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카고 경영대학원의 에일렛 피쉬바흐(Ayelet Fishbach)는 45명의 여대생들에게 이상적으로 생각하는 몸무게와 현재의 몸무게가 얼마나 차이가 나는지 물으면서 수직선을 제시했습니다. 수직선 가운데에 위치한 빈칸에 현재의 몸무게를 쓰게 하고 이상적인 몸무게를 수직선 상에 표시하게 하고 두 점 사이를 색칠하도록 했죠. 그런데 피쉬바흐는 여대생의 절반에게는 양 끝점이 각각 -5파운드와 +5파운드인 수직선(좁은 수직선)을 주고, 나머지 여대생들에게는 -25파운드와 +25파운드인 수직선(넓은 수직선)을 주었습니다. 예를 들어 현재의 몸무게가 125파운드(약 57킬로그램)이고 이상적으로 여기는 몸무게가 120파운드(약 54킬로그램)이라고 가정하면, 좁은 수직선을 받은 학생은 넓은 수직선을 받은 학생보다 상대적으로 더 넓은 범위를 색칠해야 합니다. 색칠을 많이 하면 자연스럽게 '내가 몸무게를 줄이기 위해 많이 노력해야 하는구나. 아직 멀었네.'란 생각을 갖게 되는 반면, 색칠을 적게 하면 '목표 체중과 현재 체중이 그리 차이 나지 않네? 내가 살을 많이 뺀 모양이구나.'란 생각을 하게 됩니다.





피쉬바흐는 목표 달성도를 인식하는 차이가 목표 달성을 추구하는 행동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알고자 했습니다. 그녀는 여대생들에게 실험과 관계 없는 설문에 응답하게 하고는 고마움의 의미로 초콜릿바와 사과를 주겠다고 했죠. 단, 초콜릿바와 사과 중에 하나만 선택할 수 있었습니다. 사실 이게 실험의 핵심이었죠. 넓은 수직선을 받은 여대생들 중 85퍼센트가 초콜릿바를 선택한 반면, 좁은 수직선 조건의 여대생들은 58퍼센트만 초콜릿바를 골랐습니다. '목표와 차이가 크지 않다.'라고 느낄수록 초콜릿바처럼 다이어트에 방해가 되는 음식을 선택하는 등 '체중 감량'이라는 목표에 반(反)하는 행동을 더 많이 한다는 결과였죠. '나는 충분히 살을 뺐으니 이제 좀 즐겨도 돼.'라고 생각하기 때문이겠죠.


목표 몸무게처럼 자신이 정한 목표가 아니라 사회적인 기준에 얼마나 도달했는가를 인식하는 차이도 어떤 결과를 나타내는지 알아보기 위해서 피쉬바흐는 실험 참가자들에게 지난 주에 얼마나 오랫동안 공부했는지 적도록 했습니다. 참가자들이 적어야 할 종이에는 이미 다른 학생의 공부시간이 고의로 적혀져 있었습니다. 피쉬바흐는 그 값이 30분인 경우(낮은 사회적 기준)와 5시간인 경우(높은 사회적 기준)로 나누어 참가자들에게 제시해 보았습니다. 참가자들이 자신의 공부시간을 적은 다음에는 '친구와 함께 외출하기', 'TV 시청하기', '재미있게 놀기'와 같이 비학업적 활동에 얼마나 흥미를 느끼는지 물었습니다. 통계를 내보니 낮은 사회적 기준 조건의 학생들이 비학업적 활동을 더 많이 하고 싶어했습니다. 다른 학생이 적게(30분) 공부한다는 것을 본 참가자들이 '나는 충분히 공부했어.'라는 생각으로 인해 공부에 반하는 행동에 더 많은 관심을 쏟게 된 것입니다. 이 실험 역시 목표와 현재 상태 사이의 차이를 적게 인식할수록 목표와 일치하지 않게 행동할 가능성이 높아짐을 보여줍니다.


위의 두 실험 결과는 목표까지 얼마나 남았는가를 확인하는 행동이 목표 달성을 저해하는 활동을 부추길 수 있다는 점을 추론케 합니다. 피쉬바흐는 참가자들을 둘로 나눠 첫 번째 그룹에게는 학업, 저축, 건강 유지라는 목표 각각에 얼마나 관심을 가지고 '몰입'하고 있는지를 묻었고(몰입도 조건), 두 번째 그룹에게는 동일한 목표에 얼마나 다가가고 있는지를 질문했습니다(달성도 조건). 그런 다음, 밤에 친구들과 어울려 놀 가능성에 대해 스스로 평가하도록 했죠. 달성도 조건의 참가자들은 목표에 부적절한 행동 가능성을 높게 평가한 반면, 몰입도 조건의 참가자들은 그 가능성을 부정적으로 보았습니다. 목표 도달에 도움이 되는 행동을 유지하려면 얼마나 달성했는지를 점검하기보다는 얼마나 노력하고 몰입하고 있는지를 점검해야 한다는 점을 시사합니다.


