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4월, 유난히 잔인했던 시간에 모두 7권의 책을 읽었습니다.
inuit님의 포스트를 읽고서 스페인에 꽂히는(?) 바람에 스페인 관련 책만 4권이나 되네요. ^^

상춘(賞春)하느라 책이 눈에 들어오지 않는 5월이라지만, 좋은 책과 만나기를 소망해 봅니다.



오기사 행복을 찾아 바르셀로나로 떠나다
오기사, 행복을 찾아 바르셀로나로 떠나다 : 한 건축학도가 무료한 일상의 탈출구로 택한 바르셀로나의 체류생활을 간결한 감성과 특유의 섬세한 유머로 그려냅니다. 이 책을 읽고 바르셀로나를 동경하게 된 사람들이 많아졌다고 하네요. 글쓴이처럼 저도 바르셀로나의 어느 까페에 앉아 스케치를 즐기고 싶어집니다.

오기사 여행을 스케치하다
오기사, 여행을 스케치하다 : 바르셀로나에서 공부를 하던 글쓴이가 방학과 주말을 이용해 여행한 장소를 전작과 동일한 포맷으로 쓴 책. 바르셀로나에 초점을 맞춘 전작에 비해 여기저기 많은 장소가 한꺼번에 '아무 설명 없이' 등장하는 바람에 짧은 여행기록들을 순서 없이 읽는 느낌이었습니다. 글쓴이의 스케치는 여전히 멋졌지만, 전작에 비해서는 마음에 들지 않네요.

스페인 너는 자유다
스페인, 너는 자유다 : 스페인 여행의 붐을 일으켰다고 할 수 있는 손미나 씨의 책. 아나운서를 휴직하고 스페인에 체류하면서 느낀 에피소드를 엮은 책인데, 섬세한 글솜씨가 스페인의 풍경을 잔잔하게 그려주는 느낌입니다. 한곳에 오래 머물면서 이런 책 한권 쓰고 싶은 마음이 드네요.

가우디
가우디, 예언자적인 건축가 : 바르셀로나를 먹여살린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천재 건축가 가우디의 작품 세계를 짧게 조망하는 책. 가우디가 남긴 건축물과 관련된 이야기를 응집해서 보여줍니다. 사실 가우디의 전기를 기대했는데, 전기라기보다는 작품세계에 대한 안내서였습니다. 가우디의 건축물을 구경하기 전에 배경지식으로 이 책이 도움이 될 겁니다.

경영학 콘서트
경영학 콘서트 : 트위터 친구인 @youngjaejang 님의 첫 번째 저서입니다. 실제 활용되는 경영과학의 이야기를 생생한 사례를 통해 쉽게 설명해 줍니다. 저자분이 제 책인 '경영, 과학에게 길을 묻다'를 읽고 책을 내겠다는 결심을 하게 됐다고 트윗을 보내 주셨는데, 과찬이십니다. ^^ 제 책이 과학으로부터 경영의 시사점을 유추했다면, 이 책은 산업계에 활용되는 경영과학의 실제 이야기를 다룹니다. 추천합니다. 아울러 베스트셀러에 오른 것도 축하 드립니다. ^^

직장인 마인드 맵
직장인 마인드맵 : 강의에 참조하기 위해 읽은 책입니다. 어디선가 이미 읽은 듯한 내용의 책이지만, 직장인으로 갖춰야 할 기본적인 마인드를 정리하여 습득하고 싶다면 이 책이 길잡이가 될 듯합니다. 가벼운 마음으로 읽기를 바랍니다.

