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11월 22일부터 11월 30일까지 페이스북에 적어 본 짧은 생각들


[위기에 대응하는 기업들의 습관에 관하여]


- 최근 성과가 좋고 자원이 풍부할 때 스트레치 골(Stretch Goal)을 추구해야 효과가 있다. 하지만 많은 기업들이 최근 성과가 나쁘고 자원도 부족할 때 스트레치 골을 설정하는 바람에 구성원들의 사기가 오히려 저하되고 실패를 경험한다.  

(*참고논문 : Sim B. Sitkin, Kelly E. See, C. Chet Miller, Michael Lawless, Andrew Carton(2011), The Paradox of Stretch Goals: Organizations in Pursuit of the Seemingly Impossible, Academy of Management Review, Vol. 36(3) )


- 위기의 해법으로 직원들에게 절박함을 강조하는 것이 과연 변화의 파고를 넘을 수 있을까? 


- 조직 구성원들에게 위기의식을 강조할수록 기존의 규칙과 오래된 전략에 집착하는 경향이 커진다. 당연한 인간의 심리다. 그래서 위기의식을 가지고 행동하라는 혁신적인 해법이 나올 기회를 차단해 버린다.






[혁신에 관하여]


- 기술이나 제품 개발이 아니라 고객에게 어떤 가치를 줄 수 있을지 고민할 때 혁신의 기회가 움트기 시작한다.


- 제품의 뒷면을 보거나 내부를 뜯어서 보면 그 회사가 얼마나 철저한지 알 수 있다. 보이지 않을 거라 여기는 곳까지 깔끔하게 마감하려는 회사는 충분히 100점을 받을 만하다. 정비소에서 어떤 자동차의 밑바닥을 보고 그 회사의 정신이 의심스러웠다.


- 독특한 사회구조를 가진 복잡하고 정교했던 과거 문명들은 스스로 붕괴했다. 기업도 복잡하고 정교함이 극에 달할수록 스스로 붕괴할 가능성이 크지 않을까? 소니와 파나소닉의 사례를 보며....



[사람관리에 관하여]


- 회사를 창업할 때 제품이나 서비스에 관한 전략은 많이 고민하지만, '사람 관리'의 철학에는 많은 고민을 하지 않는 것 같다. 직원이 적더라도 인사철학을 처음부터 잡아가는 게 좋다.


- 80~90퍼센트의 기업이 평가제도로 고생한다는 이야기를 전해도 '평가제도가 문제다'라는 말이 성급한 일반화라고 반박한다. 대체 언제까지 기다려야 '성급하지 않을 수' 있나?


- 존경하는 상사에 대해 생각하라면 다들 긍정적인 형용사로 그 사람을 표현한다. 그런데도 많은 상사들은 직원들에게 공포나 위협 같은 부정적인 감정을 앞세워야 '말을 듣는다'고 착각한다.


- 얼마나 오래 일하느냐가 중요한 게 아니라, 얼마나 집중해서 일하느냐가 중요하다. 많은 회사들이 얼마나 오래 일하게 만들까에만 신경을 쓴다.


- 경주용 자동차들은 경주에서 이기기 위해 반드시 핏스탑(Pit Stop)을 한다. 하지만 직원들은 경쟁에 내몰리며 휴식을 차단 당한다.


- 컴퓨터는 인간의 노동력을 감해주지 못한다. 오히려 컴퓨터의 등장은 인간들도 컴퓨터처럼 많은 일을 동시에 처리해야 한다는 압박감을 주었을 뿐이다.



[기타]


- "OO푸어"는 OO가 있어서 혹은 OO가 있어도 가난하다는 뜻.


- 컨설팅 분야와 상관없이 재무제표 읽는 법은 모든 컨설턴트의 기본 스킬. 그 중 손익계산서는 가장 필수. 이런 기본스킬이 없는 컨설턴트가 제법 있다.


- 지구온난화의 문제를 인간들은 결코 대처하지 못할 것 같은 생각이 든다. 바로 그 문제를 목도하고 있는 엔터티들이 많다는 이유 때문에. 범죄 현장의 목격자가 많을수록 피해자를 구조하지 않는 이유와 같을지도 모른다.



  
,

경영학은 위험한 '가짜 학문'   

2010. 7. 19. 09:00

지난 금요일 밤, 주말을 맞이한 홀가분한 기분을 즐기려 서점에 갔습니다. 그때 눈에 들어오는 책 한 권이 있더군요. "<위험한 경영학>". 처음에는 비슷한 제목을 가진 책들이 있기에 시류에 편승하여 '제목의 힘'으로 팔아보려는 책인 줄 알았습니다. 하지만 몇 장을 훑어보니 그게 아니더군요.