마지막으로 피쉬바흐는 체육관에 운동하러 들어가는 학생들과 운동을 끝내고 나오는 학생들에게 각각 건강 유지를 위한 운동의 효과에 대해 질문을 던졌습니다. 그런 다음 저녁식사로 맛있지만 지방질이 많은 음식을 얼마나 먹고 싶은지를 물었습니다. 그랬더니, 운동을 끝낸 후의 학생들보다 운동하기 전의 학생들이 운동의 효과를 높게 평가하는 경향이 나타났습니다. 그리고 운동하기 전의 학생들이 운동 후의 학생들에 비해 느끼한 음식을 더 많은 관심을 보였죠. 따라서 운동 효과를 높게 인식할수록 건강에 좋지 않은 음식에 더 많이 끌린다는 사실을 알 수 있습니다. 자신이 목표에 더 많이 다가갔다고 느낄수록 목표에 반하게 행동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 이 실험에서도 드러난 것이죠.


이처럼 우리는 아이러니하게도 목표에 많이 도달했다고 생각할수록 그 목표로부터 벗어나려는 행동을 무의식적으로 하게 됩니다. 저울에 체중을 달아보고 '2킬로그램이나 빠졌네. 목표까지 5킬로그램 밖에 안 남았어.'라고 기뻐하면 무의식은 우리에게 기름기 많고 당분이 많은 음식을 먹어도 된다는 '면허증'을 선사합니다. 그래서 다음날 아침, 빠졌던 2킬로그램이 다시 불어버린 몸무게를 보고는 당혹스러움을 감추지 못하죠. 목표까지 얼마나 남았느냐를 확인하는 행동이 오히려 목표 달성을 어렵게 만들어 버리는 겁니다.


피쉬바흐의 실험을 조직에서의 MBO 목표 달성에 바로 대입하기는 어렵습니다. 하지만 적어도 수치를 정해두고 목표 달성도를 강조하며 직원들을 독려하는 방식이 오히려 목표에 반하는 행동, 목표 도달을 유보하려는 행동을 자극할지도 모른다는 점을 기억해야 합니다. 직원들을 코칭하는 관리자들이 염두에 두어야 할 사항입니다. 타겟을 정해두는 MBO가 과연 옳은지도 재검토가 필요한 부분입니다. 피쉬바흐의 세 번째 실험이 시사하듯이, 목표 달성도보다는 목표에 얼마나 몰입하는지를 점검해 나가는 방식이 목표에 일치하도록 직원들의 행동을 유지시키는 방법입니다. 


그리고 또 한 가지. MBO에서 정해놓은 타겟이 절대적으로 '옳은' 값일까요? 100이란 타겟을 달성한 직원에게 '이제 할 만큼은 다 했어.'라고 생각하게 만드는 것이 과연 올바른 것일까요? 타겟을 정해둠으로써 목표 달성도에 관심을 두도록 만들면 100을 넘어선 성과가 진짜로 도달해야 할 수치인데도 불구하고 100 언저리에서 멈춰 버리는 일이 벌어질 수 있습니다. 타겟을 정해놓은 관행이 이런 부작용을 야기할 수 있다는 점을 주의해야겠습니다.


개인이든 조직이든 목표에 얼마나 접근했는지를 자주 확인하는 것보다 목표를 위해 얼마나 노력하는지에 집중할 때 원하는 성과를 얻을 수 있다는 점이 피쉬바흐의 연구가 주는 시사점입니다. 타겟에 근접했다 해도 목표 달성에 몰입하지 못한다고 스스로 느낀다면 목표에 반하는 행동에 면허증을 발부하는 일을 의식적으로 제어해야겠습니다.



(*참고논문)

Ayelet Fishbach, Ravi Dhar(2005), Goals as Excuses or Guides: The Liberating Effect of Perceived Goal Progress on Choice, Journal of Consumer Research, Vol. 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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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O 목표는 하나만 세워라   

2012. 6. 7. 11:59


우리는 흔히 목표를 머리 속에 생생히 그리면 목표를 달성할 가능성이 높아진다고 생각합니다. 목표를 어떻게 달성할 것인지를 자세하게 설정하는 과정을 '실행 의도(Implementation Intention)'이라고 말하는데, '실행 의도'를 통해 언제, 무엇을, 어떻게 할 것인지를'  계획을 수립하면 목표를 성취할 확률이 높아진다는 것은 이미 여러 연구에서 밝혀진 사실입니다. 일례로, 과일 섭취를 늘리겠다는 목표를 수립한 후에 언제, 어디에서, 어떤 방법으로 과일을 먹을 것인지 계획을 세운 학생들이 그렇지 않은 학생들(단순히 목표만 설정한 학생들)보다 실제 과일 섭취량이 증가했다는 연구 결과가 있죠.

하지만 이런 연구들은 오직 하나의 목표가 주어질 경우만 다루고 있습니다. 보통 우리는 타인에 의해 목표가 부여되든 자신이 스스로 부여하든 여러 개의 목표를 달성하도록 요구 받습니다. 여러 개의 목표가 주어질 때도 '실행 의도'가  장점을 발휘할 수 있을까요? 이 때도 목표 달성 과정과 방법을 자세히 설정해 두면 여러 개의 목표를 보다 수월하게 달성할 수 있을까요?



