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에 거짓말을 몇번 합니까?   

2010. 8. 30. 09:00


여러분은 하루 동안 몇 번이나 거짓말을 합니까? 1번 혹은 2번? 아니면 '나는 거짓말을 안 하는 사람이다'라고 자신하나요? 오늘 소개하는 책 '우리는 10분에 세번 거짓말은 한다'는 제목 그대로 우리가 생각보다 훨씬 자주 거짓말을 한다는 점을 지적합니다. 우리가 보통 '하얀 거짓말'이라고 부르는 선의적인 거짓말까지 다 포함하면 그렇다는 말입니다.

이 책의 저자는 선의적인 거짓말이 사람들 사이의 관계를 조화롭게 만들고 갈등을 방지하는 효과가 있지만, 그것 역시 쌓이고 쌓이면 폐해를 가져온다고 말합니다. 또한 이 책은 거짓말의 여러 양상과 상황을 사례로 설명하면서 우리의 일상 속에 거짓말이 얼마나 '일반화'되었는지 일캐웁니다. 흥미롭기도 하고 한편으로는 두렵기도 한 현실입니다. 우리가 사는 사회의 '회색 영역'을 있는 그대로 바라보고 싶다면 이 책을 권해 봅니다.


이 책을 읽으면서 마음에 들거나 의미 있다고 생각되는 문구를 트위터에 정리해 봤습니다. 그리고 그것을 모아 이곳 블로그에 올립니다. 서로 상충되는 두 개의 소셜 미디어를 저는 이렇게 활용합니다. ^^

아래의 트윗 모음은 단편적인 것이므로 오해가 생길지 모릅니다. 꼭 책을 통해 확인하기 바랍니다.


"모르는 사람들끼리 안면을 트는 대화를 해보라는 실험에서 참가자들은 자기 자신의 능력과 히스토리 등에 대해 10분에 세 번 이상 거짓말을 했다"

"우리가 매일 만나고 대화하는 사람들 모두 거짓말을 한다. 우리는 일상적으로 거짓말을 듣는다."

"사람들은 자신의 거짓말 판별 능력을 높이 평가하지만, 수천명을 대상으로 실험한 결과, 사람들이 거짓말을 제대로 구별하는 경우가 47퍼센트에 그쳤다."

"거짓말을 하는 사람은 어드밴티지를 얻는다. 그러한 어드밴티지는 거짓말을 당하는 사람에게서 나온다. 우리는 거짓말을 알고도 자신도 모르게 눈 감아주려는 경향이 있다"

"우리는 보통 '착한 거짓말'은 나쁘지 않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착한거짓말은 거짓말을 한 사람에게 반복적이고 지속적인 피해를 끼친다. 거짓말한 사람은 거짓말하기전보다 기분이 더 나빠진다"

"우리는 누구나 항상 자신감 부족에 시달린다. 이런 불안감은 인간의 천성이다. 자신이 부족한 사람이라고 생각될 때 그 상황을 헤쳐 나가는 데 도움을 주는 것이 바로 거짓말이다"

"우리가 자신을 실제보다 과장하여 포장하는 이유는 자신이 충분히 훌륭하지 못해서가 아니라, 바깥세상에 우리보다 잘나고 훌륭한 사람들이 많다고 느끼기 때문이다"

"대통령 같은 최고권력자는 자신이 내린 결정을 틀렸다고 쉽게 믿지 않는다. 실패했단 증거는 그저 작은 티끌이고, 야당의 이유있는 반대는 쓸데없는 딴죽으로 여긴다"

"세상을 비관하는 사람보다 세상을 냉철하게 바라보는 사람이 더 우울증을 앓는다. 자기기만은 정신건강에 도움을 준다"

"피해자들은 사고를 당하고 얼마 정도 시간이 지나면 자신이 조심했더라면 사고를 입지 않았을텐데,라며 자책하는 시기를 겪는다"

"백조는 평생 일부일처제를 고수한다고 알려졌지만, 백조 새끼들의 DNA를 분석한 결과 여섯마리 당 한 마리 꼴로 '아빠'가 달랐다"

"사교성이 좋은 청소년일수록 속임수에 능하다. 성인도 마찬가지다"

"아이들이 거짓말을 부정적으로만 볼 수 없다. 거짓말 능력은 인지 발달과 사회성 발달 모두 무난히 이뤄지고 있다는 청신호이다."

