경영관리팀, 재무기획팀 등 실질적인 팀으로 분화하라는 말입니다. 

이 때, 각 팀의 인력 규모는 적어도 3명 이상이 되어야 합니다. 전형적인 팀의 인력 구성은 ‘팀장 – 시니어 – 주니어’로 구성되어야 하죠. 팀장은 팀 전체의 업무를 총괄하고 성과를 책임집니다. 시니어는 팀장을 보좌함과 동시에 팀 업무의 기획을 맡는 브레인 역할을 수행합니다. 주니어는 팀 업무를 실행하고 시니어의 업무를 보조하는 역할을 맡습니다. 이 3명이 업무의 효과와 연속성 및 전문성을 위해서 팀이 가져가야 할 최소한의 정원입니다. 인력 증가의 부담이 있더라도 이 3명은 팀의 최소 단위입니다.

규모가 작은 회사의 경우는 개별팀으로 나누려다 보니 팀당 인원이 1~2명에 그치는 경우가 많아서 독립적인 팀으로 분화하기에 무리가 있습니다. 이럴 때는 업무가 유사한 인력끼리 모아서 적절한 크기의 팀을 구성해 팀장-시니어-주니어의 체계를 갖추기 바랍니다.

팀의 업무량을 3명의 인력으로 충당하지 못한다면, 시니어와 주니어를 단계적으로 1명씩 늘려나가는 방법을 취합니다. 증가되는 업무의 양이 기획 성격이 강하다면 시니어를, 실행/운영/보조 성격이 강하다면 주니어를 1명씩 증원하는 방법으로 팀의 정원을 구합니다. 만일 보조 업무의 양이 많은 팀일 경우는 주니어 대신 어시스턴트를 배치하도록 합니다.

이런 식으로 업무의 증가량에 따라 팀 정원을 산출하면 복잡한 업무량 조사를 하지 않아도 팀 정원을 상대적으로 손쉽게 산출할 수 있습니다. 단, 사전에 팀의 업무가 명확히 기술되어 있고 개인별 업무분장이 확실하게 구분되어야 한다는 전제사항이 있습니다. 또한 위인설관, 임의적 통폐합과 같은 관행을 타파하려는 의지가 있어야 합니다.

팀의 인력이 일정 규모를 넘어가면 팀장의 통솔이 어려워집니다. 통솔범위(Span of Control)는 ‘기획적’이며 프로젝트 방식의 업무 성격을 갖는 팀은 최대 7명 수준으로 하는 것이 좋죠. 팀장-시니어-주니어 인력 구성을  1-3-3 포메이션, 혹은 1-4-2 포메이션으로 정합니다.

행정적이고 운영적인 업무성격이 강한 팀(예:콜센타)은 최대 20명 수준으로 한계를 정할 필요가 있습니다. 모든 기업과 팀에 똑같이 적용되는 통솔범위의 크기는 없으니, 각 팀에 적절한 통솔범위를 찾기 바랍니다. 하지만 어떤 경우에도 팀장-시니어-주니어라는 틀이 유지되어야 하겠습니다. 

즐거운 하루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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