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은 한국경제신문 2010년 6월 4일자에 소개된 기사를 옮겨온 것입니다.)

요즘 '불확실성'이란 말을 자주 듣습니다. 아마존에서 나비가 날개를 펄럭이면 미국 텍사스에서 토네이도가 일어난다는 '나비효과'도 덩달아 거론됩니다. 하찮아 보이는 작은 차이가 시간이 지날수록 엄청난 파국을 야기할 수 있다는 걸 의미하는 말인데,이런 나비효과들이 불확실성을 만들어낸다는 것이죠.우리는 불확실성의 의미를 제대로 알고 있는 걸까요. 다음 세 개의 문장 중 가장 불확실한 것은 뭘까요.

⑴내일 비 올 확률은 90%다. ⑵내일 경기에서 우리 팀이 이길 확률은 50%다. ⑶우리가 인연이 될 확률은 바늘 하나가 떨어져 사방 1㎝의 종이 위에 꽂힐 확률이다. 

질문을 받은 70% 정도는 ⑶번을 택한다고 하지만 정답은 ⑵번입니다. 그 이유는 이렇습니다. 동전을 던질 때마다 어떤 면이 나올지 확신해서 말하기 어렵습니다. 앞면이든 뒷면이든 나올 확률이 2분의 1로 똑같으니까요. 이렇듯 발생할 수 있는 모든 경우의 확률이 똑같을 때가 가장 불확실한 겁니다. 

만약 동전의 무게중심이 쏠려서 앞면이 나올 확률이 51%만 돼도 50%일 때보다 불확실성은 작아지죠.사람들이 ⑶번을 많이 선택하는 것은 발생 확률이 작은 것을 불확실성으로 오해하기 때문입니다. 확률이 아주 작다는 것은 발생하지 않을 것이 거의 확실한 것을 말하기 때문에,불확실성이 작다는 의미로 생각해야죠.

이런 불확실성에 따라 이렇게 될 수도,저렇게 될 수도 있는 상황을 인정하고 각각의 경우에 모두 대비하기 위한 것이 시나리오입니다. 시나리오는 미래에 발생하게 될 근본적인 변화를 통해 발생 가능한 스토리를 찾아내서 대비하는 것이 목적입니다. 이런 관점을 견지하면서 미래의 시나리오를 찾아가는 과정을 '시나리오 플래닝'이라고 합니다. 

(출처 : 한국경제신문 2010.6.4)


WBC에 시나리오 적용하기
시나리오 플래닝은 총 7단계를 거쳐 완성됩니다.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2009년 월드 베이스볼 클래식의 시나리오를 만들어보죠.당시 한국과 일본의 제2라운드 순위 결정전이 치러졌습니다. 한국팀을 이끈 김인식 감독은 경기 전에 이런 고민을 했을 겁니다. '일본에 이겨야 하나,져야 하나. '

이기면 조1위가 돼 미국과,지면 조2위가 돼 베네수엘라와 준결승을 치러야 했지요. 두 팀 모두 객관적인 전력이 한수 위였습니다. 또 김 감독 입장에서는 일본을 상대로 이겨야 한다는 부담감이 있었을 겁니다. 김 감독의 이런 딜레마를 시나리오 플래닝을 통해 풀어보죠.


첫 단계는 핵심 이슈를 명확히 선정하는 것입니다. 김 감독의 핵심 이슈는 '준결승전에서 승리하기 위해 일본과의 2라운드 순위결정전을 이겨야 할까,져야 할까'입니다. 두 번째 단계에서는 의사결정 요소를 선정해야 합니다.

일본에 이길지 말지를 결정할 때 가장 중요한 의사결정 요소는 '준결승전 상대'입니다. 미국과 베네수엘라 중 누가 되는지에 따라 핵심 이슈에 대한 의사결정이 달라지기 때문인데,여기에도 두 팀의 전력이라는 불확실성이 숨어 있습니다. 이것을 핵심변화동인이라고 하는데,이를 바탕으로 다음과 같이 4개의 시나리오가 만들어집니다. <표1>

감독은 시나리오별로 취해야 할 최적의 전략을 궁리하면 됩니다. 만일 베네수엘라가 약하고 미국이 강한 세 번째 시나리오라면,일본에 져서 베네수엘라와 준결승전을 치르는 것이 최적의 전략이겠죠.그전에 각 시나리오가 어떤 이야기를 담고 있는지,그 이미지를 머릿속에 명확히 해둘 수 있게 시나리오를 수립해야 합니다. 그런 상태에서 나온 대응전략이 더 효과적이고 다른 사람들을 동참시킬 수 있기 때문이죠.