"어린이들이 거짓말을 일찍 시작하는 이유는 어른들의 거짓말을 보고 들으면서 거짓말의 유용함을 자연스럽게 익히기 때문이다"

"워싱턴이 벚나무를 도끼로 넘어뜨렸음을 솔직하게 인정해서 아버지로부터 용서 받았다는 이야기는 사실 서점상이 워싱턴의 전기를 쓰면서 살짝 끼워넣은 창작물이다"

"어린이는 세살만 되면 말로 하는 거짓말을 시작한다. 어린이의 거짓말이 겉보기엔 어설플지 몰라도 거짓말하는 심리적 욕구는 성인과 다를 바 없다"

"우리는 선천적으로 아첨을 믿고 싶어하는 충동이 엄청나게 강력하다. 이것 또한 거짓말쟁이들에게 큰 어드벤티지를 준다"

"우리는 일단 상대방을 정직하다고 추정한다. 이런 추정이 거짓말쟁이들에게 어드벤티지를 부여한다"

"거짓말탐지기의 오류는 심각하다. 연쇄살인범 게리 리언 리지웨이는 1983년 4번째 살인을 저지르고 체포됐지만 거짓말탐지기를 통과해 무죄방면됐다. 그후 2001년까지 44명을 더 살해했다."

"자연스럽게 행동하는 건 쉬운 일이 아니다. 심리학자들의 오랜 주장에 따르면 자연스러운 모습을 보이는 것은 창조적인 노력이 필요하다"

"사기꾼이 가진 성공(?)의 비결은 그럴싸하게 거짓말하는 능력이 아니라, 피해자의 심리적 약점을 귀신같이 포착하는 능력이다"

거짓말과 속임수가 빌미가 되어 총리 후보와 장관 후보가 자진사퇴하는 일이 어제 있었습니다. 거짓말을 밥 먹는 하는 사람들의 심리는 대체 무엇일까요? 이 책을 통해 해답을 얻어보기 바랍니다.


인퓨처컨설팅 & 유정식의 포스트는 아이폰 App으로도 언제든지 볼 수 있습니다.  여러분의 아이폰에 inFuture App(무료)을 설치해 보세요. (아래 그림 클릭!) 
    (트위터 : @in_future )
inFuture 앱 다운로드 받기


  
,

그날 88층과 89층에선 무슨 일이?   

2010. 8. 20. 09:00


여러분은 자신의 뇌에 대해서 얼마나 알고 있습니까? 인간의 뇌가 논리적이고 합리적이라고 생각합니까? 우리의 뇌가 '충분히' 비합리적이고 비논리적이라는 사실은 신경심리학이나 행동경제학 등의 분야에서 우리 뇌에 숨어 있는 '도마뱀의 뇌(또는 파충류의 뇌)'의 은밀한 작용에 대한 많은 연구와 사례로 증명되었습니다.

오늘 소개하는 이 책 '히든 브레인'은 풍부한 사례를 소개한다는 점에서 여러분의 일독을 권하는 책입니다. 이 책은 서점의 '과학' 코너에 자리를 잡았더군요. 그래서 뇌과학에 관한 책인 줄 알았지만, 책 어디에도 뇌에 대한 해부학적인 이야기가 나오지 않습니다(용어 몇 개가 나왔을 수도 있겠지만). 결국 인간의 판단이 얼마나 오류 투성이인지를 주제로 한 심리학 책이더군요.


혹시 과학책인 줄 알고 이 책을 피했다면 꼭 한 번 읽어보기 바랍니다. 물론 책의 주제에 대해서 여러 책들이 이미 다룬 바 있지만, 다른 책에서 보지 못한 참신한 사례를 습득하는 수확을 얻을 수 있습니다. 또한 저자가 글을 풀어가는 솜씨도 좋고 번역도 매끄러워서 글 읽는 재미도 느낄 수 있습니다. 

특히 9.11 사태 때 세계무역센터 건물에 있던 88층 사람들과 89층 사람들의 상반된 판단 때문에 서로 생사가 갈렸다는 이야기는 꽤 흥미진진합니다. 88층 사람들은 1명만 제외하고 모두 살고 89층 사람들은 거의 사망했습니다. 왜 그랬을까요?

