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니, 이럴 수가!" 

2010년에 9월에 읽은 책을 정리하다가 이 말을 내뱉고 말았습니다. 고작 4권 밖에 안 되기 때문이죠. 이번에 추석연휴가 길어서 책을 많이 사두고 읽을 요량이었는데, 왜 많이 읽지 못했는지 저 자신도 좀 이해가 안 되더군요. 추석 연휴 내내 팟캐스트를 개설하고 제작하는 데 시간을 많이 뺏긴 탓이라고 스스로를 용서해 봅니다.

(9월달에 강추하는 책)


10월달에는 피치를 내서 많은 책을 읽어야겠습니다. 제발~!

브랜드 버블
브랜드 버블 : 시장에서 평가하는 브랜드 가치가 허울 뿐이고 머지 않아 유명한 브랜드 중 많은 것들이 몰락하고 말것이라고 강하게 경고하는 책입니다. 브랜드의 진정한 가치가 무엇이고, 그 가치를 어떻게 높일 수 있는지에 관한 구체적인 이야기를 독자에게 나눠 줍니다. 브랜드 담당자나 전략 담당자들에게 필독서입니다.

집중력의 탄생
집중력의 탄생 : 제목은 집중력 계발을 주제로 한 자기계발서 같지만 사실은 집중력이 사라지는 현상을 아프게 꼬집는 책입니다. '집중력의 소멸'이라는 제목이 더 어울리죠. 아마도 책을 많이 팔려고 출판사에서 정반대의 제목을 붙인 모양입니다. 제목이 마음에 안들지만, 내용은 현대인들이 누구나 한번쯤 읽고 반성해야 할 주제로 이뤄져 있습니다. 집중력이 지나치게 분산되면 문화가 쇠퇴하고 암흑의 시대가 도달한다는 저자의 주장을 들어보세요. 책이 좀 두껍지만(거의 500페이지), 그만한 가치가 있습니다.

스틱
스틱 : 왜 진작 읽지 않았나, 후회되는 책입니다. 저자의 후속작인 '스위치'를 먼저 읽고 재미있어서 골라든 책인데, 책의 가치는 스위치보다 더 컸습니다. 강의를 하거나 책을 쓸 때 스틱에서 나온 가이드를 많이 참조할 생각입니다. 남들이 자신의 이야기에 관심이 적거나 이야기를 듣고도 행동에 옮기지 않을 때 이 책을 읽고 자신의 메시지 전달 방식을 바꿔보기 바랍니다. 꼭 읽어 보세요.

제7의 감각 : 전략적 직관
제7의 감각 : 책을 읽은지 얼마 되지 않았는데 책 내용이 별로 기억에 남지 않은 것으로 봐서 그리 감흥을 주지는 못한 책인 듯 합니다. 바람을 잔뜩 잡기에 기대를 하고 페이지를 넘기면 알멩이는 쏙 빠진 채 변죽만 울린다랄까요? 중간 중간에 나온 특이한 사례 몇 가지를 제외하고는 전체적으로 실망스러웠습니다.

즐거운 독서 생활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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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집중력은 안녕하십니까?   

2010. 9. 28. 09:00


1995년 어느 날, 길을 건너던 열일곱 살의 티모시 마이어는 횡단보도를 건너다가 차에 치여 목숨을 잃고 맙니다. 다른 것에 정신이 팔린 운전자가 빨간 신호등을 보지 못하고 그대로 지나가 버렸기 때문입니다. 운전자가 똑바로 전방을 주시만 했더라도 티모시는 죽지 않았을 터였습니다. 사실을 알 수는 없으나 아마 지도를 펼쳐놓고 햄버거를 먹으면서 동시에 휴대폰 통화를 하거나 했던 모양입니다.

티모시의 아버지인 에드워드 마이어는 심리학자였습니다. 그는 아들의 죽음 이후에 멀티태스킹의 위험함을 증명하기 위한 연구에 더욱 매진하게 됩니다. 운전자가 운전 이외의 일에 '멀티태스킹한' 나머지 자신의 소중한 아들이 목숨을 잃었기 때문이죠. 


어쩌다가 우리들은 멀티태스킹의 귀재가 되어 버렸습니다. 이어폰으로 음악을 들으며 PC화면에 뜬 파워포인트 슬라이드를 살펴보다가 메신저로 말을 걸어 오는 친구와 수다를 떨고 그 친구가 일러준 연예인의 스캔들 이야기를 보기 위해 대화를 하면서 포털 사이트의 뉴스를 검색합니다. 그러다가 옆의 동료가 물어보는 질문에도 대답을 하죠.