북극해 쟁탈전
북극해 쟁탈전 : 무궁무진한 자원이 매설된 것으로 알려진 북극을 둘러싼 강대국들의 보이지 않는 싸움을 소개한 책입니다. 지구온난화로 영구동토지역의 기온이 높아지면서 자원개발의 우선권을 차지하려는 움직임이 발빠릅니다. 국제정세와 시사에 관심이 많은 사람이라면 꼭 읽어야 할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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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3월, 저는 모두 6권의 책을 읽었습니다. 그리 많은 독서량은 아니군요. ^^ 양보다는 질에 집중하기 때문이라는 변명을 해봅니다. ^^

책을 많이 읽으려면 유혹을 참아야 합니다. ^^



수중혜
수중혜 : 책 읽을 시간이 적은 리더를 위해 여러 가지 도움될 만한 문구들을 모아놓은 책. 잡동사니 같은 느낌도 없지 않으나, 오며 가며 자투리 시간 동안 읽기엔 나름 괜찮은 책.

브레인 룰스
브레인 룰스 : 인간의 기억, 지능, 심리의 기저엔 뇌가 자리잡고 있죠. 뇌에 관한 책들이 용어의 복잡함 때문에 많이들 어려워 하는데, 이 책은 쉽게 접근하는 터라 술술 넘어갑니다. 뇌에 관한 책 읽기에 실패했다면 이 책으로 시작하면 좋겠네요.

트래픽
트래픽 : 인간의 생활에 떼려야 뗄 수 없는 자동차 문화에 관해 총집대성한 책. 도로가 막히는 이유, 교통을 흐름을 최적화하는 방법, 교통사고를 적게 내기 위한 노력 등을 풍부한 사례로 소개합니다. 자동차와 관련한 인간의 심리도 잘 다룹니다. 600 페이지가 넘는 책이라 부담스럽지만 꼭 읽어보세요. ^^

미래를 지배하는 식스 픽셀
식스 픽셀 : 여섯 개의 단계가 아니라 여섯 개의 픽셀만 넘으면 모든 사람들이 인터넷이라는 네트워크에 연결돼 있다는 생각을 담은 책. 개인이든 기업이든 온라인에서 자기정체성을 확립하고 사람들과 연결하는 일이 왜 중요하고 필수적인지 강조한다. 다소 지엽적이고 약간은 평이하다는 느낌.

동적평형
동적 평형 : 생명은 기계와 같은 구조가 아니라 끊임없이 무엇인가가 들어오고 나가는 '동적 평형' 상태의 흐름임을 강조하는 과학 에세이. 전작인 '생물과 무생물 사이'란 책과 궤를 같이 하는 책. 쉽게 쓴 과학 에세이라 일반인들도 분자생물학을 이해할 수 있습니다. 추천합니다.

인텔리전스
인텔리전스 : 인간의 지능이 유전에만 종속된 것이 아니라 '환경'에 지대한 영향을 받는다는 주장을 펴는 책. 우리가 유전적 차이라고 의례 믿는 것들이 사실은 환경의 미묘한 차이에서 기인함을 이야기합니다. 약간 전문적인 용어들이 등장하기 때문에 어려울지 모르겠지만, 읽어 볼 가치가 충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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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2월, 모두 6권의 책을 읽었습니다. 작년에 비해선 저조한 독서량이군요. 독서도 봄이 되어야 추진력을 얻는 듯 합니다. 3월엔 분발해야겠습니다. ^^

이번 달에는 좋은 책 2권을 건졌습니다. 3분의 1의 성공이죠. 다음 달엔 성공률을 더 높여볼 요량입니다.



생각의 오류
생각의 오류 : 회의주의적 시각의 중요성을 일깨우는 책. 미신을 신봉한다든지 예측할 수 없는 것을 예측할 수 있다고 믿는 등 사람들의 여러 가지 생각의 오류를 생생한 사례를 통해 재미있게 전달합니다. 일독을 권합니다.

왜 세계의 절반은 굶주리는가
왜 세계의 절반은 굶주리는가 : 딸의 질문에 대답하는 형식으로 씌여진, 불평등한 세계에 대한 보고서. 아내가 추천하여 읽은 책입니다. 다국적 기업 네슬레가 이익을 위해 미국과 짜고서 아이들에게 무상으로 분유를 나눠주려던 칠레의 개혁을 방해하고 대통령을 살해하기까지 했다는 이야기는 충격이었습니다. 저도 늦었지만, 아직 안 읽어봤다면 꼭 읽어보기를 권합니다. 2시간 정도면 다 읽을 분량이거든요.