책을 읽으면서 좋은 내용이나 문구가 나타나면 그걸 요약하거나 인용해서 트위터에 하나씩 올렸습니다. 아래의 박스에 정리해 두었으니, 책의 내용을 짐작하는 데 도움이 되면 좋겠네요. 단, 문맥이 생략되어 자칫 오해가 생길지 모르니 책을 통해 궁금증을 풀기 바랍니다.


"구직 면접을 할 때 뚱뚱한 지원자 옆에 같이 있으면, 단지 옆에 있다는 이유만으로 채용되기가 어렵다."

"쉽게 발음되는 이름을 가진 회사가 발음이 어려운 회사들보다 상장 첫날 주가가 11.2퍼센트 높다. 1년 후에는 33퍼센트까지 벌어진다." 

"사람들은 흐린 날보다 맑은 날에 더 많은 팁을 주고, 더 과감하게 투자한다"

"아버지와 아들이 같은 분야를 연구하는 학자일때 아들이 성공하면 부모자식 관계가 소원해진다. 다른 분야를 연구할 때 아들이 성공하면 부모자식은 친밀해진다."

"윤리와 도덕의 대부분은 종교나 법률에 의해 우리에게 전승되는 것이 아니라, 진화하는 과정에서 나타난 '숨겨진 뇌'에 의해 우리에게 전승되는 것이다. 윤리와 도덕은 뇌의 영역에서 기인한다"

"아이들은 10-11세가 되면 내집단과 외집단에 대한 강한 정체성(사실은 편향)이 형성된다"

"집단의 크기가 클수록 재난 상황에서 탈출하는 데 오래 걸린다. 집단이 클수록 의견 일치를 보는 데 오래 걸리기 때문이다"

"집단은 무의식적으로 우리의 자율성을 위축시킨다."

"엘리베이터에서 서로 모르는 2명이 있을 때 한 사람이 물건을 떨어뜨리면 도와줄 가능성이 40%다. 6명이 있을 땐 도와줄 가능성이 불과 16%이다"

"젊은 사람보다 노인들이 편견을 밖으로 표현 못하게 막는 의식적인 통제력이 약하기 때문에 편견이 더 심하게 보일 뿐이다. 누구에게나 편견은 있다"

"어떤 사람이 망언을 하고 나서 '왜 그랬는지 모르겠다'라고 하는 말은 사실일지도 모른다. 숨겨진 뇌가 의식적인 뇌를 압도한 순간에 일어난 일일지 모른다"

"망언을 내뱉은 사람에게 '미친 놈'이라 욕하기 전에, 자신이 그런 실수를 하지 않은 것에 감사하라."

"여성 지도자들은 실제보다 더 격하고 더 거칠고 더 무자비하고 온화함과 배려심이 부족한 사람으로 인식되는 경향이 있다"

"여자로 성전환한 사람은 원래보다 수입이 12퍼센트 감소하고, 남자로 성전환한 사람은 원래보다 수입이 7.5퍼센트 증가한다"

"여자로 산다는 것은 조류를 거꾸로 거슬러 헤엄치는 일과 같다"

"사람들은 재난 상황에 처하면 집단에게 결정권을 넘겨버린다. 불행은 그럴 때 찾아온다"

"병사들이 목숨을 기꺼이 바치는 이유는 조국을 위해서가 아니다. 그들은 참호 속의 동료나 전우들을 위해 목숨을 바치는 것이다"

"덜 검은 피부의 흑인 피고가 사형선고를 확률은 24.4%, 더 검은 피부의 흑인 피고가 사형선고를 받을 확률은 57.5%이다"

"인간이 집단적 수난과 떼죽음에 별 관심을 보이지 않는 이유는 정확히 그 고통이 대량 규모로 일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에서 자살하는 경찰관의 수가 살해되는 경찰관의 수보다 2배가 넘는다"


인퓨처컨설팅 & 유정식의 포스트는 아이폰 App으로도 언제든지 볼 수 있습니다.  여러분의 아이폰에 inFuture App(무료)을 설치해 보세요. (아래 그림 클릭!) 
             (트위터 : @in_future )
inFuture 앱 다운로드 받기

  
,

경영학은 위험한 '가짜 학문'   

2010. 7. 19. 09:00

지난 금요일 밤, 주말을 맞이한 홀가분한 기분을 즐기려 서점에 갔습니다. 그때 눈에 들어오는 책 한 권이 있더군요. "<위험한 경영학>". 처음에는 비슷한 제목을 가진 책들이 있기에 시류에 편승하여 '제목의 힘'으로 팔아보려는 책인 줄 알았습니다. 하지만 몇 장을 훑어보니 그게 아니더군요.