이 책은 100년 밖에 안 된 경영학이 어떻게 태동하고 어떻게 체계를 갖춰 갔는가를 고찰하면서 소위 '경영의 구루'라고 불리는 사람들이 저지른 학문적 오류와 의도된 조작을 서슴없이 비판합니다. 과학적 경영의 아버지라 불리는 프레데릭 테일러 뿐만 아니라, 전략경영의 대가 마이클 포터, 초우량 기업의 조건을 쓴 톰 피터스 등에게 거침없이 하이킥을 날립니다.

게다가 '학자들이 별로 인용하지 않는 이론', '오랫동안 살면서 매번 동일한 말을 반복하거나 반대로 번복한 점' 등을 들며 위대한 경영사상가로 추앙 받는 피터 드러커까지 공격합니다. 특히 다혈질적인 경영의 전도사인 톰 피터스의 뻔뻔함에는 집중적으로 비판의 포화를 쏘아 댑니다.

(매튜 스튜어트 著, 청림출판)


경영의 대가들에 대한 비판과 함께 저자가 전략 컨설팅 회사에 다니면서 느꼈던 자기 모순과 절망의 이야기를 챕터를 번갈아가며 서술합니다. 컨설팅 회사가 어떻게 고객들을 '후려치는지' 생생한 경험담을 들려 줍니다. 이 부분을 읽으니 제가 2007년에 쓴 '컨설팅 절대 받지 마라'에서 고발한 내용들이 겹쳐지더군요.

경영학의 위험함과 컨설팅의 어두운 그림자를 동시에 들여다보고 싶다면 이 책을 꼭 읽어보기 바랍니다. 책의 모든 내용을 동의하는 것은 아니지만, 지금까지의 상식과는 다른 이야기들을 읽는 재미가 쏠쏠합니다. 다양한 시각을 원한다면, 이 책을 추천합니다.

이 책을 읽으면서 마음에 드는 문구가 나타나면 트위터에 아래와 같이 트윗을 날렸습니다. 역시 이번에도 많은 분들이 관심을 가지고 답장과 RT를 주셨습니다. 문맥을 걷어낸 트윗이므로 오해의 여지가 있을지 모릅니다. 그러니 올바른 이해를 위해서는 책을 읽어보기 바랍니다.

(*책의 문장을 그대로 옮긴 것도 있고, 요약한 것도 있습니다.*)

"뉴욕 타임스에서 CEO가 잠들기 전에 읽는 책을 조사했더니, 경영 대가들의 책을 읽는 CEO는 거의 없었다. 그 책의 독자들 대부분은 중간관리자나 직업이 없는 여성들이었다."

"경영대학원 교수들은 피터 드러커를 위대한 경영사상가라고 추앙하지만 그의 작업을 학문적으로 인용한 학자는 거의 없다. 이는 드러커의 저서에 연구다운 연구가 거의 없음을 의미한다"

" 얼마 전 '경영의 미래'를 쓴 게리 하멜. 사람들은 그의 책을 읽고 감동한다. 하지만 그는 엔론을 자유로운 정신을 가진 회사라고 칭찬하고 CEO인 켄 레이를 혁명가라며 찬양했다. (속칭 경영의 구루를 조심합시다)"

"경영의 구루들로부터 도움이 받고자 한다면 그들이 말하는 것에 귀를 기울여라. 그리고 그들의 말을 듣자마자 그 반대 방향으로 잽싸게 달려가라"

"<초우량 기업의 조건>을 쓴 톰 피터스는 공개 인터뷰에서 "데이터를 조작했다"라고 실토했다. 그런 책이 600만부나 팔렸고 아직도 팔린다"     (참고 : 인터뷰 관련 기사) --> '조작했다'란 말이 문제가 될까봐 자신의 블로그에는 '잠꼬대'란 말로 완화시켰다고 합니다.

"경영의 대가들(드러커,톰피터스,게리하멜,짐콜린스 등)은 경영의 비밀을 알려주겠다고 하지만 그 비밀은 엄마가 아이들에게 도시락을 주면서 하는 말과 뭐가 다른가?"

"마이클 포터의 5 Forces 분석 프레임워크는 미래를 예측하지 못하고, 단지 과거에 대해 그럴듯하게 설명하는 그저그런 이야기에 지나지 않는다. 포터의 이론은 사실 이론이 아니다"

"전략경영이란 학문은 비즈니스 뿐만 아니라 사회에 크나큰 해를 미치는 학문이다. 교수들은 그런 학문을 만들어내는 데 놀라운 업적을 이룩했다"

"전략경영의 대가인 마이클 포터조차 대부분의 회사에서 전략은 주주 가치를 늘리기는커녕 흩트려 버리고 말았다고 결론 내렸다"

"전략 기획은 중간관리층을 지배하는 최고경영진의 권력을 정당화하기 위한 수단이다"