비판적 사고력 연습
비판적 사고력 연습 : 미국의 여러 대학에서 비판적 사고력을 가르치기 위한 교재로 쓰인다는 책입니다. 우리나라 대학생들이 꼭 읽어야 책이기도 한데, 번역이 거슬려서 쉽게 읽히지 않습니다. 일전에 소개한 적이 있는 '논증의 탄생'이란 책이 훨씬 좋다는 생각입니다.

무한론 교실
무한론 교실 : '무한의 뜻이 무엇인가요?'란 질문에 '끝도 없이 이어지는 수'라는 정도로밖에 대답할 수 없다면, 이 책을 읽고 무한의 의미를 배워보는 것도 나쁘지 않습니다. 소설 형식으로 되어 있어서 쉽게 읽히죠. 번역이 조금 매끄러웠으면 좋았을 텐데...

삼성을 생각한다
삼성을 생각한다 : 요즘 독서계에서 꽤나 유명한 책. 매년 존경할 만한 기업으로 선정되는 삼성의 이면은 어떨까? 과연 월드베스트일까? 이런 의문을 김용철 변호사가 자신의 경험을 통해 해소해 주면서 삼성을 다시 생각하게 만듭니다. 중평처럼, 내용이 다소 중복되는 것이 흠결이긴 합니다.

The Psychology of Problem Solving
The Psychology of Problem Solving : 문제해결에 임하는 사람들의 심리를 주제로 한 책인 것 같아서 주문했으나, 내용은 별로 영양가가 없습니다. 본디 여러 사람들의 글을 모은 책을 피해왔는데 '혹시나' 한 것이 '역시나'로 나타났지요. 단편적인 사례를 제외하곤 참고할 만한 내용이 없었습니다.


즐거운 독서 생활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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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1월에 제가 읽은 책은 모두 4권입니다. 한 달에 8~10권을 읽어 왔는데, 2010년의 첫달엔 상당히 저조한 독서량입니다. 아이폰 앱이다, 뭐다 해서 몸과 마음이 좀 분주한 탓도 있었지만, 다독보다는 정독에 무게를 둔 까닭입니다.

 


그래도 이번 달에 읽은 4권의 책은 가히 2010년 올해의 책에 선정될 만한 책들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만큼, 질 좋은 독서를 누릴 수 있었습니다.

 

여러분에게도 일독을 권하는 책들입니다

 

 

논증의 탄생

논증의 탄생 : 원래 이 책은 작년부터 계속 읽어 온 책입니다. 내용이 어려워서 늦게 완독한 게 아니라 그만큼 보고 또 볼 가치가 있어서 이제야 다 읽었지요. 글쓰기와 논증에 약하다고 생각이 들면 이 책을 반드시 읽어 보기 바랍니다. 아주 친절하게 쓰여져서 쉽게 논증의 원리를 습득할 수 있습니다. 강추!

 

이기는 결정

이기는 결정 : 의사결정의 방법과 과정을 친절하게 서술한 책으로서 실용적 가치가 높습니다. 의사결정 과정에서 빠지기 쉬운 오류를 어떻게 이겨내는지, 현명하게 대안을 선택하는 방법 등을 찬찬히 읽다보면 지금까지의 의사결정이 너무나 주먹구구식이었음을 깨닫게 됩니다. 강추!

  

  

공간의 힘

공간의 힘 : 세계는 평평하지 않고, '매우 울퉁불퉁함'을 주장하는 책. 세계화의 혜택은 세계의 중심부(북미, 유럽, 일본, 한국 등)이 이야기입니다. 세계의 주변부 사람들은 평생 자기가 태어난 곳을 벗어나지 못한 채 가난과 무지가 대물림됨을 강조합니다. 어디에서 태어났느냐가 그사람의 운명을 결정짓는다는, 공간의 힘! 강추!