이 책은 100년 밖에 안 된 경영학이 어떻게 태동하고 어떻게 체계를 갖춰 갔는가를 고찰하면서 소위 '경영의 구루'라고 불리는 사람들이 저지른 학문적 오류와 의도된 조작을 서슴없이 비판합니다. 과학적 경영의 아버지라 불리는 프레데릭 테일러 뿐만 아니라, 전략경영의 대가 마이클 포터, 초우량 기업의 조건을 쓴 톰 피터스 등에게 거침없이 하이킥을 날립니다.

게다가 '학자들이 별로 인용하지 않는 이론', '오랫동안 살면서 매번 동일한 말을 반복하거나 반대로 번복한 점' 등을 들며 위대한 경영사상가로 추앙 받는 피터 드러커까지 공격합니다. 특히 다혈질적인 경영의 전도사인 톰 피터스의 뻔뻔함에는 집중적으로 비판의 포화를 쏘아 댑니다.

(매튜 스튜어트 著, 청림출판)


경영의 대가들에 대한 비판과 함께 저자가 전략 컨설팅 회사에 다니면서 느꼈던 자기 모순과 절망의 이야기를 챕터를 번갈아가며 서술합니다. 컨설팅 회사가 어떻게 고객들을 '후려치는지' 생생한 경험담을 들려 줍니다. 이 부분을 읽으니 제가 2007년에 쓴 '컨설팅 절대 받지 마라'에서 고발한 내용들이 겹쳐지더군요.

경영학의 위험함과 컨설팅의 어두운 그림자를 동시에 들여다보고 싶다면 이 책을 꼭 읽어보기 바랍니다. 책의 모든 내용을 동의하는 것은 아니지만, 지금까지의 상식과는 다른 이야기들을 읽는 재미가 쏠쏠합니다. 다양한 시각을 원한다면, 이 책을 추천합니다.

이 책을 읽으면서 마음에 드는 문구가 나타나면 트위터에 아래와 같이 트윗을 날렸습니다. 역시 이번에도 많은 분들이 관심을 가지고 답장과 RT를 주셨습니다. 문맥을 걷어낸 트윗이므로 오해의 여지가 있을지 모릅니다. 그러니 올바른 이해를 위해서는 책을 읽어보기 바랍니다.

(*책의 문장을 그대로 옮긴 것도 있고, 요약한 것도 있습니다.*)

"뉴욕 타임스에서 CEO가 잠들기 전에 읽는 책을 조사했더니, 경영 대가들의 책을 읽는 CEO는 거의 없었다. 그 책의 독자들 대부분은 중간관리자나 직업이 없는 여성들이었다."

"경영대학원 교수들은 피터 드러커를 위대한 경영사상가라고 추앙하지만 그의 작업을 학문적으로 인용한 학자는 거의 없다. 이는 드러커의 저서에 연구다운 연구가 거의 없음을 의미한다"

" 얼마 전 '경영의 미래'를 쓴 게리 하멜. 사람들은 그의 책을 읽고 감동한다. 하지만 그는 엔론을 자유로운 정신을 가진 회사라고 칭찬하고 CEO인 켄 레이를 혁명가라며 찬양했다. (속칭 경영의 구루를 조심합시다)"

"경영의 구루들로부터 도움이 받고자 한다면 그들이 말하는 것에 귀를 기울여라. 그리고 그들의 말을 듣자마자 그 반대 방향으로 잽싸게 달려가라"

"<초우량 기업의 조건>을 쓴 톰 피터스는 공개 인터뷰에서 "데이터를 조작했다"라고 실토했다. 그런 책이 600만부나 팔렸고 아직도 팔린다"     (참고 : 인터뷰 관련 기사) --> '조작했다'란 말이 문제가 될까봐 자신의 블로그에는 '잠꼬대'란 말로 완화시켰다고 합니다.

"경영의 대가들(드러커,톰피터스,게리하멜,짐콜린스 등)은 경영의 비밀을 알려주겠다고 하지만 그 비밀은 엄마가 아이들에게 도시락을 주면서 하는 말과 뭐가 다른가?"