홍콩 대학교의 에이미 달튼(Amy N. Dalton)과 UCLA의 스테판 스필러(Stephen A. Spiller)는 이러한 의문을 가지고 실험을 수행했습니다. 그들은 68명의 학생들을 두 그룹으로 나눠 오직 하나의 목표를 주거나 여섯 가지의 목표를 부여했습니다. 학생들에게 주어진 목표는 '즐겁게 책 읽기', '건강에 좋은 음식 먹기', '전화한 적 없는 이에게 전화하기', '자신에게 특별한 무언가를 선물하기', '깔끔하게 정리정돈하기', '토론하기 어려운 개인적인 일에 대해 대화하기' 였습니다. 달튼과 스필러는 '실행 의도' 과정을 수행케 하는 경우와 목표만 부여하는 경우로 각 그룹의 학생을 다시 세분했습니다. 

5일 동안 학생들이 목표를 얼마나 성공적으로 달성했는지, 그리고 얼마나 목표에 몰입했는지를 평가한 결과, 하나의 목표만 주어질 경우 실행 의도를 수행한 학생들이 목표를 보다 성공적으로 달성했고 목표에 대한 몰입도도 높았습니다. 이는 예전의 연구와 일치하는 결과였죠. 하지만 여섯 개의 목표가 주어진 경우에는 실행 의도를 수행한 학생들의 목표 달성도는 실행 의도 과정을 거치지 않은 학생들의 것보다 상대적으로 낮았습니다. 목표에 대한 몰입도 역시 낮았죠.

왜 그랬을까요? 사실 모든 학생들에게는 하나 혹은 여섯 개의 목표 이외에도 '운동하기', '내일 날씨 체크하기', '칭찬하기', '비싼 물건 덜 구입하기', '힘을 아끼기 위해 무언가를 하기'와 같이 목표가 아닌 5가지의 일상적 일이 함께 주어졌습니다. 통계 분석 결과, 목표가 여섯 개 주어지고 실행 의도 과정을 거칠 경우 목표와 일상적 일에 비슷한 수준으로 몰입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반면, 목표가 하나만 주어진 학생들은 실행 의도와 상관없이 일상적 일에 덜 몰입하는 경향을 보였습니다. 이 결과는 목표가 여러 개 주어지고 그 목표 달성 과정을 생생하게 그리면 이상하게도 목표 이외의 것들에 신경이 더 분산된다는 점을 시사합니다.

달튼과 스필러도 언급했듯이, 아마도 여러 개의 목표를 생생하게 그리는 실행 의도의 과정이 사람들에게 목표의 수월함보다는 달성의 어려움을 더 분명하게 드러내기 때문일지 모릅니다. 목표가 하나일 때는 실행 의도가 목표 달성의 부담을 덜어주고 의지를 강화시키지만, 여러 개의 목표가 주어진 상태에서의 실행 의도는 반대로 그 의지를 약화시킨다는 의미입니다. 그래서 목표가 아닌 일상적 일에 상대적으로 더 많은 시간을 씀으로써 결국 목표 달성으로부터 멀어지고 만다는 것이죠.

이이 실험은 MBO(목표 관리)를 운영하는 기업에게 중요한 시사점을 던져 줍니다. 보통 1명의 직원이 1년 동안 달성할 목표는 적게는 3개에서 많게는 6개 이상입니다. 더군다나 직원들은 이 목표 이외에 수행해야 할 본연의 업무가 있습니다. 인사팀 직원이 '평가제도 개선'과 같은 목표를 여러 개 설정했다고 해서(혹은 부여 받았다고 해서) 평가 운영 업무, 채용 업무, 인사 발령 업무 등을 면제 받지 못하는 것처럼 말입니다. 

따라서 이 연구는 여러 개의 목표와 일상적 업무 수행 임무를 함게 부여 받은 직원들에게 각 목표에 대한 상세한 실행계획을 수립하도록 하고 그 달성 과정을 면밀하게 기록하도록 하면 목표 달성도가 높아질 것이라는 논리에 재고를 요구합니다.  상세한 실행계획과 실행관리의 적용을 통해 목표 달성의 효과를 높이려면 목표의 개수를 1개(많아 봤자 2개)로 대폭 줄여야 한다는 점도 일러주죠. 목표가 많아도 실행 의도(자세한 실행계획과 면밀한 실행관리)를 통해 목표 달성도를 높일 수 있다는 생각은 옳지 않습니다. 극단적이겠지만, 목표가 많을 때는 실행계획 없이 목표명만 부여하는 게 나을지 모릅니다. 상세한 실행계획은 목표 달성의 어려움만 더 드러내는 꼴이기 때문입니다.

직원들에게 너무 많은 목표를 부여하지 마세요. '반드시 금년에 성취할 목표는 무엇인가?'란 질문을 던져 오직 하나의 목표를 설정하는 것이 성과를 높일 수 있는 지름길일지 모릅니다.


(*참고논문)
Too Much of a Good Thing: The Benefits of Implementation Intentions Depend on the Number of Goal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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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장에게 스트레스를 주지 말라   

2011. 9. 21. 10:37



로체스터 대학이 심리학과 교수인 에드워드 데시(Edward L. Deci)과 그의 동료들은 한 가지 실험을 진행했습니다. 그들은 먼저 교사 역할을 할 피실험자들에게 아이들을 가르치라는 임무를 맡겼습니다. 피실험자들(교사)이 가르쳐야 할 내용은 문제해결 방법이었죠. 데시는 피실험자들에게 아이들을 어떻게 가르쳐야 하는지 주의사항을 자세히 일러 주고 문제해결 방법도 철저하게 알려 주었습니다.