네 번째는 각 시나리오를 이야기로 풀어내는 시나리오 라이팅(writing) 단계입니다. 다음은 4개의 시나리오 중에서 두 팀 다 강한 '최악의 1번 시나리오'에 대해서 간략하게 시나리오를 라이팅한 사례입니다. 

"우리 팀이 준결승전(4강전)에서 만나게 될 베네수엘라나 미국은 모두 강팀이다. 두 팀 모두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 리그 출신들로 구성돼 있기 때문이다. 이번 WBC 1~2라운드에서 6승1패의 전적을 기록하고 있는 베네수엘라는 타격과 마운드 모두 미국보다 우세한 것으로 평가된다. 하지만 미국도 만만치 않다.

미국팀은 1라운드에서 다소 부진했으나 전력을 보강해 2라운드를 통과했다. 또한 '홈 어드벤티지' 역시 무시할 수 없다. 이미 지난 1회 WBC에서 미국은 일본을 상대로 '어이없는 오심'으로 아주 쉽게(?) 1승을 거뒀던 전례가 있다. 전원 메이저 리그 심판이기는 하지만,자신들의 조국에 유리한 판정을 내릴 수 있음은 부인할 수 없다. "

(출처 : 한국경제신문 2010.6.4)


시나리오 다음은 대응전략 수립
시나리오가 나왔으면 대응전략을 수립해야 합니다. 김 감독 입장에서는 전략을 어떻게 세울까요. 일단 대응전략에 일정한 기준이 있어야 합니다. 야구는 공격과 수비가 명확히 구분되니 전략도 둘로 나뉘겠죠.공격전략은 타력으로 대표되고,수비전략은 투수력이니 이 두 개의 기준으로 구분될 겁니다. 이 기준들을 시나리오 플래닝에서는 '전략요소'라고 부릅니다. 

타력을 위해서는 기존대로 뛰어난 기량의 주전 타자로 구성하는 것과 후보 선수를 포함해 구성하는 방법이 있겠죠.투수력을 위해서는 반드시 이기기 위해 에이스급 선발투수를 기용하는 것과,져도 관계없으니 기량이 약간 부족한 중간급 선발투수 기용 중에서 선택할 수 있을 겁니다. 이렇게 전략요소가 취할 수 있는 값들을 시나리오 플래닝에서는 '옵션'이라고 부릅니다. 두 개의 전략요소가 두 개씩의 옵션을 갖기 때문에 김 감독이 취할 수 있는 전략대안은 다음과 같이 모두 4개가 될 겁니다. <표2>

이제 각 시나리오에 가장 적합한 전략이 위의 4개 전략 중 무엇인지 판단해야 합니다. 그래야 어떤 시나리오가 현실화되든 당황하지 않고 즉각 대응할 수 있습니다. 베네수엘라와 미국 모두 전력이 강한 첫 번째 시나리오인 줄 알았는데,갑자기 미국의 에이스급 투수와 타자가 부상으로 출전할 수 없게 된다면 베네수엘라가 강하고 미국이 약한 두 번째 시나리오가 현실로 나타납니다. 그럴 때 처음 세운 전략과 다른 전략으로 재빨리 선회해야 합니다. 

시나리오 플래닝은 동기부여 효과 커
시나리오 플래닝은 무엇보다도 미래를 대비하고자 하는 구성원들의 동기를 끌어올리는 효과가 큽니다. 위기가 닥치면 '상황이 어려워졌으니 허리끈 졸라매고 열심히 뛰어보자'는 캠페인을 벌이지만,그동안 너무 많이 써먹은 탓에 더 이상 구성원들을 감화시키지 못합니다. 