"마이클 포터의 5 Forces 분석 프레임워크는 미래를 예측하지 못하고, 단지 과거에 대해 그럴듯하게 설명하는 그저그런 이야기에 지나지 않는다. 포터의 이론은 사실 이론이 아니다"

"전략경영이란 학문은 비즈니스 뿐만 아니라 사회에 크나큰 해를 미치는 학문이다. 교수들은 그런 학문을 만들어내는 데 놀라운 업적을 이룩했다"

"전략경영의 대가인 마이클 포터조차 대부분의 회사에서 전략은 주주 가치를 늘리기는커녕 흩트려 버리고 말았다고 결론 내렸다"

"전략 기획은 중간관리층을 지배하는 최고경영진의 권력을 정당화하기 위한 수단이다"

"주주들은 회사에서 전략이라는 말이 나오기만 하면 잽싸게 주식을 팔아 버려야 한다. 기업이 어디로 가는지 알지 못한다는 신호이기 때문이다"

"경영학과에서 배우는 조직행동 관련 교과서는 아리스토텔레스나 셰익스피어의 책보다도 못하다. 그 책을 읽느니 좋은 소설 한 권이나 영화 한 편을 보는 것이 더 낫다"

"경영학은 과학이나 기술이 아니라 일종의 유사종교다"

"컨설턴트는 고객에게 새로운 지식을 제공하지 않는다. 이미 있는 지식을 단순히 전달할 뿐이다"

"테일러는 과학적 경영을 연구한 적이 없다. 그는 뛰어난 약장수였을 뿐이다"

"음식을 자르고 먹는 것은 다른 기능이다. 그러나 자르는 사람과 먹는 사람이 달라야 최고의 효율이 나오는 것은 아니다"

"경영학 학위를 따기보다는 차라리 좋은 소설을 읽는 것이 낫다. 사람들이 경영학 학위를 치워 버린다면 세상은 좀더 살기좋은 곳이 될 것이다"

짐 콜린스는 'Good to Great(좋은 기업을 넘어 위대한 기업으로)'란 책으로 이름을 날리더니, 위대한 기업들 대부분이 망하거나 위기에 처하자 얼마 전부터 <위대한 기업은 다 어디로 갔을까>란 자가당착적인 책을 또 팔아댑니다. 기업을 영속적으로 경영하려면 망해 버린 위대한 기업의 전철을 밟지 말라는 것이 골자입니다.

짐 콜린스의 새 책은 <위험한 경영학>과 거의 동시에 우리나라에 번역 출판되었습니다. 콜린스의 책은 나오자마자 베스트셀러에 이름을 당당히 올렸습니다. 

경영의 대가들이 수도 없이 날린 '헛발질'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은 기꺼이 속을 준비가 된 모양입니다.


inFuture 아이폰 앱 다운로드       inFuture 안드로이드 앱 다운로드 


  
,

일 적고 느슨한 조직이 성공한다   

2010. 7. 16. 09:00

'슬랙(Slack)'이란 책을 완독했습니다. 느림과 여유를 가지고 조직을 관리해야 지속가능한 기업을 이끌 수 있다고 주장하는 저자의 생각이 새롭습니다. 얼마 전에 제가 포스팅한 '노는 직원은 그냥 놀게 놔두세요'란 글와 일맥상통하는 내용의 책입니다.

'더 많은 압박을 가하면 더 많은 아웃풋을 기대할 수 있다. 할 수 있다'란 신념에 가득 찬 리더라면, 이 책을 읽고 진정한 관리란 무엇인지 되돌아보는 시간을 가지면 좋겠네요. 좀 급진적인 내용이 많은 책이기에 거부감을 가질지 모르겠지만 새로운 시각을 충전하는 데 더없이 좋은 책입니다.

책에서 좋은 문구를 만날 때마다 트위터에 글을 남겼습니다. 아래의 글들은 그 트윗들을 모은 것입니다. 많은 트위터 친구 분들이 높은 관심을 보여주었습니다. 

책이 대체로 어떤 주장을 펼치는지 아래의 글을 보면 짐작이 될 겁니다. 하지만 맥락을 생략한 단편적인 트윗이기 때문에 오해하지 않으려면 꼭 책을 읽기를 권합니다.