데시는 교사들로부터 가르침을 받을 학생들을 무작위로 두 그룹으로 나눴습니다. 그러고는 교사들에게 두 그룹 중 하나를 가르치게 했죠. 그런데 두 그룹 중 하나의 그룹을 맡은 교사들에게는 이러한 지시를 별도로 내렸습니다. "가르친 학생들이 나중에 실시할 평가에서 높은 점수를 받도록 해 주세요." 성과를 높게 달성하라는 일종의 압박이었습니다. 다른 그룹을 맡은 교사에게는 별다른 지시를 따로 내리지 않았습니다.



수업의 과정은 모두 녹음되어 나중에 자세하게 분석되었습니다. 그랬더니 특이한 사항이 발견되었죠. 높은 점수를 받도록 하라는 지시를 받은 교사들이 그렇지 않은 교사들에 비해 수업 중에 말하는 시간이 두 배가 더 길다는 사실이었습니다. 즉, 학생들이 발언할 시간을 덜 주고 자신이 더 많이 말함으로써 수업을 끌고 갔다는 뜻이죠.

사용하는 문장의 성격을 살펴보니, 명령어는 세 배 더 많이, 통제적인 문구(have to, should, must 등)를 더 많이 사용했다고 합니다. 그만큼 학생들 위에서 군림하며 통제를 가했다는 뜻이겠죠. 학생들의 자율성을 훼손하면서 말입니다.

이 간단한 실험은 의미있는 시사점을 우리에게 줍니다. 높은 성적을 달성케 하라는 지시나 강한 바람이 교사들로 하여금 더욱 통제적으로 더욱 독재적으로 행동하게 만들고 학생들의 자율적인 행동과 자유로운 사고력을 방해하고 압박해서, 결과적으로(그리고 장기적으로) 기대하는 높은 성적이 나오지 못할 가능성이 커집니다. 아이러니한 상황이죠.

교사들이 이렇게 성과에 대한 압박을 받으면 학생들에게 부정적인 영향이 가해진다는 데시의 실험 결과를 기업이라는 조직에 투영시키면 어떨까요? 알다시피 관리자(팀장 이상)들에게는 MBO나 BSC 등으로 성과에 대한 압박이 가해집니다. 
성과주의라는 단어로 대변되는 경영방식은 압박이 있어야 개인의 의지가 발현되고 그에 따라 조직의 성과가 높아지리란 기대감 위에 존재합니다. 데시의 실험은 관리자가 성과를 달성해야 한다는 스트레스를 많이 받게 되면 부하직원들을 통제하고 부하직원의 자율성을 훼손할 가능성이 크다는 점, 그리고 결국 성과주의가 바라는 성과 극대화는 일어나지 않을 가능성도 또한 크다는 점을 시사합니다.

우리는 관리자들이 부하직원들의 성과 창출 과정을 조력하고 동기를 부여하며 어려운 일이 생기면 적극적으로 배려하기를 바랍니다. 그리고 부하직원들이 스스로 알아서 회사에 충성심을 바탕으로 업무를 수행하기를 바랍니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다양한 도구를 통해 성과에 대한 스트레스를 가함으로써 통제를 확산시키고 부하직원들의 자율성을 갉아 먹습니다. 결국 부하직원들의 학습능력과 직무역량을 저하시키죠.

이것 역시 아이러니한 상황입니다. 물론 관리자의 자율성(그리고 부하직원들의 자율성)과 위에서 아래로 가해지는 성과 압박이 균형을 잘 이루게 하면 좋겠죠. 하지만 균형을 잡기가 과연 쉬울까요? 현실적으로 이는 불가능에 가까운 '이상'입니다.

부하직원들의 자율성과 기여심을 극대화하고 그에 따라 조직의 성과를 높이고 싶다면, 기계적이고 계량적인 도구를 사용한 성과주의 제도는 버려야 합니다. 혹자는 직원들의 자율성과 협력, 충성심 등과 같은 것들도 평가를 통해서 측정하고 독려할 수 있다고 생각할지 모르겠습니다(이런 생각을 가진 컨설턴트가 많아 걱정입니다).

그렇다면 직원들의 자율성을 어떻게 키워야 할까요? 쉽지 않은 일이고, '이거다' 하는 확실한 방법도 없습니다. 어쩌면 확실한 방법이 있는 게(있다고 주장하는 게) 이상하죠. 하지만 조직의 자율성을 키우는 데에 성과주의는 답이 절대 아니라는 점은 분명합니다.

팀장의 스트레스가 부하직원을 망칩니다. 그리고 조직도 망칩니다. 그들에게 스트레스를 주지 마세요. ^^ 

(*참고도서 : 'Why we do what we do', Edward L. Deci 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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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표를 조건문으로 바꿔라   

2011. 2. 16. 09:00



얼마 되지 않은 듯 한데 2011년이 시작된 지 벌써 1달 반의 시간이 흘렀습니다. 여러분은 연초에 여러 가지 목표를 세웠을 겁니다. 다이어트 하기, 책 읽기, 영어 공부하기처럼 개인적으로 세운 목표도 있고 MBO와 같이 회사에서 세운 목표도 있겠죠. 그 목표들이 지금 계획에 맞게 착착 진행되고 있습니까? 아니면 아무것도 실행하지 않은 채 선언적인 목표로만 남아 있습니까?