"주주들은 회사에서 전략이라는 말이 나오기만 하면 잽싸게 주식을 팔아 버려야 한다. 기업이 어디로 가는지 알지 못한다는 신호이기 때문이다"

"경영학과에서 배우는 조직행동 관련 교과서는 아리스토텔레스나 셰익스피어의 책보다도 못하다. 그 책을 읽느니 좋은 소설 한 권이나 영화 한 편을 보는 것이 더 낫다"

"경영학은 과학이나 기술이 아니라 일종의 유사종교다"

"컨설턴트는 고객에게 새로운 지식을 제공하지 않는다. 이미 있는 지식을 단순히 전달할 뿐이다"

"테일러는 과학적 경영을 연구한 적이 없다. 그는 뛰어난 약장수였을 뿐이다"

"음식을 자르고 먹는 것은 다른 기능이다. 그러나 자르는 사람과 먹는 사람이 달라야 최고의 효율이 나오는 것은 아니다"

"경영학 학위를 따기보다는 차라리 좋은 소설을 읽는 것이 낫다. 사람들이 경영학 학위를 치워 버린다면 세상은 좀더 살기좋은 곳이 될 것이다"

짐 콜린스는 'Good to Great(좋은 기업을 넘어 위대한 기업으로)'란 책으로 이름을 날리더니, 위대한 기업들 대부분이 망하거나 위기에 처하자 얼마 전부터 <위대한 기업은 다 어디로 갔을까>란 자가당착적인 책을 또 팔아댑니다. 기업을 영속적으로 경영하려면 망해 버린 위대한 기업의 전철을 밟지 말라는 것이 골자입니다.

짐 콜린스의 새 책은 <위험한 경영학>과 거의 동시에 우리나라에 번역 출판되었습니다. 콜린스의 책은 나오자마자 베스트셀러에 이름을 당당히 올렸습니다. 

경영의 대가들이 수도 없이 날린 '헛발질'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은 기꺼이 속을 준비가 된 모양입니다.


inFuture 아이폰 앱 다운로드       inFuture 안드로이드 앱 다운로드 


  
,

휴가 때 읽으면 좋은 7권의 책   

2010. 7. 15. 14:57

곧 본격적인 여름휴가 시즌입니다. 좋은 책 한 권 읽으면서 푹 쉬는 것도 휴가를 보람차게 보내는 방법이겠죠. 제가 대단한 독서가는 아니지만, 과거 2년 간 읽었던 책을 중심으로 여러분들이 휴가 기간 동안 가볍게 읽을 수 있는 책, 7권을 소개해 드립니다.

7권을 모두 읽을 필요는 없습니다. 하나만 골라서 휴가기간 동안 즐거운 시간을 보내면 그만입니다. ^^ 여기에 책 소개는 하지 않겠습니다. 대신 링크를 걸어 두었으니 인터넷 서점에서 제공하는 소개를 참조하기 바랍니다.


즐거운 독서 생활하세요~!

파인만 씨 농담도 잘하시네 1 파인만씨 농담도 잘 하시네 1, 2


생물과 무생물 사이 생물과 무생물 사이

블랙 스완 블랙 스완

뇌 욕망의 비밀을 풀다 뇌, 욕망의 비밀을 풀다

대통령을 위한 과학 에세이 대통령을 위한 과학 에세이

논리학 실험실 논리학 실험실

스위치 스위치



인퓨처컨설팅 & 유정식의 포스트는 아이폰 App으로도 언제든지 볼 수 있습니다.  여러분의 아이폰에 inFuture App(무료)을 설치해 보세요. (아래 그림 클릭!) 
                                    
inFuture 앱 다운로드 받기

  
,

이길 확률이 "10분의 1" 인 게임이 있습니다. 누군가가 여러분에게 이 게임을 이렇게 제안합니다. 


이 게임을 하려면 100 만원을 내야 합니다. 하지만, 한 번 이기기만 하면 1000 만원을 딸 수 있습니다. 어때요, 한번 해 보시지요?



구미가 당기는 제안인가요? 이 게임에서 이길 확률은 10분의 1이니 10 번에 한 번 꼴로 이기는 게임이겠지요. 그래서 여러분은 머리 속으로 다음과 같이 계산할지도 모릅니다.


10 번 게임을 하는 데 드는 비용 = 100 만원 * 10번 = 1000 만원
한 번 이기면 딸 수 있는 금액 = 1000 만원

∴ 잃어봤자 본전이니, 게임을 해보자!


그러나 수치로 나오는 확률과 실제가 항상 일치하지는 않습니다. 이길 확률이 10분의 1 이라고 해서 10 번 게임을 하면 적어도 한 번은 이긴다고 장담하지는 못합니다. 왜냐하면, 10번 게임을 해서 모두 질 확률이 35%나 되기 때문입니다.