(* 책의 문구를 그대로 옮긴 것도 있고, 주장하는 바를 정리한 것도 있다는 점을 알립니다.*)

SLACK (톰 드마르코, 인사이트)

"야근을 하는 관리자는 하지 말아야 할 일을 하기 때문이다"

"나쁜 관리의 제1법칙, 무언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으면 그걸 더 많이 하라"

"나쁜 관리의 제2법칙, 관리자 자신이 만능선수가 되라"

"그저 돌아가면서 사장에게 보고하는 것은 회의가 아니다. 그것은 단지 사장의 '사장다움'을 인정하고 축하하는 의식에 불과하다."

" '할 수 있다' 태도는 여러 기업에 만연해 있다. 이러한 태도는 리스크 관리를 원천적으로 불가능하게 만든다"

"지식근로자들이 일하는 조직에서 건전한 경쟁과 같은 것은 존재할 수 없다. 모든 내부경쟁은 파괴적이다"

"리더십의 시도가 실패하면 권한이 충분히 없었다고 변명한다. 하지만, 리더십은 충분한 권한이 없는 상황에서 성공할 수 있는 역량을 말한다"

"조직에게 MBO는 마치 과거 공산주의 체제에서의 계획경제와도 같은 것이다"

"효율적인 기업일수록 리스크를 회피한다. 리스크를 회피하면 얻을 게 별로 없다"

"빈정거림, 비꼼, 비난, 개인적인 조롱, 공적인 자리에서의 굴욕, 분노, 상사의 짜증, 눈치 보기....이런 것들이 조직의 필수적인 변화를 가로막는 진정한 적이다"

"매일 야근, 납기의 과도한 단축, 프로세스 표준화에 대한 압박....이 모든 것의 근본원인은 바로 '두려움'이다"

"납기일이 빠듯해서 납기준수가 어렵다고 말하면, 인력을 있는대로 동원하라고 말한다. 하지만 필요 이상의 많은 사람을 투입하면 납기가 오히려 늦어질 뿐이다"

"여러분의 회사가 두려움의 문화를 가진 조직이라면, 살아남은 관리자들은 죄다 화를 잘 내는 사람들일 것이다"

"나(저자)는 열심히 일하고 늦게까지 일하는 관리자에게 어떠한 감명도 받지 않는다. 오히려 땀 한 방울 흘리지 않고 절대 바빠 보이지 않는 관리자들에게 훨씬 더 큰 감동을 받는다"

"프로젝트를 12개월로 계획했는데 18개월이 걸렸다면 '12개월로 타이트하게 계획했기 때문에 그나마 18개월 안에 끝난 거야'라고 말하면서 위안을 삼는다. 그런 사람들에겐 마음껏 비웃어주고 싶다"

"일정에 대한 책임은 일정을 못맞춘 하급자가 아니라, 일정을 수립한 관리자가 져야 한다"

"경험상 납기 단축을 강조하는 프로젝트들은 예외 없이 대실패로 끝났다. 그런 프로젝트는 빠져나가는 게 상책이다"

"직원들에게 야근을 강요하는  분위기가 조성되면 직원들은 알게모르게 '유휴시간(개인적인 용도로 보내는 시간)' 삽입으로 대응한다."

"직원들에게 압력을 가하면 일을 빨리, 그리고 많이 하리라 기대하는 생각은 노예들에게나 맞는 생각이다"

"지식근로자들에 대한 인센티브는 그들을 어떻게 관리해야 할지 모른다는 슬픈 고백일 뿐이다. 그런 인센티브들은 대개 하찮은 것들이다. 그런 것으로 이전과 현격히 다른 행동을 유도할 수 없다"

"기업의 건전한 자산으로 다른 산업을 기웃거리는 행동은 자기들이 가장 잘 아는 영역에서 어떻게 성장해야 할지 모른다는 것을 스스로 드러내는 증거다"

"회사를 떠나는 사람들을 인터뷰하니 그들의 공통적인 특징은 '이용 당했다'고 느낀다는 점이었다"

"바쁜(busyness) 조직보다 신속한 반응(responsiveness)이 가능한 조직을 만들라. 그러기 위해선 '여유(slack)'가 필수적이다"

"교육훈련이란 전문가의 속도보다 훨씬 천천히 새로운 것을 반복해보는 연습이다."