심리학자 피터 골위처(Peter Gollwitzer)는 학생들에게 크리스마스가 시작되기 전에 연휴 동안 해야 할 일을 각각 2개씩 정하라고 했습니다. 하나는 식구들과 모여 식사하기, 스포츠 활동하기처럼 쉬운 과제를 세우게 했고, 나머지 하나는 식구끼리의 의견 충돌 중재하기, 세미나에 발표할 자료 만들기 등과 같은 어려운 과제를 정하게 했죠. 학생 한 명 당 어려운 과제 하나와 쉬운 과제 하나를 선택하게 한 겁니다.



그런 다음, 골위처는 A그룹의 학생들에게는 그들이 정한 2개의 과제를 각각 '언제'가 되면 실행할지, 그리고 '어느 곳'에서 실행에 옮길 것인지를 물어보고 그것을 과제와 함께 제출하게 했습니다. 나머지 B그룹의 학생들에게는 과제 2개만 정하게 하고 구체적인 때와 장소를 요구하지 않았습니다.

크리스마스 연휴가 끝나고 골위처는 학생들이 얼마나 과제를 완료했는지 점검했습니다. 그랬더니, 어려운 과제에 대해서 A그룹이 B그룹보다 실행률이 훨씬 높았습니다. A그룹은 3분의 2가 어려운 과제를 완료한 반면, B그룹은 4분의 1만 과제를 수행했죠. 쉬운 과제에 대해서는 어땠을까요? 두 그룹 간에 실행률 차이는 거의 없었습니다. 두 그룹 공히 80% 이상의 실행률을 나타냈습니다.

골위처는 이 실험 이후에 유사한 실험을 다시 수행했습니다. 그는 크리스마스 연휴가 시작되기 전에 학생들에게 연휴 동안 어떤 이벤트를 즐길 것인지 레포트를 써서 자신에게 이메일로 보내라는 요청을 했습니다. 사람들이 요즘 크리스마스를 어떻게 보내는지 알고 싶다고 학생들에게 둘러댔죠. 단, 그 이벤트가 끝나고 48시간 안에 이메일을 보내야 한다는 단서를 달았죠.

그는 역시 학생들을 두 그룹으로 나눈 후에 A그룹에게는 '언제', '어디에' 있을 때 그 레포트를 써서 메일을 보낼지를 물어봤습니다. 반면 B그룹에게는 48시간 안에 이메일을 보내라고만 했지요. 어떤 학생들이 약속을 잘 지켰을까요? A그룹은 75%가 48시간 안에 메일을 보낸 반면, B그룹은 33% 정도만 메일을 보냈습니다.

골위처가 행한 2개의 실험에서 어떤 결론을 이끌어낼 수 있을까요? 목표를 정할 때 그것을 언제 실행에 옮길지, 어디에 있을 때 수행할지를 정할 때 실행률이 높아진다는 것이죠. 이를 '실행의도 이론(Implementation Intention)'이라고 말합니다. 반면, 달성하고자 하는 목표나 과제만을 세우는 것을 '목표의도(Goal Intention)라고 부르죠.

실행의도 이론이란 말이 어렵게 느껴질지 모르겠지만, 목표나 과제를 계획할 때 그것을 구체적인 '조건문'으로 바꾸면 성공할 확률이 크게 높아짐을 일컫는 이론입니다. 예를 들어 '다이어트 하기'란 목표를 정했다면 "감자튀김을 보면 그것을 멀리하겠다"와 같이 "X이면 Y이다"의 형태로 바꾸면 다이어트의 성공률이 높아진다는 것이죠. 위에서 언급한 골위처의 실험은 "크리스마스 이브날 밤 9시가 되면 OO을 실행하겠다", "OO에 있을 때 레포트를 쓰겠다"와 같은 조건을 달게 하면 실행할 확률이 높아짐을 보여주는 단적인 결과입니다. 특히 어렵고 까다로운 과제일수록 효과가 있지요.

여러분의 회사가 MBO를 운영한다면 지금쯤 목표 수립을 모두 완료했을 겁니다. 그런데 몇몇 회사의 MBO sheet를 보면 과제와 타겟만 나와있을 뿐 그것을 언제 누가 실행할지와 같은 기본적인 실행계획조차 없더군요. 왜 구체적으로 수립하지 않았냐고 물어보면 "일정이나 R&R을 정해놓으면 옥죄는 것 같아 부담스럽다", "계획한 대로 되지 않기 때문에 정하지 않는다"와 같은 이상야릇한 대답이 나옵니다.

충실한 MBO되려면 골위처가 조언했듯이 구체적인 조건문들로 바꾸는 과정이 필요합니다. 예를 들어 '신규고객 발굴'이 목표라면, "언제가 되면 OOO회사를 방문하겠다", "목표 고객사 사람들이 어떤 행사에 참여하면 그들과 명함을 교환하겠다"와 같이 여러 개의 "X이면 Y이다"를 설정해 두어야 합니다. 이렇게 조건문으로 구체화되지 않는 목표는 실현가능성이 높지 않는 '선언적인' 목표일 겁니다.