시나리오는 이때 빛을 발합니다. 시나리오는 이야기를 통해 구성원들의 마음속에 변화 의지의 불꽃을 발화시키는 효과가 있기 때문입니다. 미래가 불확실할수록 불확실함을 인정하고,예측이 아니라 시나리오로 미래를 관측해야 합니다. 숫자가 아니라 미래의 구체적인 모습을 이야기해야 하는 거죠.그래야 희미하게 반짝이는 미래를 보다 잘 관측하고 대비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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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같이 불확실한 시대에 의사결정을 내리려 할 때 "정보가 부족하고 구하기도 어렵다"란 소리를 많이 합니다. 정보가 많으면 불확실한 의사결정을 하지 않을 텐데, 그렇지 못해서 안타깝고 답답하다고들 합니다. 이렇듯 많은 사람들이 정보의 양이 클수록 불확실성은 작아지리라는 생각을 가집니다.

그러나 과연 그럴까요? 정보가 많을수록 불확실성이 작아져서 예측의 정확도가 높아질까요?

(말 달려 봅시다)


경마(競馬) 결과의 예측을 본업으로 하는 기자들이 있습니다. 그들은 경주마별로 축적된 과거 성적 데이터를 근거로 누가 우승할지를 점치는 일을 합니다. 

연구자들은 그들 중 8명을 대상으로 실험을 진행했습니다. 각 경주마에 대해 5개의 정보만을 가지고 우승마를 예측하도록 했습니다. 그리고 각 말에 대해 10개, 20개, 40개의 정보를 사용하게 해서 우승할 말을 맞추도록 하는 실험을 추가로 실시했습니다.

연구자들의 가설은 이것이었습니다.

"많은 정보를 사용할수록 우승마를 더 잘 예측할 수 있다"

기자들의 생각도 동일했습니다. 40개의 정보를 사용하면 5개를 사용할 때보다 예측의 정확도가 약 20%에서 30%로 증가하리라 생각했으니까요. 

그러나 연구자들의 가설과 기자들의 확신은 실험을 해본 결과 '근거 없음'으로 드러났습니다. 예상과 달리, 적은 정보를 사용했을 때나 많은 정보를 사용했을 때나 예측의 정확도는 비슷했으니 말입니다. 오히려 40개의 정보를 사용했을 때 예측 정확도가 조금 감소하기까지 했습니다.

5개의 정보를 사용할 때 :  예측정확도 15%
10개의 정보를 사용할 때 : 예측정확도 15.5%
20개의 정보를 사용할 때 : 예측정확도 16%
40개의 정보를 사용할 때 : 예측정확도 14%

이 실험에서 우리가 알아야 할 시사점은 "불확실성은 정보의 양에 의해 줄어드는 성질의 것이 절대 아니다"라는 점입니다. 오히려 많은 정보가 제공되면 의사결정자가 자신의 예측능력을 실제보다 과잉확신하기 때문에 의사결정을 혼란스럽게 만들 수도 있습니다.

불확실성이 별로 개입되지 않는 상황이라면 정보의 양은 예측의 정확도를 분명히 높입니다. 예를 들어 밀폐된 방안에 여러 전자제품을 설치했을 때 방안의 온도가 어떻게 될 것인지 예측하는 문제라면, 전자제품 각각에서 내뿜는 열기(熱氣)의 정보들을 가능한 한 많이 확보할 수록 방안의 기온을 더 잘 예측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환경의 복잡성에 대처해 의사결정을 내리는 기업들처럼 불확실성이 강력하게 개입된 상황이라면 정보의 양은 그리 도움이 되지 못합니다. 의사결정의 '맹점'을 확대시키고 방대한 데이터를 처리하느라 자원을 소모시키는 경우가 비일비재합니다.

정보가 많을수록 예측의 정확도가 올라갈 거라는 생각은 주사위 던지기 게임의 과거 데이터를 많이 끌어 모을수록 다음에 어떤 숫자가 나올지 예측 가능하다는 생각과 다를 바 없습니다. 주사위가 과거에 어떤 숫자들이 나왔는지 살펴봤자 예측의 정확도는 6분의 1 수준에서 향상되지 못합니다.