"신뢰성 있는 사람이라는 걸 보여줘야 남들로부터 신뢰를 얻는다는 말은 거짓이다. 상대방을 먼저 신뢰할 때만이 신뢰를 얻을 수 있다"
   

inFuture 아이폰 앱 다운로드       inFuture 안드로이드 앱 다운로드 


  
,

경쟁에 대한 13가지 짧은 생각   

2010. 4. 3. 09:00

어제는 오며 가며 '경쟁'에 대한 생각에 빠져 봤습니다. '가장 OO한 경쟁은 OO이 아니다. OO가 가장 OO한 경쟁이다' 란 형식으로 제 생각을 정리해서 트위터에 하나씩 올렸습니다. 팔로워 분들이 몇몇 트윗에 대해서 공감을 표하더군요. 특히 1, 2, 3, 10, 12, 13번 트윗에 리플이 많이 달렸답니다.

여러분이 생각하는 경쟁과 제가 생각한 경쟁을 서로 비교하면서 아래의 트윗을 읽어보면 재미있을 듯 하네요. 경쟁을 어떤 시각으로 바라보느냐의 문제엔 딱 떨어지는 정답은 없을 테니 말입니다.

(사람 기다리다가 심심해서 그려본 아이폰. ^^)


경쟁에 대한 13가지 짧은 생각


1. 가장 좋은 경쟁은 싸워서 항상 이기는 것이 아니다. 경쟁자가 없는 '딴 물'에서 노는 것이 가장 좋은 경쟁이다.

2. 가장 나쁜 경쟁은 싸워서 지는 것이 아니다. 대대적인 물량 공세를 퍼부어 경쟁자를 제압하려는 것이 가장 나쁜 경쟁이다. 그리고 그것은 가장 멍청한 경쟁이다.

3. 가장 똑똑한 경쟁은 최첨단 기술을 뽐내는 것이 아니다. 2류 기술로 새로운 가치를 창조하는 것이 가장 똑똑한 경쟁이다.

4. 가장 슬픈 경쟁은 경쟁 열위로 밀려나는 것이 아니다. 경쟁을 위해 사람이 밀려나는 것이 가장 슬픈 경쟁이다.

5. 가장 행복한 경쟁은 네것을 내것으로 만드는 것이 아니다. 내것과 네것을 지속가능하게 창출하고 나누는 것이 가장 행복한 경쟁이다.

6. 가장 지속가능한 경쟁은 제품이나 브랜드에 있지 않다. 사람과 문화가 가장 지속가능한 경쟁을 이끈다.

7. 가장 확실한 경쟁은 미래를 잘 예측하는 힘에서 나오지 않는다. 미래를 잘 대비하려는 실행력에서 가장 확실한 경쟁이 가능하다.

8. 가장 불확실한 경쟁은 불확실한 외부환경에서 기인하지 않는다. 불확실한 내부환경으로부터 가장 불확실한 경쟁이 야기된다.

9. 가장 심심한 경쟁은 손가락 하나만으로 쉽게 경쟁자를 이기는 것이 아니다. 왜 이겼는지 이유를 모르는 것이 가장 심심한 경쟁이다.

10. 가장 탐욕스러운 경쟁은 경쟁자의 파이을 몽땅 빼앗는 것이 아니다. 고객의 돈을 부당하게 빼앗는 것이 가장 탐욕스러운 경쟁이다. 

11. 가장 엇나가는 경쟁은 싸울 상대를 잘못 짚는 것이 아니다. 얻을 고객을 잘못 짚는 것이 가장 엇나가는 경쟁이다.

12. 가장 초라한 경쟁은 싸워서 얻은 게 별로 없는 상황이 아니다. 경쟁자가 나를 경쟁자로 봐주지 않을 때가 가장 초라한 경쟁이다. (긍정적으로 생각하면, 경쟁자가 날 경쟁자로 인정하지 않을 때가 호기일 수도!)
  
13. 가장 고된 경쟁은 경쟁자가 고난도 전략을 구사할 때가 아니다. 구성원들이 도저히 '정렬'되지 않을 때가 가장 고된 경쟁이다.




인퓨처컨설팅 & 유정식의 포스트는 아이폰 App으로도 언제든지 볼 수 있습니다. 다음의 링크를 눌러서 여러분의 아이폰에 inFuture App(무료)을 설치해 보세요
            여기를 클릭!



  
,

행복에 관한 13가지 짧은 생각   

2010. 2. 6. 23:14

행복한 삶은 모든 인간의 바람입니다. '당신은 행복합니까?'란 질문을 던지면 '그래요, 난 행복합니다'라고 시원하게 대답할 사람이 얼마나 될까요? 그렇게 말할 수 있다면 여러분은 진짜 행복한 사람일 겁니다. 오늘 하루, 감기몸살로 앓았더니 행복이란 평상을 유지하는 것임을 새삼 깨달았습니다.