PC, 휴대폰, 다양한 소프트웨어 등의 등장과 범용화로 인해 사람들은 한꺼번에 많은 일을 동시에 처리할 수 있게 된 듯 보입니다. 그리고 그것들은 우리에게 멀티태스킹을 부추기죠. 우리는 진짜 멀티태스킹의 귀재가 된 걸까요? 하지만 에드워드 마이어는 "멀티태스킹은 허구"라고 단언하면서 정확히 동시에 두 가지의 일을 처리하는 일은 없다고 못을 박습니다.

실제로 뇌는 멀티태스킹 능력이 없습니다. 동시에 하는 것처럼 보이더라도 뉴스를 검색한 이후에 옆의 사람과 대화를 하고, 대화를 한 이후에 뉴스를 검색하는 식으로 뇌가 작용하기 때문입니다. 컴퓨터나 멀티로 여러 일을 수행할 수 있는데, 인간이 컴퓨터를 거의 끼고 살다시피 하니까 컴퓨터처럼 멀티태스킹이 가능하다는 생각에 사로잡힌 모양입니다.

멀티태스킹(엄밀히 멀티태스킹은 아니지만)은 티모시의 죽음처럼 극단적인 위험만을 가져오지는 않습니다. 일상 생활에서 멀티태스킹 때문에 알게 모르게 발생하는 비용은 꽤 크죠. 그 비용이 바로 '전환 시간'입니다. 하나의 일을 마치고 다른 일을 수행할 때 즉각적으로 뇌의 프로세스가 전환되는 것은 아닙니다. 

다른 일로 전환할 때 생각의 끈을 복원하려면 시간이 들기 마련입니다. 글로리아 마크의 연구에 따르면 다른 일을 하다가 예전 작업으로 돌아오는 데에 약 25분이 걸린다고 합니다. 친구와 메신저로 열심히 수다를 떨다가 모니터에 뜬 파워포인트 슬라이드를 작성하려면 "내가 지금까지 뭘 했더라"하면서 작업의 흐름을 다시 훑어야 합니다. 머리 속에서 다른 일들이 일으킨 잡음들을 깨끗이 청소하고 완벽하게 하나의 일로 복귀하는 데에 25분이나 걸린다는 것이죠.

이 시간이 별것 아닌 듯 보이지만, 메신저, 휴대폰 문자 메시지, 전화 벨 소리, 동료의 부탁 등의 '방해'로 인해 하나의 일에 집중하지 못하는 경우가 하루에도 수십, 수백 번에 이름을 알면 심각한 수준이 됩니다. 글로리아 마크가 1,000명의 직원들을 연구한 결과, 놀랍게도 하나의 일에 집중하는 시간이 겨우 3분에 불과합니다. 게다가 남에 의해서가 아니라 스스로 자신에게 '인터럽션'을 거는 경우가 45퍼센트에 이르고, 이 때는 전환 시간이 28분이 걸린다고도합니다.

이렇게 방해가 일어나는 시간을 모두 합산하면 하루에 2.1시간이나 된다고 하니, 이 시간을 급여로 계산하면 어마어마한 비용임을 알 수 있죠. 바로 멀티태스킹을 할 수 있다는 잘못된 믿음으로 인해 막대한 사회적 비용을 치르는 것이죠.

무엇인가를 제대로 배우고 성취하려면 한곳에 자신의 집중력을 극대화해야 합니다. 타인으로부터의 방해 뿐만 아니라 자신으로부터 오는 방해를 차단해야 합니다. 하나를 완전히 완료하고 나서 다른 일에 집중하는 것이 여러분의 뇌를 효과적으로 활용하는 방식입니다. 

여러 일을 이것저것 왔다갔다 하면 많은 일을 짧은 시간 내에 하는 것처럼 느껴지지만, 멀티태스킹은 하나의 일을 더 오래 끌게 만들 뿐만 아니라, 그 일의 품질도 보장하지 못합니다. 인간이 멀티태스킹을 할 수 있다는 생각은 환상이자 신화(myth)입니다.

여러분이 이 짧은 포스팅을 읽는 시간 동안 몇 번이나 인터럽션(남으로부터나 자신으로부터나)이 발생했나요? 저도 이 글을 쓰는 동안 아들을 등교시키느라 열 번 넘게 방해를 받았답니다. 방금은 디지털 시계를 보면서도 "몇 시야?"란 아들의 뻔한 질문에 신경이 곤두섰지요. 여러분의 집중력은 안녕하십니까?