저는 1년 째 하루에 하나씩 블로그에 글을 써오고 있습니다(주말 제외). 그 전에는 마음이 내키면 글을 썼는데 블로그가 1인 미디어로 인정 받으려면 정기적인 발행이 중요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막상 해보니 매일 글을 쓴다는 게 쉽지 않고 때로는 괴로운 일임을 느끼곤 했습니다. 그러다가 "매일 밤 10시가 되면 책상에 앉아 블로그 창을 열어서 글을 쓰고, 다음날 아침 9시에 발행되도록 예약을 걸어두자"라는 '실행의도' 장치를 만들어 두자 '매일 하나씩의 글을 올리자'란 목표가 그리 버겁게 느껴지지 않더군요. 피치 못할 사정이 있어서 밤에 글을 못쓰면 아침에 일찍 일어나서라도 글을 올리게 되었습니다.

여러분이 세운 목표 중에 어려운 목표가 있다면 "필히 달성하겠다"란 의지만으로는 부족합니다. 숫자를 넣어서 "7kg을 감량하겠다"라고 해도 충분하지 않습니다. 그것을 언제 할지, 어디에 있을 때 할지, 어떤 경우에 어떻게 처신할지 등을 조건화할 때 목표를 달성할 가능성은 더욱 커질 겁니다.

(*참고도서 : '클루지', 개리 마커스)
(*참고논문 : 여기를 클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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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 모 고객을 만나 MBO에 관한 이야기를 나눈 적이 있습니다. 그 회사는 부서 단위로 MBO를 운영하고 있는데, 그것 때문에 제법 많은 직원들이 "왜 다른 부서 일로 나를 평가하냐?"는 것이 불만의 요지였습니다. 

그 회사에서 운영 중인 부서 MBO는 평가 결과가 개인의 평가결과에 반영되어 최종적으로 개인별 평가등급이 산정되는 방식이었습니다. 풀어서 이야기 하면, 부서의 목표 달성도를 20%, 개인의 역량평가 결과와 업적평가 결과를 80% 로 가중 평균하여 100점 만점 기준으로 '개인별 평점'을 계산한다고 합니다. 

그런 다음, 평가군별로 개인의 평가 등급을 S-A-B-C-D의 5단계로 결정한다고 하더군요. 부서의 목표 달성도가 개인의 평가에 20%나 영향을 미치는 로직이었습니다.

나만의 능력으로 나를 평가해 주세요.


이 회사가 부서 MBO를 개인의 평가등급 산정에 반영한 이유는, 직원들이 자신에게만 해당되는 개인 목표 달성에 관심을 두는 폐해를 막고, 팀 플레이적인 마인드를 공고히 하기 위해서라고 합니다. 취지는 이해할 만하지만 문제는 제법 깊었습니다.

부서 내에 성격이 다른 두 개 이상의 비공식적인 조직이 숨어 있는 경우가 가장 문제였습니다. 부서 MBO 결과를 반영함으로써 선의의 피해를 당하는 직원들이 생겼기 때문이죠. 예를 들어, 자금팀이란 단위조직에는 자금 담당 직원들과 회계 담당 직원들이 한 팀으로 묶여 있었습니다.

두 기능이 어느 정도 관련이 있긴 하지만, 자금 업무가 Forward적인 업무라면 회계 업무는 반대로 Backward적인 업무라서 성격이 매우 다르지요. 이렇게 팀을 구성한 이유는 마땅히 팀장을 맡길 사람이 없어서 하나의 팀으로 구성할 수밖에 없었다고 합니다.

실제로 MBO가 어떻게 수립되는지 들여다 보니, 자금 기능에 해당하는 목표를 회계 기능에 해당하는 목표보다 더 많이 잡더군요. 목표가 8개 라면 7개가 자금 기능, 1개가 회계 기능에 할당한 것입니다. 전사적인 관점에서 회계 기능보다는 자금 기능의 전략적 중요도가 컸고 또 자금 담당 직원의 수가 더 많았기 때문이었죠.

알다시피 이런 경우에 회계 담당 직원들은 자신들이 컨트롤 할 수 없는 7개의 목표에 의해 본인들의 평가결과가 좌우되는 모순적인 상황에 처합니다. 그리고, 회계 업무에서 추진할 여러 목표가 무시되고 오직 1개의 목표로 회계 업무 전체를 평가 받게 됨으로써 그 목표와 관련 없는 업무를 소홀히 할 우려가 있습니다.

조직 MBO는 '독립적인' 조직 단위를 기초로 수립되어야 합니다. 조직도 상에 그려진 부서 단위가 아니라, 실질적으로 별도의 특성을 지닌 조직 단위별로 MBO가 수립되어야 한다는 말입니다. 자금팀의 경우, 현재의 조직도가 자금팀로 돼있다 해서 ‘자금팀 MBO’만 고려할 것이 아니라, 자금 기능의 MBO, 회계 기능의 MBO를 별도로 세워야 하죠.

이렇게 하려면 팀제를 올바르게 적용해야 합니다. 이름만 자금팀으로 할 게 아니라, 자금팀과 회계팀으로 분할시켜 각각 MBO를 수립하게 만들어야 하죠. 그래야 위에서 언급한 평가의 불공정한 측면을 최소화할 수 있습니다.