10번 게임을 모두 질 확률 = (9/10)의 10제곱 = 약 35%


35% 라는 수치는 꽤 높은 확률이어서, 쉽게 1000 만원을 몽땅 털릴 위험이 크다는 걸 의미합니다.

물론 10번 게임해서 적어도 한 번 이상 이길 확률이 65%이고, 운이 좋아서 2번 이상 이길 수도 있기 때문에 여러분은 꽤 많은 돈을 벌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그러기에는 위험 부담이 너무 큽니다.

성공할 확률이 작고 비용 부담도 크지만 성공하게 되면 '대박'이 터지는 사업이나 투자가 있습니다. 그런 사업이나 투자를 여러 번 한다고 해서 '한 번은 성공할 거니까 몇 번 실패해도 괜찮아'라고 생각하는 습성을 경계해야 합니다. 여러분의 기대와는 달리 모든 시도가 실패로 돌아가서 '쪽박'을 찰지 모르는 일입니다.

현명하지 못한 사람은 성공확률이 작은 '대박 투자'를 여러 번 하려고 하지만(과거의 벤처 캐피탈리스트들), 현명한 사람은 성공확률이 높은 투자만을 엄선할 줄 압니다. 투자와 사업의 성공은 '성공확률에 있는 것'이지 성공했을 때에 주머니에 들어올 돈의 규모에 있지 않습니다. 이 점이 매우 중요합니다.

머리 속으로는 잘 알아도 주식 투자나 전략을 실행할 때 이 교훈을 잊는 경우가 생각보다 많습니다. 성공확률이 작고 비용부담이 크지만 일단 성공하면 대박이 터지는,일명 '모 아니면 도' 방식의 투자나 사업을 진행 중이거나 준비 중이라면 자신의 선택이 과연 올바른지 재검토할 필요가 있지 않을까요? 

대박 투자는 쪽박의 지름길일지 모릅니다. 여러분의 생각은 어떠십니까?



인퓨처컨설팅 & 유정식의 포스트는 아이폰 App으로도 언제든지 볼 수 있습니다.  여러분의 아이폰에 inFuture App(무료)을 설치해 보세요. (아래 그림 클릭!)
              
inFuture 앱 다운로드 받기


  
,

엉터리 컨설턴트 감별법   

2010. 5. 7. 09:00

컨설팅 결과가 잘 나오느냐 그렇지 않냐를 결정하는 가장 큰 요소는 바로 컨설턴트의 역량임은 두말할 필요가 없습니다. 그래서 오늘은 엉터리 컨설턴트를 가려내는 방법에 대해 말해 볼까 합니다. 척 보고 저 사람이 엉터리 컨설턴트라는 것을 어떻게 알 수 있을까요?


첫째, 엉터리 컨설턴트는 말만 번지르르합니다. 그들이 온갖 수사법과 사례를 들어가면서 하는 말을 듣고 있자면 자신도 모르게 그의 말에 빠져들어가는 걸 느낄 겁니다. 물론 말 잘하는 컨설턴트가 모두 엉터리라고는 단정지을 수 없습니다. 하지만 그가 내뱉는 번지르르한 말이 행동과 일치가 되지 않는 경우라면 100% 엉터리라고 봐야 합니다.

제가 예전에 알던 모 컨설턴트는 이른바 ‘입만 산’ 컨설턴트의 전형이었습니다. 그는 고객과 회의를 할 때마다 꼭 앞에 나서더군요. 누구나 인정하는 달변인 그는 현실적으로 가능한 것인지 따지지 않고 지극히 이상향적인 내용으로 고객들을 현혹시키는 게 특기라면 특기였습니다. 그래서 전문적인 지식이 없는 고객들은 그의 언변에 속아 컨설팅 결과에 대해 굉장한 기대를 가지게 될 수밖에 없었습니다.

하지만 옆의 다른 컨설턴트들은 그야말로 고역이었죠. 고객 앞에서 그가 틀렸다고 나서서 제지하기도 뭐하고, 그렇다고 그가 제 맘대로 지껄이게 놔둘 수도 없는 노릇이었으니까요. 잔뜩 기대를 갖게 된 고객들을 나중에 만나 ‘그것은 지나치게 이상적인 내용이다, 현실적으로는 이 단계까지가 한계다’ 라고 시정시키기 바빴습니다. 당연히 고객들이 기분 좋을 리 없었겠죠.

한편 이런 사태를 만든 장본인인 그는 한 발 물러나 사태를 즐기는 듯 보였습니다. 자신은 말만 했을 뿐 아무런 잘못도 없다는 태도이더군요. 그래서 그를 괘씸하게 생각한 프로젝트매니저가 ‘그렇게 좋은 방안을 고객에게 이야기했으니 한번 보고서로 꾸며봐라.’고 지시하면, 몇 날 며칠을 끙끙대기 일쑤였고 그나마 가져 온 보고서 내용은 그가 말한 ‘이상적인 내용’과 거리가 먼 그저 누구나 말할 수 있는 평범한 내용 일색이었습니다.