여러분 중에 혹자는 "양이 중요한 게 아니라, 질이 높은 정보를 사용하면 불확실성을 줄일 수 있다"고 주장할지도 모릅니다. 맞는 말씀입니다. 그러나, 의사결정 이전에 과연 그 정보가 '질이 높은 정보'인지의 여부를 어떻게 알아차릴 수 있을까요? 

사전적으로 질 높은 정보를 가리는 데에 인간의 능력은 매우 보잘것없습니다. 특히 불확실성이 큰 상황에서는 더욱 그러합니다.  어떤 정보가 질 높은 정보라면 그렇게(질이 높다고) 판단 내린 이유는 '내 그럴 줄 예전부터 알았지'식의 '사후가정'에서 나온 것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내 그럴 줄 예전부터 알았다'면 의사결정할 때 일러 줄 일이지 왜 다 지난 다음에야 확신에 찬 주장을 하는지 모르는 경우가 얼마나 많습니까? 사건이 발생한 후에야 왜 그 사건이 발생할 수밖에 없었는지를 왈가왈부하는 전문가는 왜 또 그렇게 많을까요? 예측의 정확도를 높이는 데에 정보의 질을 운운하는 것도 어찌보면 환상이고 '신화(myth)'입니다.

의사결정의 불확실성을 줄이려는 목적으로 정보의 양을 추구하는 방식으로 경영한다면 하루 빨리 그런 관행을 버리는 게 좋습니다. 또한, 질 높은 정보를 미리 알아내겠다는 식의 자세는 의사결정의 속도를 한없이 늦추기 때문에 속도와 타이밍이 중요한 기업환경에서 역시 폐기해야 할 습관입니다. 

'아는 게 많다고 똑똑한 것은 아닙니다.' 기업도 마찬가지입니다. 불확실성을 이기는 똑똑한 의사결정은 정보의 양과 질을 통해 예측을 잘하는 것에서 비롯되지 않습니다. 불확실성에 의해 발생될 몇 갈래의 상황(시나리오)을 미리 그려보고 대비전략을 세우는 것이 보다 현명한 대처법입니다.

 여러분의 조직은 혹시 '정보의 환상'에 빠져있지는 않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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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나리오 플래닝을 진행할 때 무작정 미래가 어떻게 펼쳐질지 조망해 보자는 접근방식은 옳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미래는 굉장히 광범위하고 복잡하며 불확실해서 모든 걸 일일이 들여다 보기는 불가능합니다.그래서 일정한 범위로 시나리오를 수립할 미래의 폭을 설정해야 초점이 명확한 시나리오를 얻을 수 있습니다.

그러기 위해 시나리오 플래닝를 진행할 때는 핵심이슈를 선정하는 일부터 시작합니다. 핵심이슈란 시나리오 플래닝의 주제를 말합니다. 핵심이슈는 광범위한 미래를 의사결정에 의미가 있는 범주로 조절하는 역할을 하지요.

(베네치아 리알토 다리)


"무엇을 핵심이슈로 해야 하나?" 이런 질문을 간혹 받는데요, 여러분의 기업에서는 회사와 사업부의 중장기적인 발전을 위해서 고민하는 중대한 의사결정사안들이 있을 겁니다. 그 모든 것들이 핵심이슈가 될 자격이 있습니다.

다음은 핵심이슈의 대표적인 예입니다.

핵심이슈의 예

-OO서비스에 XX서비스를 결합한 상품을 출시해야 하는가?
-중국시장 진출을 위해서 OOO 라인을 확충해야 하는가?
-시장에서 아직 검증이 안된 OOO기술을 제품 생산에 반영해야 하는가?
-수익률이 떨어지는 몇몇 제품을 라인에서 내려야 하는가?

-OO공장과 XX공장을 서로 통합해야 하는가?
-재료의 주요 공급처를 OO에서 XX로 변경해야 하는가?
-경쟁사의 OO기술을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가?
-포장방식을 OO에서 XX로 바꿔야 하는가?

-대규모 투자가 필요한 OO사업에 언제 진입해야 하는가?
-OO기업을 인수하는 것이 좋을까?
-신규사업인 OO사업을 수행하기 위해서 갖출 역량은 무엇인가? 