혹시 여러분은 부서 MBO와 개인평가의 납득성(또는 공정성)을 위해 조직을 개편하는 것을 ‘주객이 전도’된 작업처럼 여길지도 모릅니다. 물론 쉬운 일은 아닙니다. 조직 구성은 인사 관점보다는 전략적인 View를 반영해야 하기 때문이죠.

그러나 MBO란 기본적으로 팀제를 밑바탕에 두고 생겨난 경영기법임을 생각해 볼 때, 회사가 목표 지향의 조직이 되기 위해서는 과거의 조직 구조에 억지로 MBO를 끼워 맞출 게 아니라, 이 참에 조직의 그림을 성과관리의 틀에 맞게 새로 그려 보는 시도가 필요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새 술은 새 부대에 담아야 하듯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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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원의 업적, 이렇게 평가해보자   

2010. 1. 26. 09:05

업적평가는 MBO(Management by Objectives) 방식으로 실시하는 것이 보통이죠. 연초에 개인이 달성하고자 하는 목표와 달성치를 설정한 다음 연말에 이를 정해진 기준에 따라 평가하는 방법을 사용합니다. 목표 달성도에 따라 평가를 실시하기 때문에 역량평가와 비교하여 상대적으로 덜 모호하고 객관적이며 공정하게 여겨집니다.

획일적인 평가 '구름'으로 직원들의 업적을 가리지 마세요


그러나 모든 평가방식이 그러하듯이 업적평가 역시 문제가 있습니다. 여러 문제가 있겠지만, 딱히 목표를 수립하기 어려운 직무에게까지 무리하게 업적평가를 적용할 때 발생하는 문제가 가장 심각합니다. 일상적이고 운영(operational)적인 업무를 주로 수행하는 자의 경우, 개인 단위의 목표를 설정하기가 매우 어렵죠. 성과를 높이기가 업무구조상 매우 어렵고 업무 실수만 크게 부각(빛은 나지 않고 실패했을 때 벌만 큰)되는 직무들이 그러합니다.

그들은 기껏해야 ‘몇 건 처리’이나 ‘실패건수 0’ 식의 목표를 잡을 뿐입니다. 이러한 직무들에게까지 무리하게 개인 단위의 목표를 잡게 하는 조치는 지나치게 기계적이며 획일적인 인사관리가 될 수 있습니다. 그렇다고 이런 직무들에게 업적평가를 적용하지 않을 수는 없지요. 다른 직무들과의 형평성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조금 다른 방식의 업적평가가 필요합니다.

이런 경우, 조직(팀)목표에 대해 개인이 얼마나 기여했는지를 정성적으로 평가하는 방법(이를 간단하게 ‘조직목표기여도평가’라고 부르기로 함)을 제안해 봅니다. 개인 단위와는 달리 팀 단위로는 비교적 목표를 잡기가 수월하기 때문에 그 조직목표 각각에 대해 팀원들이 기여한 정도를 정성적으로 평가하자는 겁니다.

예를 들어 조직목표가 ‘사고발생건수 10% 감소’라고 하고 개인 단위로 나누어 사고발생건수를 측정할 수 있는 방법은 없다고 가정하겠습니다. 이럴 경우, 개인이 팀의 ‘사고발생감소’ 목표에 얼마나 연관이 있는지 우선 정합니다. 즉, 연관된 정도에 따라 ‘개인 가중치’를 연초에 설정하자는 것이죠. 팀 내에 그 목표와 아주 밀접하게 관련된 사람도 있고 전혀 무관한 사람도 있기 때문입니다.

이때 주의할 것은, 조직목표 자체의 가중치를 어느 정도 감안해야 한다는 점입니다. ‘사고발생건수 10% 감소’라는 조직목표가 다른 목표에 비해 상대적으로 용이하여 가중치가 작다고 해보죠. 그렇다면 어떤 팀원이 그 목표와 매우 밀접히 연관된다 해도 지나치게 ‘개인 가중치’를 높게 잡도록 하지 말아야 합니다.

조직목표는 보통 여러 개이므로 각 목표에 대한 기여도를 연말에 S-A-B-C-D의 5등급으로 평가하여 가중평점을 내면 되겠죠. 다음과 같은 형태로 평가양식을 꾸미면 어떨까 제안해 봅니다. 직원들의 업적을 억지로 계량화할 것이 아니라, 조직 목표에 얼마나 기여했는지를 정성적으로 평가하는 것이 더 효과적이지 않을까요?