이렇듯 말만 번지르르하고 그것을 보고서나 자료로 제대로 옮기지 못한다면, 그는 100% 엉터리 컨설턴트입니다. 이런 사람은 컨설턴트를 그만 두고 다른 일을 찾는 게 본인을 위해 나을 겁니다.

둘째, 엉터리 컨설턴트가 작성한 보고서는 굉장히 화려합니다. 보고서 페이지 마다 총천연색의 갖가지 도형들이 가득하죠. 그리고 프리젠테이션을 하면 여기 저기 날아다니는 애니메이션 효과가 마치 영화를 보는 듯합니다. 모르는 사람이 보면 굉장히 그럴 듯하게 여기겠지만, 사실 화려하게 치장된 보고서와 프리젠테이션의 내용을 보면 별 볼 일 없는 경우가 상당히 많습니다. 

물론 보고서의 가독성(可讀性)과 프리젠테이션의 흡입력을 높이려면 도표나 도형, 그리고 적절한 색깔의 사용은 필수적입니다. 그러나 눈이 어지러울 정도로 화려하게 꾸며 내용보다는 화면에만 도취하도록 만든다면 문제가 있습니다. 인터넷에 올려진 어느 글을 보니, 미국의 육군에서는 화려한 파워포인트 프리젠테이션을 금지했다고 합니다. 화려함 때문에 내용이 축소되거나 왜곡될 수 있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만일 컨설턴트의 보고서나 프리젠테이션 자료가 지나치게 화려할 경우 멋지다고 생각하지 말고 반드시 그들에게 시정을 요구해야 합니다. 컨설팅 보고서와 관련자료는 고객들이 그것을 읽고 충분하게 이해하여 실행에 옮길 수 있도록 명료하고 구체적이어야 합니다. 갖가지 도형과 총천연색으로 내용의 부실함을 감추고자 하는 속셈이 다분하다고 느껴질 때, 우리는 그를 역시 100% 엉터리 컨설턴트라고 여겨도 무방합니다.

셋째, 엉터리 컨설턴트는 유행어나 전문용어를 사랑(?)합니다. 소위 3글자로 된 경영전문용어는 ERP, CRM, ABC, ABM, SCM, BPM, BPR 등 셀 수 없이 많습니다. 3글자로 되어있지 않으면 최신경영기법이 아닌 것처럼 보일 정도죠.

고객이 그걸 알아듣든 말든 자신만 아는 전문용어를 남발하며 한껏 현학적인 발언을 즐기는 컨설턴트는 속 빈 강정과 같은 엉터리인 경우가 많습니다. 반면, 진정으로 능력 있는 컨설턴트는 고객과 눈높이를 맞출 줄 압니다. 경영기법에 대해 고객의 지식이 높으면 보다 전문적인 용어를 사용하여 니즈를 만족시키고, 그렇지 못하면 쉬운 일상적인 용어로 설명할 줄 아는 거죠. 

상대하는 고객의 지적 수준을 무시하고 화려한 미사여구와 전문용어를 구사하는 자의 마음에는 본인이 잘났다는 은근한 과시는 물론, 고객을 깔보는 시선 또한 내재돼 있음을 알아야 합니다. 

끝으로 '엉터리 컨설턴트 감별법'을 올려 봅니다. 만일 ‘예’가 7개 이상이면, 그를 멀리하십시오. 4개에서 6개 사이면, 그가 엉뚱한 방향으로 컨설팅을 끌고 가는지 면밀히 감시하십시오.

평가문항 중 재미있는 것은, ‘보고서에 엉뚱하게 다른 회사 이름이 나온다’는 항목입니다. 타사 사례라면 몰라도 앞뒤 정황에 맞지 않게 타사명이 주어(主語)나 목적어로 등장했다면, 100% 베낀 것임에 틀림없습니다. Copy & Paste 해 놓고 실수로 회사명을 고치지 않은 것이죠. 이 역시 엉터리들이 자주 범하는 실수이니 눈 여겨 보기 바랍니다.
 