  

지하철과 코코넛

지하철과 코코넛 : 불확실성을 이겨내기 위해 예측을 쏟아내지 말고, 불확실성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것이 현명한 태도임을 강력하게 주장하는 책. 통제감의 착각에서 벗어나야 옳은 의사결정을 내릴 수 있으며 '복'을 누릴 수 있다고도 말합니다. 제가 시나리오 플래닝에서 주장하는 바를 이 책이 상세한 근거로 증명해 주어서 읽는 동안 아주 즐거웠지요. 여러분에게도 강력하게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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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의 마지막 달, 12월에는 모두 12권의 책을 읽었습니다.

책을 쓰는 중이라 참고서적을 많이 읽었지요.

아래에 '일독'이라고 코멘트한 책들이 유용하고 흥미로웠습니다.

 

이로써, 2009년에는 모두 101권의 책을 읽었네요.

목표량인 100권을 달성한 셈이죠.

중간에 읽기를 포기하고 버린(?) 책은 카운트에 넣지 않았습니다.

(대략 6권 정도 되는 듯)

 

이제 2010년입니다.

2010년 역시 목표량은 100권입니다.


금년에는 어떤 책을 만나게 될까요?

어떤 책이 인생의 항로를 바꾸거나 가열할지, 그 미지가 기다려집니다.



 

생각이 솔솔 여섯 색깔 모자

생각이 솔솔, 여섯색깔 모자 : 창의적이고 획기적인 아이디어를 얻기 위한 그룹 씽킹의 방법론을 이야기하는 책. 간략하면서도 실무에 활용할 만한 팁들이 잘 정리돼 있다. 읽어보고 실천하면 지금까지와는 다른 토론 결과를 얻을 수 있지 않을까?

 

브레인스토밍

브레인스토밍 : 친숙한 용어이면서도 정작 브레인스토밍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제대로 답변을 못한다면 이 책이 도움이 된다. 브레인스토밍에 대한 비판이 많지만, 전략적 사고의 기본기를 다진다는 측면에서 이 책을 읽어보길 권한다. 내용이 평이해서 쉽게 읽힌다.

 

삼국지 강의

삼국지 강의 : 중국의 TV방송으로 방영됐던 강의를 옮긴 책. 삼국지에 대해 우리가 가진 편견과 고정관념을 다시금 생각하게 만든다. 특히 조조라는 인물에 대한 재평가는 이 책을 읽고 나서 얻은 수확이다. 삼국지 팬이라면 일독을 권한다.

 

세계사를 움직이는 다섯가지 힘

세계사를 움직이는 다섯 가지 힘 : 세계사의 흐름을 5개의 키워드로 개괄하는 책. 초심자를 위해서 쉬운 문체로 쓰여 있지만, 세계사가 매우 따분하고 어렵다고 생각된다면 이 책 하나만 제대로 소화하면 어디가서 세계사에 무지하다 소리는 안 들을 것 같다. 일독을 권한다.

 

생각이 차이를 만든다

생각이 차이를 만든다 : inuit님의 출판 기념회에 갔다가 경품에 당첨되어 받은 책을 이제야 읽었다. 모순되고 상반되는 두 개의 아이디어가 있을 때 어느 하나를 선택하는 것이 아니라, 모두를 선택하는 것이 훌륭한 리더의 자질임을 이야기한다. 사후약방문 같은 느낌도 없지 않아 있지만, 전략적 사고에 대한 새로운 관점을 얻을 수 있었다. 일독을 권한다.