이런 예를 보여드리면, 시나리오 플래닝이 전사 차원에서만 적용할 수 있는 전략수립기법으로 인식할지 모릅니다. 하지만 시나리오 플래닝은 의사결정을 내리는 조직 단위의 규모가 커야만(즉 전사 차원에서만) 논의할 수 있는 주제는 아닙니다. 의사결정을 내리는 데에 미래의 불확실성이 '확실하게' 크다고 여겨지면 팀이든 개인이든 시나리오 플래닝을 적용할 수 있습니다.

핵심이슈를 정할 때는 두 가지를 유의해야 합니다. 

첫째, 가능한 한 초점이 명확한 주제를 담아야 합니다. 구체적인 시나리오가 도출되려면 “앞으로 미래가 어떻게 될까?”와 같은 광범위한 질문은 상당히 부적합하죠. 핵심이슈는 기업이 ‘무엇을 어떻게 할지’를 탐색하는 사안과 ‘할지 말지(Go/No Go)’를 결정하는 사안처럼 구체적인 전략적 행동으로 이어질 수 있는 질문이어야 합니다.

둘째, 핵심이슈는 그 자체가 장기적인 관점을 지녀야 합니다. 시나리오 플래닝은 주가 등락 그래프처럼 급격히 오르락내리락하는 변화를 점쳐 보는 도구가 아닙니다. “우리가 단가를 100원 내리면 우리의 매출과 이익은 어떻게 되는가?”와 같은 정량적 시뮬레이션을 하기 위한 도구도 아니죠. 

우리를 미래로 이끄는 거대한 흐름과 불확실성을 파악하고 미리 대응하기 위해 장기적인 시각을 확보하는 것이 시나리오 플래닝의 본래 목적입니다. 따라서 핵심이슈의 질문은 지금부터 적어도 3~5년 사이에 펼쳐질 미래를 상정해야 함을 기억하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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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의 문제를 풀어 보기 바랍니다.

- 마틴 루터 킹의 사망 당시 나이는             세에서           세 사이라고 90% 이상 확신한다.
- 나일강의 길이는                                    Km에서          Km 사이라고 90% 이상 확신한다.
- OPEC 가입국의 수는                             개국에서        개국 사이라고 90% 이상 확신한다.
- 달의 지름은                                          Km에서          Km 사이라고 90% 이상 확신한다.
- 보잉 747의 자체 무게는                         Kg에서           Kg 사이라고 90% 이상 확신한다.
- 아시아 코끼리의 임신기간은                   일에서           일 사이라고 90% 이상 확신한다.

혹시 이 문제의 모든 정답을 아시는지요? 아마 극소수를 제외하고 정답을 정확히 아는 분은 없으리라 짐작됩니다. 저도 잘 모릅니다.

바닥에 뿌려진 꽃잎의 수를 예측할 수 있을까요?



그런데 여러분은 이 문제를 풀어보라는 말을 듣고 어떻게 행동했습니까? 아마도 많은 분들이 정답이 무엇일까 궁리하기 시작했을 겁니다. 예를 들어 OPEC 가입국의 개수를 묻는 질문에 "주로 중동 쪽에 회원국들이 많을 거야. 내가 볼 때 그쪽 지역의 국가 수는 대략 OO개국이니까..."라는 식으로 생각을 전개했을지도 모르겠군요.

하지만 위의 문제엔 작은 함정이 있습니다. 딱 떨어지는 정답을 말하라는 게 아니라 90% 확신할 수 있는 구간을 말하라고 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모든 문제의 정답을 '0 에서 1억 사이'라고 답하면 그게 바로 정답입니다.

실제로 위의 문제를 심리학자들이 여러 사람들에게 실험한 결과, 많은 피실험자들이 답(예를 들어 0 에서 1억 사이)을 말하지 못하고 딱 떨어지는 정답이 뭘지 고민하는 모습을 보였다고 합니다. 

이런 결과는 사람들이 잘 알지 못하는 문제를 대할 때에도 머리를 쓰기 시작함을 뜻합니다. 잘은 모르지만 머리를 '굴리면' 해답을 찾을 수 있으리라 무의식적으로 생각하는 거죠. 다시 말해, 인간은 자신의 예측력을 실제보다 과대평가한다는 것입니다.