엉터리 컨설턴트 감별법

말하지 못해 죽은 귀신이 붙었다
말과 보고서가 불일치하다
말은 잘하는 데 글 쓴 걸 보면 이해하기 어렵다
고객의 답변을 자기 멋대로 해석한다
다른 컨설턴트의 말을 대놓고 무시한다
보고서에 텍스트보다 도형이 더 많다
총천연색을 사랑한다
프리젠테이션 치장에 시간을 많이 보낸다
보고서에 ‘효율/효과적으로’, ‘체계적인’, ‘합리적인’ 등 쓸데없는 수식어가 많이 등장한다
보고서에 엉뚱하게 다른 회사 이름이 나온다
볼 때마다 인터넷에 접속해 있다
지나치게 전문용어를 구사한다
문제해결을 상품(경영기법)으로만 접근하려 한다
전문용어 설명을 얼버무린다
자꾸만 회의, 인터뷰, 워크샵을 하자고 한다
공은 자신에게, 책임은 다른 사람에게 돌린다

* '컨설팅 절대 받지 마라'(유정식 저)에서 수정 발췌


인퓨처컨설팅 & 유정식의 포스트는 아이폰 App으로도 언제든지 볼 수 있습니다.  여러분의 아이폰에 inFuture App(무료)을 설치해 보세요. (아래 그림 클릭!)
          
inFuture 앱 다운로드 받기


  
,

"부탁이 있습니다, 사장님"   

2010. 4. 9. 12:33

회사 내에서 다음과 같이 사장(혹은 상사)과 직원 사이에 이런 이야기들이 자주 오고가지는 않는지요? 대표적으로 자주 벌어지는 몇 가지 장면을 네 컷 만화 형식으로 올려봅니다. 여러분의 회사에서도 이런 광경이 자주 연출되는지 궁금하네요. ^^

벚꽃이 활짝 피었습니다


1
사장 : 작년에 어떤 멍청한 놈이 그런 결정을 내렸어?
직원 : 사장님이 그랬는데요.
사장 : (부라리며) 내가 언제 그랬어? 어?
직원 : 아니, 전 그냥...

2
직원 : 왜 고리짝 시스템을 폐기하지 않고 남겨두는 거죠? 그거 유지보수 하느라 힘들다구요.
사장 : 그걸 몰라서 묻나?
직원 : 예. 정말 몰라서 묻습니다.
사장 : 내가 만든 걸세. 그것 때문에 사장이 된 거라구. 멍청아!

3
사장 : 자네의 문제해결력이 높다고 생각하나?
직원 : 물론이죠.
사장 : 그런가? 문제해결력에 스스로 A를 줬더군. 그 이유가 뭔가?
직원 : (당당하게) 금년에 문제해결력 교육을 이틀 씩이나 받았다구요.

3-1
사장 : 자네의 문제해결력이 높다고 생각하나?
직원 : 물론이죠.
사장 : 그런가? 문제해결력에 스스로 A를 줬더군. 그 이유가 뭔가?
직원 : (당당하게) 사장님이 벌여 놓은 일들, 제가 다 수습했거든요!

4
사장 : 왜 머리를 뜯고 있나? 무슨 문제라도 있나?
직원 : 생산 시스템에 문제가 있거든요. 미치겠어요.
사장 : 그래? 그런데 왜 공장에는 안 가고 여기에 있나?
직원 : (어이없다는 듯) 여기에 제 PC가 있는 걸요.

5
직원 : 교육 좀 보내 주세요.
사장 : 아니, 왜?
직원 : 이제껏 교육 한 번 못 받아 봤거든요.
사장 : (눈을 부라리며) 회사가 학교냐? 내가 교장이냐?

6
직원 : 부탁이 있습니다. 사장님.
사장 : 그래 뭔가? 다 들어주지.
직원 : 교육 좀 보내 주세요.
사장 : (다독이듯) 회사가 학교야. 업무가 바로 '산 교육'이라구.

7
직원 : 부탁이 있습니다. 사장님.
사장 : 또 뭔가?
직원 : 월급 좀 올려주세요. 3년째 동결입니다.
사장 : (귀찮다는 듯) 지금은 곤란해. 기다려 달라구.

8
직원 : 부탁이 있습니다. 사장님.
사장 : 아니, 왜 그렇게 부탁이 많은 건가, 응?
직원 : 회사를 나가겠습니다.
사장 : (손을 꼭 잡으며) 지금은 곤란해. 기다려 달라구.

9
직원 : OOO에 대한 타당성 조사 내용을 보고 드립니다.
사장 : 아니, 이건 우리가 OOO을 하지 말아야 한다는 내용 아닌가?
직원 : 맞습니다. 조사해 보니 그렇더군요.
사장 : 이런 멍청한! OOO을 해야 하는 이유를 조사하지 않았잖아! 다시 해!

10
직원 : OOO에 대한 보고서입니다. 검토해 주십시오.
사장 : 왜 이리 얇아? 세부내용이 하나도 없잖은가?
직원 : (며칠 후) OOO에 대한 보고서입니다. 대폭 보완했습니다.
사장 : 왜 이리 두꺼워? 요점이 뭐야, 대체?

11
직원 : OOO에 대한 별도의 관리가 필요합니다.
사장 : 왜 자꾸 분산시키려고 하나? 통합해, 통합하라구!
직원 : (다른 문제에 대해) XXX에 대한 통합 관리가 필요합니다.
사장 : 왜 자꾸 통합시키려고 하나? 별도로 관리하라구!