 

아웃라이어(OUTLIERS)

아웃라이어 : 너무 유명한 책이라서 굳이 설명을 덧붙이지 않아도 되는 말콤 글래드웰의 책. 사소한 초기 조건이 나중에 커다란 차이로 증폭돼 나타남을 여러 개의 관점과 사례를 통해 흥미롭게 전개한다. 역시 글래드웰은 스토리텔링의 천재라는 생각. 하지만 좀더 학술적이면 좋았겠다는 생각. 일독을 권한다.

 

창의적 자유인

창의적 자유인 :  창의적인 사고법에 관한 여러 스킬을 논하는 책. 이런 류의 책을 많이 봤다면 굳이 읽어보지 않아도 된다. 중간중간에 나오는 사례가 유용해서 읽어 본 책이다.

 

창의력 노트

창의력 노트 : (위의 책과 같음) 

 

미시동기와 거시행동 

미시동기와 거시행동 : 노벨경제학상 수상자인 토머스 셸링의 책. 개인의 미시적인 동기가 집단의 거시적 행동에 어떤 양상으로 파급되는지를 설명하는 책으로서 나비효과, 아웃라이어 등의 개념과 연결된다. 그러나 번역 탓인지, 원문의 난해함 때문인지 잘 읽히지 않아서 통독이 어려웠다. 솔직히 발췌하듯 읽었다. 배경지식이 있는 사람에게만 이 책을 권한다.

 

3개의 초감각 

3개의 초감각 : 일본의 경영 컨설턴트가 전략적 사고법에 관해 쓴 책. 군데군데 몇 개의 아이디어가 빛나긴 하는데, 책 전반을 흐르는 '잘난 체'와 '독자 모독'이 부담스러운 책. 별로 권하고 싶지는 않다.

 

인간 등정의 발자취 

인간 등정의 발자취 : 인류사를 개괄하는 책으로서 제이콥 브르노우스키의 말년의 역작이다. 풍부한 화보만으로도 가치 있는 책이기도 하다. 허나 문체가 '예스럽고' 용어가 어려워서 쉽게 읽히지 않는 단점이 있다. 오래 두고 한 챕터씩 읽으면 좋을 책.

 

지적 사고의 기술 

지적 사고의 기술 : 문제해결을 위한 사고(목적탐색적사고, 관철적사고, 구조적사고 등)에 대하여 설명한 메뉴얼. 문제해결법을 공부하는 초심자들에게 적당한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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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올해의 책, Top 10   

2009. 12. 10. 09:05

제가 2008년 12월부터 2009년 11월까지 읽은 책 중에서 가장 좋은 책을 나름대로 선정해 봤습니다(2009년 12월에 읽은 책은 2010년으로 넘김). 이 기간 동안 100권 가까이 읽었는데, 10권을 골라내기가 쉽지 않더군요. 참고로 지인들(저자나 출판인)의 책은 일부러 후보에서 제외했습니다. 부디 섭섭해하지 마시기를 바랍니다. ^^


책 사는 비용이 아깝다는 말을 종종 듣습니다. 그럴 때마다 조금 안타깝습니다. 좋은 책을 읽음으로써 얻는 효용이 어찌 1, 2만원 뿐일까요? 건실한 도서 시장은 좋은 책이 나올 수 있는 자양분입니다. 그렇지 않으면 인기에 영합하는 '가벼운 책' 일색이겠지요. 요즘 출판 시장이 그러합니다.

제가 뽑은 '2009년 올해의 책, Top 10'이 여러분의 즐거운 독서 생활에 조그마한 길잡이가 되면 좋겠습니다. ^^ 순위를 매겨 봤지만, 모두 등위라고 생각해 주십시오. ^^


1위 : 협력의 진화 : 이 책의 존재는 예전부터 알았지만 이제야 읽은 것이 한이 될 정도로 좋은 책. 리처드 도킨스는 '모든 사람들을 가둬놓고 이 책을 읽은 사람만 풀어줘야 한다'고 추천사를 썼는데, 그 말이 과장이 아님을 책을 읽으면서 공감했습니다. 이기적인 사람들 사이에서 협력이 창발하는 이유를 간단한 '죄수의 딜레마' 게임으로 흥미롭게 풀어갑니다.