물론 인간의 예측력은 동물들보다 뛰어납니다. 수천 년 동안 쌓아온 지식과 기술의 힘으로 기상(날씨)과 같은 복잡한 현상을 (비록 완벽하지 않지만) 예보할 수 있는 수준에 이르렀지요.

하지만 예측력은 '예측할 수 있는 것'에만 유효합니다. 위에서 제시한 문제처럼 (짧은 시간 내에) '예측할 수 없는 것'에는 인간이 가진 예측력은 힘을 발휘하지 못합니다. 그런 문제에 예측력을 발휘해서 힘을 낭비할 필요도 없습니다.

예측할 수 없는 것들은 대개 그 안에 내포된 불확실성과 관련이 있습니다. 럭비공처럼 불확실한 '모양'은 어디로 튈지 예측할 수 없습니다. 주가나 환율 등도 불확실성에 지배를 받는 변수라서 예측할 수 없는 것으로 분류됩니다. 하지만 예측할 수 있다고 믿는 사람들이 많죠. 

예측력이 필요한 상황에 처하면 그런 상황이 예측할 수 있는지 없는지를 따져야 합니다. 예측이 가능하다는 판단이 설 때에만 예측력을 발휘해야 하죠. 예측할 수 없는 것을 예측할 수 있다고 믿을 때  개인이나 기업의 불행이 시작됩니다. 손 쓰지 못할 위험에 봉착할 가능성이 커지기 때문입니다.

예측할 수 없는 것과 예측할 수 있는 것을 잘 구분하는 능력이 전략의 성공 가능성을 높이는 지혜입니다. 불확실성이 증폭되는 요즘 세상에서는 말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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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나리오 플래닝의 '인하우스 교육(워크샵)' 에 대한 브로셔를 올립니다.
교육 담당자 분들의 많은 참조를 바랍니다.


다음의 파일을 클릭하면 다운로드 받을 수 있습니다.

교육(워크샵)에 대한 문의사항은 아래의 연락처로 문의해 주시기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인퓨처컨설팅
대표  유정식 배상
02-6007-2340
jsyu@infutu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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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나리오 플래닝은 보통 ‘나 자신의 문제’, ‘우리 회사의 문제’ 해결에 사용되는 일종의 의사결정기법입니다. 하지만 다른 사람이나 경쟁사가 어떤 전략을 취할지 미리 알아보는 도구로도 활용할 수 있습니다. 

경쟁자의 전략을 추정해보는 과정은 기본적으로 시나리오 플래닝과 동일합니다. ‘경쟁자의 입장’에서 시나리오 플래닝을 한다는 것만 다르죠. 어떻게 하는 것인지 가상의 예를 들어 알아보겠습니다.

경기에 이기려면 상대방 전략을 잘 간파하는 게 중요하겠죠.


여러분이 어떤 제품을 독점으로 생산 판매하는 회사라고 가정해 보십시오. 그런데 국내 시장을 호시탐탐 노리는 외국회사가 하나 있습니다. 정부에서 국내 기업을 위한 특혜를 영업활동을 법으로 제공하기 때문에 현재는 별탈 없이 영업을 해오고 있지만 외국회사가 들어오면 상황이 나빠질 것은 불 보듯 뻔하겠죠.

이제 여러분을 외국회사의 입장으로 설정해 보십시오. 그렇다면 어떻게든 국내에 진출하여 수익을 꾀하려고 할 겁니다. 그래서 정부에 로비를 벌여 국내 회사를 보호하는 법을 폐지할 것을 종용하거나 자기네 회사에게도 특별한 혜택을 달라고 요구하겠죠.

만일 정부가 완강히 버틴다고 해도 외국회사는 법을 피해갈 수 있는 다른 방법을 가지고 있습니다. 국내에 있는 기업 하나를 M&A 하고 그 회사를 통해 국내에 진입하는 방법이 있기 때문입니다. 물론 이 방법보다는 정부가 법을 폐지하도록 만드는 게 가장 좋은 방법이겠지요.

이 외국회사가 앞으로 어떤 시나리오를 가지고 국내 진입에 나설지 시나리오 플래닝 기법을 활용해 보면 짐작이 가능합니다. 시나리오 플래닝을 하려면 먼저 주제가 되는 '핵심이슈'를 정해야 합니다. 외국 회사는 아마도 다음과 같은 질문을 핵심이슈로 정했을 겁니다.