조직목표

개인 가중치

평가등급(기여도)

평가 사유

목표 1

60%

S

 

목표 2

40%

A

 

목표 3

N/A (무관)

-

-

 

5*0.6 + 4*0.4 = 4.6

 


개인의 업적평가를 원칙적으로 적용하기보다 몇몇 직무에 대해서 이런 방법을 사용하는 것이 평가에 지나치게 많은 노력을 기울이는 비효율과 비효율로 인한 마찰을 조금이나마 없앨 수 있지 않을까요? 여러분의 회사에 좋은 평가운영 방식이 자리잡기를 기대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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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은 부서와 개인의 MBO를 수립하는 시즌일 겁니다. 하여, MBO를 검토하여 바로잡아주는 요령에 대하여 알아보겠습니다. 일반적으로 피평가자의 MBO 수립 과정에서 발생하는 있는 오류는 여러가지가 있겠지만 일반적인 것들을 정리해 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1.팀 BSC의 KPI를 MBO 목표로 그대로 내려 받는다.
2.일상업무와 직접 관련이 없는 MBO 목표를 수립한다.
3.달성하기 평이한 목표를 잡는다.
4.등급간 달성율 간격을 촘촘하게 잡는다.
5.MBO 목표별 비중(가중치)의 차이가 거의 없다.



팀 BSC의 KPI를 MBO 목표로 그대로 내려 받는다.

예를 들어, 팀 KPI가 8개라면, 3개는 김말수가, 2개는 홍길동이, 나머지 3개는 이소룡이 자신의 MBO로 그대로 가져와서 설정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MBO는 팀 BSC와 연계되어 설정되어야 함은 당연합니다. 그러나 단순하게 팀 BSC에 있는 KPI를 그대로 MBO 목표로 내려 받아 설정해서는 안 되죠. 팀 BSC의 KPI를 달성하기 위해서 각 개인의 직무수행을 통해 ‘자신이 기여할 수 있는’ 부분을 MBO로 설정하도록가이드해야 한다.

일상업무와 직접 관련이 없는 MBO 목표를 수립한다.

MBO 달성을 위해 피평가자 본인의 일상적인 업무를 소홀히 하게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것은 MBO가 일상업무와 직접적인 관련 없이 지나치게 전략적인 것으로만 구성되었기 때문입니다. 그렇게 되면, 정작 일상업무를 열심히 한 사람은 상대적으로 피해를 보는 문제가 생깁니다. MBO는 기본적으로 피평가자의 일상업무를 근거로 하여 설정되어야 하며 동시에 그것이 팀 목표(BSC)에 부합되도록 설정되어야 합니다. 만약 MBO 목표가 피평가자의 일상업무 범위 밖의 일에 해당된다면, 다시 설정하도록 조치해야 합니다.

아래의 표는 부서(팀 또는 사업부)의 목표와 개인의 직무와의 관련성을 체크한 예시인데, 피평가자로 이 표를 작성하여 스스로 검토하게끔 하여 피평가자 자신의 일상업무 범위 내에서 MBO 목표를 설정하되 그것이 팀 목표(BSC)에 부합되게 설정하도록 유도해야 합니다.


 
달성하기 평이한 목표를 잡는다.

나중에 평가를 잘 받기 위하여 피평가자가 MBO를 일부러 달성하기 평이한 수준으로 잡기도 합니다. 또한, 거의 완료한 과제를 올해의 과제로 잡는 경우도 자주 발생하곤 합니다. 이러한 행위는 심하게 말하면 ‘도덕적 해이’라고 말할 수 있지요. 왜냐하면, 평이한 목표로 높은 평가등급을 받게 되면 도전적인 목표를 세운 다른 사람의 평가등급이 낮아지는 폐단이 생기기 때문입니다. 평가자는 피평가자가 1차로 설정한 MBO를 냉정하게 판단하여 반드시 도전적인 수준으로 설정하도록 조치해야 합니다. 예를 들어, KPI 성격과 경영환경 등을 감안하여 다음의 예시를 참고하여 목표를 도전적으로 잡아야 합니다. (단, 정량적 목표에 한함)
 


등급간 달성율 간격을 부적절하게 잡는다.

MBO(혹은 KPI)별의 성격에 따라 다르겠지만 예를 들어, 다음과 같이 등급 간격을 

S등급  : 달성율 85 ~ 100% 이상
A등급  : 달성율 70 ~ 85% 미만
B등급  : 달성율 55 ~ 70% 미만
C등급  : 달성율 40 ~ 55% 미만

과 같이 부적절하게 잡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렇게 설정하면, 달성율이 낮아도 비교적 높은 평가등급을 받게 될 뿐만 아니라, 평가등급이 지나치게 한곳(A등급 근처)에 몰리는 현상이 나타나 결국 평가의 변별력이 떨어지게 됩니다. 평가자는 피평가자가 지나치게 달성율 간격을 너무 넓게 혹은 너무 촘촘하게 잡지 않도록 적절하게 조정해야 합니다.

MBO별 비중(가중치)의 차이가 거의 없다.

MBO별로 중요도에 따라 비중(가중치)을 배정할 때, 거의 동일한 값을 부여하기도 합니다. 혹은 상대적으로 평이가 MBO 목표에 높은 비중을 부여하는 경우도 있지요. 피평가자 스스로 보다 좋은 점수를 얻고자 하는 경향 때문에 나타나는 현상입니다. 비중의 부여는 각  MBO별로 다음의 기준에 따라 기여도, 중요도, 난이도를 평가한 후에, 목표간의 상대값에 따라 비중을 배분하는 방법을 사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평가의 시작은 목표를 설정하는 일에서 시작합니다. 첫단추를 잘 꿰어야 평가의 궁극적인 목적인 '성과 창출'이 가능하다는 점을 염두에 두면 좋겠네요. 부디 원만하게 MBO를 수립하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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