2위 : 루시퍼 이펙트 : 유명한 스탠포드 교도소 실험을 수행한 저자가 실험을 수행한지 30년 만에 쓴 역작. 이 책을 읽지 않고 권위자와 굴종자 사이의 심리적 메카니즘을 논하지 말아야 한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훌륭한 책입니다. 700페이지가 넘는 책이지만, 소설을 읽듯 재미있게 읽힙니다.

3위 : 거짓말의 진화 : '자기정당화'를 진화심리학적인 관점에서 파헤친 책. 정치인들이 뻔한 잘못을 해놓고도 '기억이 나지 않는다'라거나 '사실 무근이다'란 말을 내뱉는 이유를 이 책을 통해 알 수 있습니다. 사실 평범한 사람들도 자기정당화의 자동적인 프로세스에서 자유롭지 못하죠. 자신의 내면을 되볼아보게 만드는 책입니다.

4위 : 뇌, 욕망의 비밀을 풀다 : '뇌를 이해해야 소비자를 끌어 당길 수 있다!' 뇌신경학과 소비자행동을 접목한 흥미진진한 책. 소위 '신경마케팅'이란 첨단분야를 쉽고 간결하게 소개한다. 두고두고 읽을 만한 책입니다.

5위 : 뉴 골든 에이지 : 인도계 미국 경제학자가 쓴 경제 예측서입니다. 그의 스승과 그가 발견한 사회순환법칙을 적용해서 미국이란 나라의 붕괴를 예견하는 책이죠. 미국은 지금 온갖 부패가 만연하고 부자들이 가난한 사람들을 착취하는 '탐획자 시대'의 말기 현상을 보인다고 합니다. 그는 곧 그 시대가 마감되고 '전사의 시대'가 올 거라 예견하면서 머지 않아 미국에 황금의 시대가 열릴 거라 예언합니다. 두고봐야 알 터이지만, 역사와 정치를 꿰뚫어보는 그의 혜안이 놀랍죠. 

6위 : 블랙스완 : 상당히 심오하면서도 날카로운 책. 불확실성에 대해 나와 다른 정의를 내리지만 대개의 논리엔 공감하면서 읽었습니다. 검은백조가 어디서 나타날지, 항상 조심하십시오. ^^

사기 교양강의

7위 : 사기 교양 강의 : 중국 TV에 방영됐던 교양 강좌를 옮긴 책. 사기의 내용이 어렵고 따분하다고 여긴 적이 있다면 이 책이 그런 선입견을 날려줍니다. 진시황부터 한무제에 이르기까지 중원을 호령했던 영웅들의 이야기를 친절하게 설명하는 저자의 내공이 놀랍습니다.


8위 : 생각이 직관에 묻다 : 직관(Gut Feeling)에 관한 재미있는 책. 직관은 충분한 정보가 없을 때 유용한 판단도구임을 흥미로운 사례와 더불어 설명합니다.

9위 : 논리학 실험실 : 제목을 보면 논리학에 관한 책인듯 하지만 열어보면 과학에서의 논증과 추론에 관한 책. 논증의 구조, 실증 및 논거의 의미 등을 명확하게 습득하는 데에 이만한 책은 없습니다. 과학적 논증을 어렵다고 생각한다면 이 책이 도움이 됩니다.

10위 : 다른 의견을 가질 권리 : 칼뱅의 권위주의적 기독교 사상에 목숨을 걸고 맞섰던 카스텔리오의 이야기입니다. 역사는 반복된다더니, 이 책의 내용에 끄덕이는 건 왜 일까요?


이승환님이 저에게 바통을 넘기셨는데, 저는 inuit님에게 넘겨 드리겠습니다. ^^ 받아주시면 고맙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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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11월, 나는 모두 10권의 책을 읽었다.