핵심이슈 : 우리는 무슨 방법을 써서라도 한국 시장에 진출해야 하는가?

외국 회사가 이 핵심이슈에 대한 답을 내리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시나리오 플래닝 방법론에 따르면 의사결정요소를 도출하고 변화동인을 규명하는 과정을 거쳐야 합니다. 하지만, 이 예에서는 논의를 간단히 하기 위해 곧바로 핵심변화동인을 설정해 보겠습니다.

여러 가지를 생각해 볼 수 있겠지만, 다음의 2가지가 가장 중요하면서도 불확실한 핵심변화동인일 겁니다.

핵심변화동인 1 : 고객의 정서 : 한국 기업을 선호할까, 외국 기업을 선호할까?
핵심변화동인 2 : 정부의 협조 : 협조적일까, 비협조적일까?

이 2개의 핵심변화동인으로 4개의 시나리오를 도출하면 다음과 같겠죠.

    시나리오 No.

고객의 정서

정부의 협조

          1

    한국기업 선호

        협조적

          2

    한국기업 선호

        비협조적

          3

    외국기업 선호

        협조적

          4

    외국기업 선호

        비협조적


이 4개의 시나리오에 대해 외국 회사가 택할 수 있는 전략은 무엇이 있을까요? 위의 핵심이슈에서 정부로부터 진입 억제를 받는 상황을 전제했으므로, 다음과 같은 3가지 전략대안을 생각해 볼 수 있습니다. 이 역시, 논의를 간단히 하기 위해 3개의 전략대안만 고려하겠습니다.

전략대안 1 : 국내 진출 포기
전략대안 2 : 직접 진출
전략대안 3 : 국내기업을 통한 우회적인 진출

외국 회사는 과연 위에서 정한 3개의 전략대안 중에 무엇을 택할까요? 전략대안들과 시나리오들 간의 적합도를 평가하기 위해서 먼저 '적합도 판단기준'를 결정해야 합니다. 다음의 2가지를 적합도 판단기준들로 채택될 수 있을 겁니다.

적합도 판단기준 1 : 안정적 시장점유율 확보 가능성
적합도 판단기준 2 : 안정적 이익 확보 가능성

이 적합도 판단기준에 따라 각 전략대안의 적합성을 평가해 보겠습니다. 산업의 특성에 따라, 그리고 평가하는 사람마다 판단이 다르겠지만, 결과가 다음과 같이 나왔다고 가정하겠습니다.

적합도 판단기준 1 : '안정적 시장점유율 확보 가능성' 으로 평가 내린 결과

시나리오

전략 1 : 국내진출 포기

전략 2 : 직접 진출

전략 3 : 우회적 진출

국내 선호 협조적

2

2

2

국내 선호 비협조적

2

1

2

외국 선호 협조적

1

3

3

외국 선호 비협조적

1

3

3

합계

4

9

10

( 1 : 적합하지 않다/관련 없다    2: 적합한 편이다    3: 아주 적합하다)

적합도 판단기준 1 : '안정적 이익 확보 가능성' 으로 평가 내린 결과

시나리오

전략 1 : 국내진출 포기

전략 2 : 직접 진출

전략 3 : 우회적 진출

국내 선호 협조적

2

2

3

국내 선호 비협조적

2

1

2

외국 선호 협조적

1

3

3

외국 선호 비협조적

2

2

2

합계

7

8

10

( 1 : 적합하지 않다/관련 없다    2: 적합한 편이다    3: 아주 적합하다)

각 표의 합계 점수를 합산해 보면, '국내기업을 통한 우회적인 진출' 전략이 가장 최고의 전략인 것으로 나타납니다. 즉 외국 회사가 정부의 협조를 못 받을 경우에 국내진출을 포기하기보다는 우회적으로 진출할 가능성이 높다는 뜻입니다.

미래를 예측하는 것은 시나리오 플래닝이 지양해야 할 부분입니다. 또한 경쟁자가 최고가 아닌 전략을 취할 가능성도 있기 때문에 이 방법을 확신할 수는 없습니다. 그러나 경쟁자가 어떤 전략을 최고의 전략으로 취할지를 미리 추정해보는 일은 의미가 있습니다. 미리 대응할 수 있기 때문이죠. 속도가 중요시되는 기업환경에서 미리 대응할 수 있는 시간을 번다는 것은 경쟁에서 이기기 위한 필수조건입니다. 