어젯밤 트위터를 통해 행복에 관한 짧은 생각 13개를 올렸습니다. 그것들을 여기에 정리해 봅니다. 이 글을 읽는 여러분들 모두 행복하시길 빕니다.

(발가락이 닮은 가족이 행복의 이유입니다)



01. 돈이 많다고 행복할까? 자립으로 부자가 된 사람은 행복을 위해 돈을 쓰려하지 않는다. 반면, 막대한 유산 상속자는 부유한 상태를 당연하게 여기는 탓에 특별히 행복할 게 없다. 고로, 돈은 행복을 보장하지 않는다.
 


02. 남들이 8천만원 받는데 나만 1억 받는 상황, 남들은 2억 받는데 나만 1억 5천만원 받는 상황. 많은 사람들이 전자를 선택한다. 전부는 아닐지라도 행복은 남들과의 비교에 영향을 받는다. 
 


03. "당신은 행복하십니까?"...이런 질문을 던질 때 당신은 복잡하고 야릇한 감정이 된다. 행복이란 과연 실체가 있는 걸까? 행복지수 같은 숫자로 나타낼 수 있는 감정인가? 
 


04. "엄청난 만족의 상태는 순간일 뿐이다. 인생 전체가 황홀할 수는 없다"(존 스튜어트 밀)... 인생 전체가 황홀하려면 우리는 약에 기댈 수 밖에. 
 


05. 행복이란, 특정한 시기에 느끼는 긍정적인 삶의 감정이다.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다. 행복이란 화려하지 않은 평범함 속에 있다.
 


06. '행복해지는 법'을 알려주는 책들이 무수히 많이 쏟아지는 것은 그런 책에서 이야기하는 방법으로는 절대 행복해지지 않는다는 증거다. 행복은 자신이 스스로 찾아야 한다. 
 


07. 은퇴 후 걷잡을 수 없이 많은 자유시간에 대비하라. 그 시간을 가치 있는 일로 채우지 못하면, 당신은 자유롭지만 절대 행복하지는 않을 테니까. 불행은 가치로 채워지지 않는 자유로부터 나온다.
 


08. 자신에게 베풀 때는 청교도적인 마음의 짐을 벗어라. 우리는 좋은 음식을 먹을 때 살찔 것을 걱정하고, 좋은 곳을 여행할 때 집에 두고온 과제를 염려한다. 스스로 만든 계율에 옥매이지 않아야 조금은 행복해진다.
 


09. 사는 내내 축제라면 당신은 행복할까? 행복이 아니라 차라리 지옥이리라. 결핍이 없다면 행복을 느끼지 못한다. 결핍은 행복의 필요조건이다. 
 


10. 성공한 사람들의 자서전을 읽지 마라. 읽더라도 감동하지 마라. 감동하더라도 따라하지 마라. 그들은 기쁨의 순간을 극대화하고 고통의 순간을 예찬하여 표현한다. 못된 마음과 행동을 슬쩍 감추고 눈 감아 버린다. 
 


11. 우리는 미래를 상상할 때 낙관적으로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그러나 어떤가? 당신이 과거에 상상한 현재와 실제의 현재를 비교해 보라. 아마도 대개 낙담하리라. 지나친 낙관주의는 행복을 갉아 먹는다. 
 


12. "나는 죽는 것이 두렵지 않다. 다만 그런 일이 벌어질 때 그 자리에 있고 싶지 않을 뿐이다"(우디 앨런)...죽음이 없다면 우리는 행복을 논할 필요가 없을런지도. 
 


13. "성공이 행복의 열쇠가 아니다. 행복이 성공의 열쇠이다"(알버트 슈바이처)...행복을 느낄 때마다 '난 성공했다'라고 외쳐보면 어떨까? 외칠 때마다 행복해지지 않을까?


(*참고도서 : '진정한 행복', '행복에 걸려 비틀거리다', 'How to be happy")


이 포스트는 아이폰 App으로도 언제든지 볼 수 있습니다. 다음의 링크를 눌러서 여러분의 아이폰에 inFuture App(무료)을 설치해 보세요.    여기를 클릭!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