12
직원 : 아직 초안이라서 보여드리기가 좀 그렇습니다.
사장 : 괜찮아. 어디 좀 보자구. 내가 의견을 좀 줄 터이니.
직원 : 여기 있습니다.
사장 : (좀 읽어보고) 뭐야, 이거. 보고서가 엉망이잖아!

13
컨설턴트 : 귀사는 인재에 투자를 많이 하십니까?
사장 : 물론이죠.
컨설턴트 : 그렇게 확신하는 이유가 뭡니까?
사장 : 직원들 연봉이 업계 최고거든요.

14
컨설턴트 : 왜 이리 정신없이 일하는 거죠?
직원 : 인력이 너무나 부족해요. 사람 좀 충원해 주세요.
컨설턴트 : 조사해보니 노는 직원들이 꽤 되던데요?
직원 : 이젠 내가 좀 놀아야 하니까요.

15
고객 : 우리 회사의 문제점이 무엇입니까?
컨설턴트 : 우리가 보유한 OOO시스템을 도입하면 해결될 겁니다.
고객 : 우리 회사의 문제점이 무엇이냐고 물었는데요?
컨설턴트 : 그러니까 그 문제점은 OOO시스템이 즉각 해결해 준다니까요.



인퓨처컨설팅 & 유정식의 포스트는 아이폰 App으로도 언제든지 볼 수 있습니다. 다음의 링크를 눌러서 여러분의 아이폰에 inFuture App(무료)을 설치해 보세요
                여기를 클릭!


  
,

컨설팅에 '유감' 많습니다   

2010. 1. 28. 09:07

"컨설팅에 돈은 돈대로 쓰고, 욕은 욕대로 먹었네".... 여러분은 혹시 컨설팅을 받고 나서 이런 말을 한 적이 없습니까? 좀 오래 전이지만, 저는 고객들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를 해본 적이 있습니다. 고객들이 컨설팅에 느끼는 만족도와 불만 요소, 컨설팅사를 선정할 때 중요하게 여기는 포인트 등을 알아봄으로써 고객지향적인 컨설팅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것이 설문의 목적이었지요. 모두 43개의 설문지가 취합되었는데, 충분한 샘플수는 아니지만 시사점을 뽑아내기에는 적절하리라 봅니다.

(다를 것 없는 일상품)


첫 번째 질문은, 컨설팅 서비스에 대한 만족도를 물어보는 것이었습니다. 80%가 넘는 사람이 ‘보통(3점)’에 체크했고, ‘만족한다’와 ‘불만이다’가 비슷한 비율로 나왔습니다. 반면 ‘매우 만족한다’는 대답은 전무했지요. 컨설팅 서비스가 특별히 감동적인 수준까지는 아니라는 의미일 겁니다.

컨설팅사들은 고객의 니즈를 만족시키는 최상의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기치를 부르짖습니다. 갈수록 컨설팅 시장의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이런 목소리는 더욱 높아지죠. 하지만 요즘의 컨설팅사들은 고객들이 ‘대신 해주었으면 하는' 서비스를 일임하는 외주업체로 포지션되는 느낌입니다. 고객들은 더 이상 컨설팅을 특별한 전문서비스로 '추앙'하지 않습니다. 그저 세무와 회계와 같이 아웃소싱 가능한 일상품(Commodity) 서비스 업체로 여기는 추세입니다.

두 번째 질문은 첫 번째 질문과 연계된 것인데 ‘컨설팅사에 대한 가장 큰 2가지의 불만요소가 무엇이냐’는 질문이었습니다. 여러 가지 답이 나왔는데, 그 중에 가장 빈도가 높은 항목은 컨설팅 결과물의 품질 문제, 컨설턴트의 역량과 자세 문제, 과도하게 높은 수수료, 컨설팅 범위의 지나친 제한, 애프터서비스 부재 등이었습니다. 특히 컨설팅 결과물의 품질에 문제가 많다라는 대답이 35%로 가장 많았죠.

우리나라에 경영 컨설팅 분야가 활동을 시작한지는 꽤 되었지만 붐을 이루게 된 시점은 IMF 외환위기 이후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당시 기업들은 매우 절박한 상황이었죠. 살아남기 위해 무엇이든 해야 했으나 외부의 도움이 절실했습니다. 이 때 친절한 얼굴로 손을 내민 자가 바로 컨설팅 사였습니다. 

'한국식 경영 방식으로는 안 된다, 미국식 최첨단 경영기법을 도입해야 살 수 있다'는 약간의 패배주의와 사대주의가 섞인 사회 분위기 속에서 시류를 잘 탄 컨설팅 사들은 높은 수익을 올릴 수 있었죠. 그들 대부분 외국계 회사였는데, 그래서 어마어마한 돈이 그들의 본사로 흘러 들어갔습니다.