위에서 제시한 사례는 가상의 이야기지만, 시나리오 플래닝을 경쟁자의 입장에서 수행함으로써 상대방이 쥔 패를 미리 들여다 볼 수 있다는 점을 기억하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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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의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시나리오 플래닝에 관한 관심이 어느 때보다 높습니다. 저에게 시나리오 플래닝에 대해 문의하는 분들이 예전보다 많이 늘어난 것으로 보아 2010년의 기업환경에 대해 많이들 불안하게 느끼나 봅니다.

그런데 고객 분들이 문의를 할 때마다 "시나리오 플래닝이 좋은 기법이란 것은 알겠는데, 우리 회사가 시나리오 플래닝을 할 만한 상황인가요?", "우리 회사에게 시나리오 플래닝이 꼭 필요할까요?"란 질문을 항상 곁들입니다. 시나리오 플래닝의 필요성과 유용함에 대한 의구심 때문이겠지요.


그래서 간단하게 체크 리스트를 만들어 봤습니다. 시나리오 플래닝에 대한 의구심이 들 때, 다음의 각 항목이 여러분의 회사에 해당하는지 체크해 보기 바랍니다.


"우리 회사에 시나리오 플래닝이 필요한가"  체크 리스트

1. 지금까지 해 왔던 예측이 자주 빗나가서 타격이 컸다.

2. 조직이 관료적이고 부서 간 벽이 높다.

3. 기능 통합적인(Cross Functional) 조직이 잘 운영된 적이 없다. 

4. 산업이나 회사 내부에 중대한 변화가 예고되어 있다.

5. 그런 변화가 긍정적일지 부정적일지 감잡을 수 없다.

6. 미래 환경의 변화를 탐색하는 씽크탱크 조직이 없거나 미약하다.

7. 환경과 경쟁사가 변하고 난 후에야 뒤따라가는 경영 관행이 존재한다.

8. 의사결정이 임박한 중대한 사안이 있다.

9. 전략 방향에 대한 의견들이 분분하고 그 차이가 크다.

10. 경쟁사가 시나리오를 통해 의사결정하는 중이다.

11. 매년 사업계획이 요식적으로 이루어지고, 돌발변수를 대응하지 못한다.

12. 미래에 대한 '집중적인' 고민을 해 본 적이 없다.

13. 외부의 힘(정부, 경쟁자, 고객, 공급자 등)들이 가하는 위협이 크다.

14. 산업의 특성상 매출이나 이익의 등락이 심한 편이다.


이 14개의 항목에 대해 '그렇다'라고 답한 개수가 8개 이상이면, 시나리오 플래닝을 도입하여 조직의 '미래 대비 역량' 강화하고, 전략의 환경 불일치로 인한 '전략 리스크'를 대비할 것을 권합니다.

전략 리스크 대비의 중요성을 일찌감치 깨달은 기업들은 오래 전부터 간단한 의사결정 뿐만 아니라 장기적인 전략 수립에 시나리오 플래닝을 활용합니다. 로열 더치 셸, 아스트라제네카와 같은 다국적 기업이 대표적인 사례입니다. 

그들 기업의 규모가 크고 역사가 오래 되어 시나리오 플래닝을 할 만한 역량이 된다고 흔히들 생각합니다. 그리고 "우리 회사는 뭐, 작은 회사인 걸요?"라고 말하면서 뒤로 물러납니다. 하지만, 그들의 오늘을 만든 성공요인 중 하나는 바로 전략 리스크에 대한 적극적인 관리, 즉 시나리오 플래닝이었습니다. 

"회사가 역량이 되어야만 시나리오 플래닝을 할 수 있다"가 아니라, "시나리오 플래닝을 함으로써 미래의 적응 역량을 키우고 경쟁력을 강화하자"라는 방향으로 생각의 전환이 필요합니다. 적극적으로 불확실성을 끌어 안고 미래를 향해 뚜벅뚜벅 걸어가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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