지난 달과는 달리 이번 달에 읽은 책은 몇 권을 빼고 대체적으로 실망스러웠다.

실물을 보고 주문했어야 하는데, 인터넷 주문의 편리함(그리고 저렴함)을 너무 좇았다.

 

이로써, 금년에는 모두 89권의 책을 읽었다.

100권까지는 앞으로 11권.

12월에 읽어야 할 양이다.

 

 

삼국지와 게임이론 

삼국지와 게임이론 : 삼국지의 이야기를 게임이론의 관점으로 해석한 독특한 글. 삼국지를 좋아하는 사람들은 이번 기회에 게임이론의 기초를 이 책을 통해 배우면 좋을 듯 싶다. 이 책 덕분에 삼국지를 다시 읽어보고 싶은 열망이 생겼다. 강추!

 

사기 교양강의

사기 교양 강의 : 중국 TV에 방영됐던 교양 강좌를 옮긴 책. 사기의 내용이 어렵고 따분하다고 여긴 적이 있다면 이 책이 그런 선입견을 날려준다. 진시황부터 한무제에 이르기까지 중원을 호령했던 영웅들의 이야기를 친절하게 설명하는 저자의 내공이 놀랍다. 강추!

 

페르세폴리스. 1 페르세폴리스 2 : 다시 페르세폴리스로

페르세폴리스 1, 2 : 이란 태생의 디자이너가 자신의 성장 이야기를 만화로 그린 책. 호메이니 등장 이후 이란의 상황, 이란이라는 나라에 대한 선입견, 이란에서 여성으로 산다는 것, 오스트리아에 겪은 청소년기의 우울함 등을 흑백의 만화로 담담하게 담았다.

 

의사결정 불변의 법칙

의사결정 불변의 법칙 : 의사결정에 대한 방법과 오류 등에 관한 실용적 내용을 담은 책. 5년 전에 나온 책이라 그런지, 요즘의 책에 나오는 내용(행동경제학 관련 내용)과 겹치는 게 좀 아쉬웠다.

 

생각의 지름길

생각의 지름길 : 트리즈(TRIZ)를 기업경영의 입장에서 어떻게 활용하면 좋은지를 알려주는 책. 트리즈의 '모순 매트릭스'를 제외하고는 별로 볼 내용이 없는 책이라 추천하고 싶지는 않다. 소개된 사례도 너무 진부하고 억지로 끼워 맞춘 듯하다.

 

아인슈타인 발상전략

아인슈타인 발상전략 : 아인슈타인이 어떻게 생각하고 어떻게 연구했는지를 알려주는 책으로 알았으나, 아인슈타인과 별로 관련이 없다. 관련이 있다 해도 '아인슈타인처럼 사고하라'는 식의 선언 일색이다. 좀 실망스러운 책.

 

명료한 사고(실용적 입문서)

명료한 사고 : 철학책을 주로 내는 서광사의 책. 미신, 점성술, 인지오류, 고정관념 등에 의해 변질되기 쉬운 사고능력을 명료한 사고를 통해 극복하는 법을 이야기한다. 편집이 약간 '예스러운' 것을 빼고는 괜찮은 책이었다.

 

머리 좀 굴려보시죠

머리 좀 굴려보시죠 : 창의적인 문제해결에 관한 책. 깊이가 좀 얕긴 하나 입문용으로는 알맞은 책이다. 초심자에게만  권한다.

 

이노베이터 CEO 에디슨

이노베이터 CEO 에디슨 : 에디슨의 5가지 핵심 역량을 풀어간 책. 단편적으로는 참고할 만한 내용이 좀 있었지만, 전체적으로 에디슨을 지나치게 미화한 면이 강하다. 진솔하게 풀어갔으면 좋았을 것을...

 

문제해결의 법칙

문제해결의 법칙 : 제목만 보고 샀다가 낭패를 본 대표적인 책. 문제해결과 그다지 관련이 없는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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