그러나 시간이 흐를수록 고객들은 컨설팅에 대해 회의감을 느끼기 시작했습니다. 지나치게 높은 수수료와 그에 비해 턱없이 빈약한 컨설팅 결과물들, 남의 옷을 빌려 입은 듯 우리의 정서와 현실에 맞지 않는 경영기법들로 인해 엄청난 시행착오를 경험했습니다. 급기야 ‘컨설팅 무용론’까지 주장하는 기업들이 상당히 많아졌습니다. 돈은 많이 들였으나 별로 나아진 것이 없을뿐더러 오히려 에너지만 낭비했다고 생각하기도 합니다.

컨설팅 사 역시 이런 상황을 모르는 바는 아닙니다. 하지만 새로운 유행을 불러 일으킬 ‘상품’만 개발해 내면 상황을 쉽게 타개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모양입니다. 지금 이 순간에도 예전에도 있었던 경영기법들이 타이틀만 바꾸어 세상에 나올 채비를 하고 있을지도 모르지요.

세 번째 질문은, ‘컨설팅사를 선정할 때 가장 중요하게 보는 2가지 판단 요소가 무엇이냐’는 질문이었습니다. 설문하기 전에 저는 ‘브랜드와 명성’ 또는 ‘유사산업에 대한 경험’에 고객들이 가장 많은 표를 던지리라 추측했습니다. 그러나 결과는 예상 밖이었습니다. ‘브랜드와 명성’, ‘유사산업에 대한 경험’, ‘수수료 수준’은 모두 합해 15%도 안 되었죠. 반면에 ‘컨설팅 품질’과 ‘컨설턴트의 개인능력’이라는 대답이 73%나 되었습니다.

컨설턴트의 개인 역량은 컨설팅의 성패에 매우 중요한 요소입니다. 그러나 현실은 다릅니다. 적합한 인력이 아닌데도 불구하고 매출을 늘리기 위해서 함량 미달의 컨설턴트를 그럴듯하게 포장하여 투입시킨다든지, 한 명의 컨설턴트를 두 개 이상의 프로젝트에 겹치기로 투입시키는 바람에 집중력을 떨어뜨린다든지, 이로 인해 컨설팅의 품질이 저하되는 관행이 많이 벌어지고 있는 게 현실입니다.

이제는 브랜드와 명성, 회사의 규모, 장황할 정도로 많은 고객 리스트, 도무지 이해할 길이 없는 난해한 방법론 등이 컨설팅사의 역량을 대변하는 시대는 지났습니다. 똑똑해진 고객들은 이제 그런 것에 의존하는 컨설팅 사를 더 이상 신뢰하지 않습니다.

컨설팅사의 입장에서 만들어진 현학적인 방법론을 들이댈 일이 아니라, 정말로 고객의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하기 위해 고심하고 있는지 반성할 일입니다. 도대체 어디부터 손대야 할지 모르는 껍데기뿐인 ‘결과보고서’를 남기고 도망치듯 떠나버릴 것이 아니라, 즉각 실행 가능한 수준의 단순하면서도 강력한 내용의 보고서를 제시하는지 진지하게 점검할 일입니다.

설문 말미에 컨설팅 사에게 바라고 싶은 말을 자유롭게 써 달라고 요청하였습니다. 다양한 말들이 나왔는데, 그 중 제 가슴에 팍 꽂히는 말이 하나 있었습니다. 바로 “유행을 좇아 상품을 파는 장사꾼이 되지 말아 달라.”는 글이었습니다. ERP, CRM, SCM, KMS, BPR… 소위 Three-Letter Word(3글자로 된 경영기법들) 상품을 만들어 내다 파는 컨설팅 사를 통렬히 꼬집는 말이었습니다.

이 글은 5년 전에 기고한 칼럼을 고쳐쓴 것입니다(유사한 내용이 제가 쓴 '컨설팅 절대 받지 마라'란 책에도 실렸지요). 컨설팅의 실태가 5년 전과 크게 다르지 않아 보여 여기에 재차 포스팅합니다. 반성할 일입니다. 저도 마찬가지구요. 

수많은 경영기법과 무수히 많은 컨설팅 사들의 서비스에도 불구하고, 왜 고객들이 가지고 있는 근본적인 문제점은 전혀 개선되지 않고 여전히 존재할까요? 그 많던 돈(수수료)은 누가 다 가져갔을까요? 고객들도 저도 컨설팅에 대해 심히 유감스럽습니다.


이 포스트는 아이폰 App으로도 언제든지 볼 수 있습니다. 다음의 링크를 눌러서
여러분의 아이폰에 inFuture App(무료)을 설치해 보세요.    여기를 클릭!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