(*사례 출처 : '집중력의 탄생', 다산호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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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중력이 IQ보다 중요한 이유   

2010. 6. 4. 09:00

여러분은 본인의 IQ가 얼마인지 알고 있습니까? 혹시 본인의 IQ가 높지 않다고 실망한 적은 없습니까? 자신의 낮은 능력(시험 점수나 업무수행 능력)이 높지 않은 IQ에서 기인한다고 생각합니까? 만약 그렇게 생각한다면, 여러분의 선입관을 깨기 바랍니다(예전에 쓴 IQ가 허구라는 내용의 글을 참조). 왜냐하면 낮은 능력은 낮은 IQ가 아니라, '낮은 집중력과 약한 의지'에 달렸기 때문입니다.

캐나다 브리티시 콜럼비아대 심리학과의 아델 다이아몬드 교수는 학업이나 업무에서 보이는 '실행능력(Executive Function)'은 IQ가 아닌 집중력에 달렸다는 주장을 내놓았습니다. 그는 다음과 같은 실험을 통해 주장의 근거를 제시합니다.


그는 실험 대상인 유치원생들을 두 개의 그룹으로 나눴습니다. 1그룹은 대조군으로서 전통적인 유치원 교육을 받게 했고, 실험군인 2그룹에게는 집중력을 향상시키는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을 2년 동안 실시했습니다.

집중력을 향상시키는 교육은 여러 가지가 있었는데, 그 중 하나는 시끄러운 음악을 틀어놓거나 주변을 어지렵혀서 최대한 산만한 분위기를 조성해 놓고 아이들에게 하나의 주제에 대해 이야기를 '릴레이'시키는 방식이었습니다. 아이들은 자신의 차례가 오면 혼란스러운 분위기를 이겨내고 이야기를 이어가야 했습니다.

2년 간의 실험을 끝내고 1그룹(전통적인 유치원 교육을 받은)과 2그룹(실험군)을 대상으로 테스트를 치렀습니다. 그 결과 2그룹의 아이들이 말하기, 읽기, 쓰기, 산수 등 모든 영역에서 1그룹을 월등하게 앞서는 점수를 받았습니다. IQ와의 상관성은 미약했습니다.

이러한 실험을 통해 다이아몬드 교수는 얼마나 한 가지 주제에 집중할 줄 아느냐에서 실행능력의 차이가 발생한다고 주장합니다. 실행능력은 습관이나 연습을 통해 충분히 향상된다는 의미를 담고 있는 실험입니다. 

실행능력이 부족함을 IQ 탓으로 돌리는 것은 '안 되면 조상탓'을 하는 것과 마찬가지입니다. 자신의 문제를 외적인 요소("IQ는 선천적인 것이니 내가 어쩔 수 없어")로 돌리면 개선의 기회는 사라집니다.  IQ는 그저 지진아 여부만을 가리는 도구일 뿐, 실행능력을 판단하는 기준은 아닙니다. 실행능력이 남보다 부족하다면 자신의 집중력에 문제가 있음을 깨닫는 것이 중요합니다.

"위의 실험은 아이들을 대상으로 했으니까 그렇지, 다 큰 성인들이 어떻게 집중력을 기르겠어?"라고 반문할지 모르겠네요. IQ는 선천적이라서 향상시킬 수 없다고 생각하지만 사실 IQ테스트 문제를 많이 풀어보고 연습하면 IQ 점수도 높아진다고 합니다.

일정 기간 훈련을 하면 집중력이 향상되지 못할 이유는 없습니다. 사람들이 많고 시끄러운 장소에서 책을 읽거나, 반대로 아주 조용한 장소에서 사색에 잠겨보거나, 1시간 이상 자리에 앉아 퍼즐 문제를 풀어보거나 하는 등 여러 가지 방법을 써보면 어떨까요? 본인에게 맞는 집중력 향상 교육을 받는 방법도 도움이 될 겁니다. 

집중력을 기르는 방법들을 살펴보면 공통점이 발견됩니다. '한 번에 한 가지 일'에만 집중하게 만든다는 점입니다. 멀티 태스킹은 집중력을 향상시키는 데에 절대 도움이 안 되기 때문입니다. 한번에 여러 가지 일을 하니까 생산적이지 않겠냐고 생각할지 모르지만, 오히려 집중력을 분산시켜서 실행능력과 생산성을 저하시키고 맙니다.

저널리스트 매기 잭슨은 '집중력의 탄생'이란 책에서 한 발 더 나아가 "집중력이 사라지면 지성이 사라진다"고 말합니다. 실행능력의 핵심이 집중력에 있음을 강조하는 말이죠.

수적석천(水滴石穿, 물방울이 바위를 뚫는다)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여러분은 지금 집중하고 있습니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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